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주인이 바뀐 엔딩에 만족했습니다]

[네 번째 '엔딩 크레디트'에 도달했습니다]

[출연자:김독자, 유상아, 정희원, 이지혜, 이길영]

[출연료로 각각 500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엔딩 크레디트의 보상을 받자 이어서 추가 메시지가

떠올랐다.


[현상금 시나리오를 클리어했습니다]

[현상금 시나리오의 보상으로 '해상전신'의 성흔을 받습니다]


솔직히 조금 기대된다. 어쩌면 '유령함대'를 줄지도 모르잖아?

그것만 얻으면 해상전이 벌어져도 이지혜가 부럽지 않다.


[성@$^@흔, '칼의 노래'를 습득했습니다]


들려온 메시지에, 나는 순간 뭔가를 잘못 들었나 싶었다.

성흔 [칼의 노래].

본래 이지혜가 원작의 중반부를 넘어서야 습득하는 걸...


[성좌, '해상전신'이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지금 당장은 '유령 함대'보다도 필요한 스킬.

이 성흔이 있다면 8층에서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해볼 만할지 모른다.

주변 정경이 서서히 뒤바뀌며, 우리는 영화관 내부로 돌아왔다.

탈진한 이지혜가 쓰러졌고, 정희원이 그녀를 받쳐주었다.


"...아저씨."

"...넌 여기서 조금 쉬다가 올라와. 네 사부는..."

"하지만..."

"지혜야."


정희원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이지혜를 바라보았다.


"...네."

"좋아, 다들 올라가죠."


나는 아껴두었던 앰플을 모두 들이켰다.


[체력:Lv30(+2)]

[근력:Lv19(+2)->Lv24(+2)]

[민첩:Lv20(+2)->Lv24(+2)]

[마력:Lv13(+2)->Lv18(+2)]

[총 2800코인을 소모하였습니다]

['부러지지 않을 신념'의 효과로 마력이 Lv20을 돌파하였습니다!]

['백청강기'가 당신의 마력에 반응합니다]

[현재 잔액:8c]


우리는 마지막 계단을 올랐다.


[지상 8층, '하늘 정원'에 진입했습니다]


8층은 옥상이었다.

불투명한 돔 사이 비춰지는 달빛은 벤치와 잔디를

몽환적으로 포장해주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이 풍경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야이 개새끼야!"

"!"


그대로 놈의 뒤통수를 후려갈기...


[극장 주인'시뮬라시옹'이 '정신 침식'을 시도합니...]

[49:51이론을 적용합니다!]

[당신을 49% 이하로서 이론이 적용됩니다!]

[성좌, '절대 용서받지 못할 기만'이 당신을 통해 강림합니다!]

[성좌,'긴고아의 죄수'가 당황합니다!]

[성좌,'심연의 흑염룡'이 경악합니다!]

[성좌,'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BI-7623채널이 비활성화됩니다!]

한순간 떠오른 메시지들을 끝으로, 난 잠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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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씨!"


갑작스레 쓰러진 김독자, 

하늘에서는 개연성의 낙뢰를 연상케하는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시뮬라시옹이 실패했다는 증거였다.


"제기랄! 다들 김독자에게서 떨어져라!"


모두가 당황한 사이 유중혁이 잽싸게 시뮬라시옹의

목을 치려했다.


[화@$%$#신'김독자?■■ ■■■ □가 '바@$람의%#@ 길'을 발#$동합니다!]


한순간에 벽에 쳐박힌 유중혁, 정희원도,

이길영도, 모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흰코트를 입은 김독자가 말했다.


"내가 방해했나봐? 우리 사서님?"

"허허...방해하시던게 어디 한두번이셨습니까."

"그래...뭐, 쌓인게 터지셨나? 말을 하지 그랬..."


['시뮬라 사서'께서 '시뮬라크르'를 시도하셨습니다.]


"윽!"


순간적으로 비틀거린 김독자,


"독자 씨!"

"이늙은이의 남은 재주가 이것뿐인지라 말이죠...

슬슬 은퇴해야겠습니다."

"하하...미안하지만 그건 안되겠는데요,"


['설화:구원의 마왕'이 억지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달려오는 일행을 뿌리친 마왕이 늙은이에게로 

걸음을 옯겼다.

그러고는 검을 치켜들었다.

다만 내려치지는 못했다.


[등장인물'2288-1유중혁'이 '기사회생'을 발동하였습니다!]


그대로 밀려난 김독자,


"지금이 초반 시나리오라서 다행이군,"

"하하..."


폐를 다친걸까, 입에서 피를 토해내기 시작한 김독자가

웃었다.

그 모습에, 이길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다,당신...누구야?"

"뭐?"


다급히 김독자에게 접근하려던 정희원이 

이길영에게 물었다.

동시에 김독자 또한 메시지를 보았다.


[등장인물'34767-1이길영'이 '셜록홈즈무늬 스냅백'을 사용중입니다.]


"하하...골치아픈 걸 가지고 있구나..."


순간 마왕의 눈이 빛났다.


['제압'을 사용합니다.]


"! 다들 눈감고 귀막으시..."


다급히 일어난 시뮬라시옹이 외쳤으나 

유중혁을 제외한 모두가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바람의 길'을 활성화합니다!]


순식간에 주고받은 몇합,

그러나 일방적으로 유중혁이 밀리고 있었다.


['전인화'를 발동합니다.]

"커헉!"

"..."


옆구리가 터진 유중혁을 바라보던 김독자는,


"어? 뭐야? 사부...억!"


계단에서 올라온 이지혜까지 처리하고는 다시 검을 뽑았다.

아까와는 다른 검,


"부러졌군요."

"..."


허무할정도로 쉽게 끝나버린 저항,

그럼에도 시뮬라시옹은 너무나 여유로워보였다.


"검이 더이상은 당신에게 반응하지않겠지요."

"...잡담은 나중에 이어서 하죠."

"네, 그래야겠군요."


시뮬라시옹이 미소지었다.

부러진 검을 세우며 돌진한 김독자를 보며, 아니,

그걸 막은 정희원을 향해서,

그리고...


"저랑도...얘기좀 해야죠."


똑같이 흰코트를 입은, 도서관의 막내 사서를 향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