야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평소와 같지만 오늘은 뭔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느껴졌다. 의식해서 그런건가?
"..."
"..."
"왜 따라오는데?"
"넌 예뻐서 혼자 가게 냅두기 불안하거든."
이길영이 어깨를 으쓱였다.
"으, 오글거려."
"근데 왜 웃는데?"
"어이없어서 웃는다!"
이길영이 내 옆에서 피식 웃더니 내 앞으로 뛰어가 길을 막았다.
"..뭔데?"
"나랑 사귀자!"
"싫어."
"나랑 사귀면 맨날 나비잡아다가 줄게!"
옆에서 해맑게 웃는 이길영을 보자, 왠지 기분이 후련해지다가 답답해졌다.
"넌 내가 왜 좋은데?"
"이뻐서."
"하하, 개자식."
"왜, 왜!"
이길영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예뻐서? 끝?"
"그... 강아지랑도 친하고.."
"...그리고?"
"착하고!"
"..."
그래, 너한테 뭘 기대한 내가 바보지.
"아, 또 있어!"
"뭔데?"
"신유승이라서?"
"와.. 진짜 오글거려."
하지만 왠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그럼 나랑 사귀자!"
"싫다고!"
.
.
.
"다녀왔습니다!"
"어, 유승이 왔어?"
"아빠!"
내가 아빠에게 달려가자, 아빠가 기다렸다는듯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며 회피했다.
"...피했어?"
그리고 내가 시퍼렇게 안광을 빛내며 달려드려는 순간, 방문이 열렸다.
"야, 김독자! 다 끝냈다!"
"엄마!"
"왔어? 독자야! 밥차려라!"
"...한수영, 내가 네 가정부야?"
툴툴대면서도 밥을 준비하는 아빠를 보자 괜히 웃음이 나왔다.
아, 여기서 설명을 덧붙이자면 나는 입양아다. 어릴 때 강아지와 둘이서 자고있던 나를 엄마와 아빠가 데려와서 키웠다고 한다. 하지만 딱히 슬픈적은 없다. 나는 여느 집 애들만큼 사랑받고 자랐으니까.
"유승아, 오늘 별 일은 없었고?"
"아, 네! 엄마는요? 일 다 끝내셨어요?"
"그럼! 내가 누군데! 근데 넌 왜 별 일이 없어?"
"네..?"
"남자친구는?"
그 말을 들은 아빠의 몸이 움찔했다.
"그게... 아직 좋아하는 애가 없어서요..."
"음, 그렇지. 누구 딸인데! 사윗감은 잘 골라와야지."
아빠가 계속 움찔거렸다. 그리고 그걸 본 엄마가 낄낄댔다.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으면 밥을 들고오너라!"
"시, 시끄러! 참여 할 생각 없거든?"
"그런거 치고는 어깨가 되게 들썩인다? 아, 혹시 클럽 갈 준비하는거야?"
"뭔 소리야! 애 앞에서!"
"저.. 전 그럼 들어가볼게요! 숙제 해야해서..!"
그 말을 들은 엄마가 내 등을 톡톡 쳐주더니 말했다.
"그래! 국어만 백점 맞아와! 엄마가 작가인데 국어는 잘 맞아야지."
"네!"
엄마가 내게 씨익 미소를 지어주고는 내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여긴 시나리오가 없는 ㅅㅔㄱㅖㅅㅓ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