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https://arca.live/b/reader/54924034
요즘 내 인생에 크고작은 꽤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파리도 안꼬이던 상담소에 이제는 꽤나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다른 변화로는
"상아씨 어서오세요"
유상아가 그날 이후 내 상담소에 매일 온다는 것이었다.
"독자씨 소설 읽으세요?"
유상아가 내 손에 있는 소설을 보며 질문했다
"네 아 혹시 상아씨는 소설 좋아하세요?"
“와, 저도 소설 좋아해요. 시간이 없어서 못 본 지는 좀 됐지만......”
"어떤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시죠?"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든가, 레이먼드 카버라든가, 한강이라든가.......”
역시 나와는 장르가 다른사람이다.
"독자씨 그거 아세요?책을 계속해서 다시 읽으면 우리가 처음에 보지 못했던 걸 볼수 있대요"
..다시읽기 옛날에 들어본적이있다.
「하지만, 네가 ‘끝’을 보았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전부 본 것은 아니란다.」
「다시 읽으면 분명 다른 이야기가 될 거야.」
언젠가 나의 어머니에게서 들은적이 있다.
"독자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니에요 아무것도"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잠시 딴 생각 좀 하느라"
그 이후로 유상아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퇴근시간이였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요"
시간을 본 유상아는 나갈체비를 하였다
"같이 갈까요? 어차피 집도 같은데"
"그럴까요?"
집으로 가면서도 유상아는 수많은 이야기를했다.처음으로 시험을 망친 얘기,자신의 오빠들 얘기 그리고 회사생활 얘기 같은것들 내 상담소에서 이미 상담소에서 많은 이야기를 한것같은데 아직도 얘기를 할수 있다는것에 좀 놀랐다
"그러고 보니 독자씨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네요 독자씨는 할 얘기 같은거 없어요?"
"지금 얘기하기엔 조금 늦은것같네요"
어느새 우리둘은 빌라앞까지 와 있었다.
운이 좋게도 엘리베이터는 이미 1층에 와 있었다
"그럼 다음엔 독자씨 얘기도 해주세요"
"네 그러죠"
엘리베이터에서 '4층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리고 유상아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나중에 또 봐요"
닫히는 엘리베이터문틈 사이로 유상아가 인사하는게 보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오랜만에 한권의 책을 꺼냈다.
『지하살인자의 수기』내가 가장 증오하는 책 이책때문에 나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받고,사회에서 무시당하며 살아가야만 했다.
「독자씨 그거 아세요?책을 계속해서 다시 읽으면 우리가 처음에 보지 못했던 걸 볼수 있대요」
오늘 유상아에게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나는 내가 애써 무시할려고 했던 그날의 진실을 들여다봤다.다시읽고,다시읽고,다시읽고 또 다시읽었다.
나는 내 엄마를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신할수있다.
엄마는 다른사람을 이렇게 계획적으로 죽일 정도로 잔인한 사람은 아니다 그냥 그런 확신이 들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평소같으면 상담소의 문을 열었겠지만 오늘은 다른 할 일이 있기에 문을 열지않았다.
나는 오랜만에 어머니가 있는 교도소에 갔다
"오랜만이에요 어머니"
"왠일이니 네가 여길 다오고"
"아버지가 죽었던 그날의 진실을 말해주세요 어머니"
"내가 책에 거의 다 써놨는데 혹시 안봤니?"
"다 거짓말이잖아요"
사실 난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인게 아닌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는걸 그저 현실을 피하기 위해 나는 어머니를 이용한것 뿐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알고 있어요 사실 그날 아버지를 죽인건 어머니가 아닌 나라는것을요"
"그걸 어떻게?"
어머니의 당황한 표정이 보였다.
"사실 확신하고 온건 아닌데 표정보니까 맞나보네요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어요 어머니"
별로 얘기를 한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면회시간이 다 되어있다
"안녕히계세요 어머니"
나는 교도소에서 나오고 놀랄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곳엔
"상아씨?"
유상아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유상아 시점
"하암 잘잤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밥을 먹을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식재료는커녕 물도 없는 냉장고를 보며
"오랜만에 식재료나 사러가야지"
식료품점에서 식재료를 계산한후 나는 밖에 나왔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라 저 사람은? 독자씨다!
"독자씨!"
꽤나 큰소리로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는걸 보니 거리가 좀 있어 못들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까 독자씨가 책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지 오늘 독자씨랑 같이 도서관이나 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독자씨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계셨다.
나는 독자씨를 따라갈려고 했다. 하지만 횡단보도는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록불에서 빨간불로 바뀌었다.
가는차가 많지 않았기에 나는 독자씨가 어디로 가는지 눈으로 쫓을수 있었다.
그리고 독자씨가 간곳은 교도소?
나는 살짝 고민했다 여기서 더 따라가도 되나? 하지만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었기에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독자씨를 따라가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독자씨와 독자씨의 어머니가 얘기하는것을 들었다.
거기서 독자 씨의 가족사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엿듣던 독자씨의 과거사는 꽤나 심각했다.
어느새 면회가 끝났고 독자씨는 교도소에서 나왔다.
"상아씨?"
독자씨가 이상하다는듯 나를 쳐다 보았다.
"아니 그..독자씨가 보이길래 따라와 봤더니"
나는 횡설수설하면서 이 상황을 수습하려고 애썼다.
"저 어디부터 들으셨죠?"
"사실대로 말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어요"
"아 그렇군요"
독자씨의 얼굴이 부끄러움 때문인지 조금 빨개졌다.
"...그 죄송해요 허락도 없이 독자씨 이야기를 들은거"
"그러고보니 어제 제 이야기를 해드린다고 했는데 그걸 했다고 생각하면 되죠 뭐 하하"
그런말을 하는 그의 얼굴은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외로워 보였다.
나는 그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물론 나 같은게 그에게 위로를 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의 위로라도 줄수있다면...
나는 그의손을 살포시 잡았다.
우리 둘은 말없이 한참동안 걸었다.
집에 도착한후 우리둘은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헤어졌다.
-오타지적,피드백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