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독자.
서로가 없으면 더 이상 이 세계에 남아있을 수 없는 이들.
여기.
그 작가와 독자가 있다.
"김독자, 약속.. 지킬거지?"
한수영의 떨리는 목소리.
그토록 약한 모습을 보이는 한수영은 처음이었다.
처음이었으나, 김독자는 그 누구보다 그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당연하지 수영아."
김독자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작고, 부드러운 손.
김독자는 그 작은 손이 자신을 살아가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이번에는 그가 그녀를 살아가게 할 차례.
"애초에 너 같은 천재 미소녀 작가의 글은 나 같은 독자(讀者)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나 마찬가지, 읽지 않을 이유가 없어."
"그러니까 지킬게."
"아니, 지키게 해줘."
"내가 독자(讀者)로 남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