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는 어머니를 보고 제가 느낀 것은 ─ ─ 맹렬한 분노였습니다.

용사님이 사랑하고 있는 내 얼굴을.. 감히 때리다니


"이봐, 할망구! 내 여자에게 난폭한 짓을 하다니, 제정신이야!?"


그 때였습니다.

마치, 내 분노를 대변해주듯 용사님이 분노하기 시작해, 어머니의 배를 강타한 것입니다.


"읏...게에엑..."


용사님의 발길질에 된통 당한 어머니는, 꼴사나운 목소릴 내면서

그대로 지면으로 고꾸라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저는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버러지가... 우쭐해져서 내 여자에게 손을 대니까 이렇게 되는거야"


어머니를 혼 쭐 내준 용사님.

나를 위해 이정도까지 해준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오지님!!"


어머니의 머리를 짓밟아 매도하는 용사님을, 나는 껴안았습니다.

용사님은 상냥하게, 절 받아주었지요.


"이 정도는 당연하지.. 아, 맞다. 리나도 할래?"

"에, 코오지님? 뭘 말입니까?"

"이 할망구의 머리, 밟아 터뜨려. 리나가 얻어맏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용사님은, 어머니의 머리로부터 발을 치우면서,

이번에는 저보고 하라고 재촉했습니다.


저는 살짝 망설였습니다.


무저항인 사람을 등쳐먹거나 약자를 괴롭히는 건, 최저의 행위라고

어릴떄부터 어머니에게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의 나라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혐오하고 있었겠죠.


하지만.. 정말 이상한 일이지만, 방금 전의 용사님이

어머니의 머리를 짓밟고 있는 것을 봐도, 혐오감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눈치채버린 것입니다.

무저항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안 돼, 약자를 괴롭히면 안 돼, 라고 말하고 있는

어머니 자신이 ─ ─ 바로 그 약자였다는 걸요.



저렇게 약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면 안된다고 말해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런 건 역시, 용사님처럼 듬직하고 멋진 사람이 말해야만, 의미가 있는거니까요.


그걸 이해했을 때, 나는 지금까지의 생각 자체를 잘못해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 ─ ─ 용사님이 시키는 대로, 어머니의 머리를 짓밟았습니다.

체중을 조금만 걸었을 뿐인데도, 어머니는 비명을 지릅니다.


"그,그만둬!!"


아버지가 그걸 보곤, 나를 멈추려고 다가왔지만,


"할배주제에.. 주제 넘게 참견하지마!"


용사님이 아버지의 다리를 걸어, 절 지켜주셨습니다.

역시, 용사님은 상냥합니다.. 이렇게 또 다시, 절 보호해주니깐요♬


굴러 넘어진 아버지의 배를 용사님은, 그대로 몇번이나, 몇번이나 차고 있었습니다.

믿음직하고, 강인한 용사님이.. 그렇게 기쁜 모습으로 아버지를 때리고 있으면,

이렇게 생각되버립니다.


"오라오라, 할아범 뒤지라고! 이렇게 하고 있으면 학생일때가 떠오르네. 크하하하!"


약한 사람을 괴롭힌다는 건 나쁜 일이 아니고 ─ ─ 실은 굉장히 멋진 일이 아닐까 라고



실제로 내가 이렇게 어머니의 머리를 짓밟고 있으면,


"그,그만둬... 리나.. 후,.."


아주,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옛날엔 꽤 믿음직하게 보였던 어머니도, 이제와서 보니, 나보다 약한..

약자라는 실감이 납니다.


역시 어머님은 틀리고, 용사님이 올바르단 걸 알았습니다.

이렇게 한심하게 바닥에 쓰러져서, 짓밟히고 있는 사람들이..


대체 뭐가 올바르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건, 용사님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몰랐을테지요.

아버지의 배를 계속 후려갈기는 용사님을 응시하며, 저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 ─ 저와 용사님은 부모님을 괴롭혔습니다.



그렇게 최저로 혐오하고 있던 행위를 나는...마침내 즐겨버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