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을 믿지않아ㅡ8화(고아원,1)




"이름이 필요해."


김독자가 나에게 또렷한 목소리로 예기했다


"너 이름 없다며? 내가 지어줄까?"


이름따윈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기에 대충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였다


"맘대로 하세요 뭐 이름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럼..."


김독자는 잠시 이름을 생각하는듯 뜸을 드렸다


"김작가는 어때?"

"......씨■"


아무리 이름은 상관없더라도 이건 진짜 아니지
않은가? 김작가라니.


"너무 대충 아닙니까?"


김독자를 매섭게 째려본다

김독자가 한번 하하 하고 웃고는진짜 이름을 지어주려는듯 다시한번 고민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이재하"

"이재하는 어때?"


드디어 김독자의 입에선 좀 사람다운 이름이 
튀어나오고 내 생에 첫 정식 이름은 '이재하'가
 되었다


푸른 창으로 이루어진 서약서 라고 쓰고 노예계약서 라고 읽는 아이템의 '을'쪽에 이재하 라는 이름이 새겨진다


이번 만큼은 웃음을 지어보이지
못하고 아까 까지 꾸던 꿈 속으로 다시 가라앉길
바랄 뿐이었다



"그 꿈도 김독자 때문에 깼었지 씨■."

"욕좀 그만하고 이제 말해봐 동료들 오려면 좀
걸릴테니."


김독자가 유상아의 스킬로 보이는듯한 노란
반짝이는 줄로 포박당한 나에게 다가와 옆에
주저 앉는다


"진실만 말해, 첫번째 너 나랑 싸울때 인외종
처럼 변하는거 뭐야?"

"......제 스킬입니다"

"개연성 문제나 패널티는 없어?"

"아마 있는것 같네요 온몸의 뼈가 
박살난 것 처럼 저릿 거려요"

"아, 그건 길영이가 너 기절하고 
더 때려서 그럴껄?"

" ....."


어쩐이 유상아의 실이 아니더라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어렵더라니 부서진 것 처럼이 아니라
부서진거 였다


"그럼 두번째 멸살법을 어떻게 알고있지?"

"읽었으니 알겠죠?"


난 거짓말을 한게 아니다 '읽었다'는 멸살법을
읽었다는게 아니라 전독시를 읽었다는것 
따라서 '읽어서 알고있다' 는 거짓이 아닌것


"몇편까지 읽었지?"

"551편"

"그럴리가 없는데"
라며 김독자가 작게 중얼거린다

551은 전독시의 편수 이또한 꼼수다
내가 멸살법을 읽었을리 없지않은가?

"마지막으로 너는 진짜 예언자 인가?"

"......"

"머리 굴리지 말고 말하는게 좋을껄?"

"예언자가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묘수가 생각나지 않아
예언자 라는 패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럼 어떻게 미래를 알았지?"

".....세계를 읽었습니다"

"두루 뭉술하게 뜬구름 잡지말고 확실하게 말해"

"거절권 없습니까?"

"있겠어?"


".....책을 읽었습니다"

"아니 그게 뭔..."


그때 멀리서 정찰을 마친듯한 동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김독자는 손에 들린 원형 유리병에 담긴
보라색 액채를 내 목 안에 밀어넣었다


그렇게 충무로로 향했다



다들 나를 경계하는 눈치였지만 김독자의
김독자가 자신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걸 
증명한 이후에는 다들 어느정도 경계가 풀린
눈치였다


어떻게 증명했냐고?

"흙을 먹어라 이재하."

".....씨■"


앞서 걷고있는 정희원이 나를 노려본다

아직 정희원은 나에대한 경계가 풀리지 않은듯
하다 
걱정하지 말라는듯 싱긋 하고 웃어보였다.
.

.

.

.

.
얼마쯤 걸었을까?

전독시에서 봤던 스펙터 들이 날 환영 감옥으로
이끌었다 나는 사명대사의 아이템중 아무것도
받지 않았기에 환영 감옥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눈을 뜬 곳은


"....고아원"


고아원이다


익숙한 향기가 물씬 난다 
나에게 트라우마가 되었었던 유일한 장소


내몸도 그 시기에 맞춰 작아진듯 했다
오른 손과 왼손은 고사리같이 작아졌고
옆의 벽들과 계단 하나하나가 높아보였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어른들과
호통치는 '선생님'들 
우는 아이와 맞는 아이들
그 뒤로 그 뒤의 뒤에 보이는
작고 익숙한 실루엣



"오랜만이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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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이제부터 무명이 아니라 이재하다!
고아원 떡밥도 슬슬 회수 해야해서 일딴 뿌림
구않믿 시리즈 외전도 쓸꺼야!
평범한 전독시 외전에 재하가 추가된 느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