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카론) : “너희가 선택한 미래다. 그러니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하는 거 아니냐?”

 

카론이 비웃으며 입을 떼자 용사 파티원들은 당황했다.

 

전대 용사는 절대 저런 성격이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기에.

자신들을 구해주고 도망치게 해줄 거로 생각했기에.

 

어안이 벙벙해져서 가만히 있던 6. 메이벨이 가장 먼저 카론에게 반론하고자 했지만, 카론이 먼저 선수 쳤다.

 

투사(카론) : “메이벨. 루루와 창관에 간 기분이 어때?”

 

전사(메이벨) : “? , 설마 스승님 화나신 거예요?”

 

투사(카론) : “누가 네년의 스승이라는 거냐. 네년의 스승은 이미 창관에서 처맞고 뒤졌잖나?”

 

전사(메이벨) : “아니. 그건.”

 

투사(카론) : “하긴, 남자 여럿과 갱뱅으로 즐기면서 앙앙거리기나 하니까 모르겠지. 네 스승이 누명 쓰였단 생각보단 섹스할 남자의 자지 맛이 궁금할 테니까. 여태 가르쳐줬던 내용 따윈 지우고 배에 밴 애를 지울 생각부터 하니까.”

 

카론이 정론만을 이야기하자 메이벨은 부정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야기를 들으며 떠올린 기억 속에서 자신은 웃고 있었다. 카론을 창관에 팔아넘길 때도, 무력한 카론 앞에서 다른 남자들과 성교를 할 때도,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카론을 때릴 때도.

 

자신의 스승이 고통받을 때, 자신은 웃었다.

그리고 자신이 고통받을 땐, 자신의 곁을 지켜줄 사람은 이미 사라졌다.

 

그 생각까지 미치자 메이벨은 눈물을 쏟아내며 말하려 하지만 다시 기절한다.

 

전사(메이벨) : “. 아니에. . . .”

 

투사(카론) : “도피하겠단 거냐. 그래, 해보든가. 도피하여 도착한 그곳 또한 지옥일지니.”

 

그렇게 카론이 다음 대상에게 말을 하려던 순간 마왕이 간부들과 돌아왔다.

 

서큐버스 퀸 : “투사. 괜찮습니까?”

 

투사(카론) : “, 서큐버스 퀸님. 전 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치 : “작전은 대성공입니다. 마을의 인간들은 전부 포획했고 한 놈도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투사(카론) : “최고군요. 그럼 고기 방패들은 원래 계획대로 노스페라투님께 부탁드립니다.”

 

노스페라투 : “맡겨두게. 그나저나 저 용사, 마왕님께서 힘을 빼앗았는데 굳이 살려둬야 될 이유가 있나?”

 

투사(카론) : “저 용사가 죽지 않으면 다음 용사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에선 용사가 한 명. 그러니 죽지 않게만 관리한다면 여신 그 작자는 새 용사를 부를 수 없어 아무것도 못 할 겁니다.”

 

마왕(아샤) : “잡담은 이쯤 하지. 포로들을 끌고 가라! 그리고 용사의 사지는 대충 버려라.”

 

그렇게 마족들의 전진기지가 돼버린 케스펠 마을에 끌려간 용사 파티. 잭슨은 지하 깊숙한 곳에서 갇혀있었고, 나머지 6명은 각자를 볼 수 있는 투명한 독방에 한 명씩 들어가 마력을 억제하는 사슬로 온몸을 조여진 채 갇혔다.

 

용사(잭슨) : “아아아악!! 살려줘!! 아파! 아프다고! 누구 없어요! 제발! 누가 이 고통을 끝내줘!!”

 

잭슨이 사슬의 고통에 몸부림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카론이 덤덤하게 말한다.

 

투사(카론) : “우리의 목적만 달성한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

 

용사(잭슨) : “정말이냐? 뭘 믿고?”

 

투사(카론) : “네놈들이 그렇게나 모시는 베스텔 여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지.”

 

그 말을 들은 잭슨은 알겠다고 응하고 바로 행복회로를 굴리며 마왕을 향한 음탕한 생각을 했다.

 

카론이 비릿하게 웃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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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슬을 점검한 마왕은 용사 파티를 보고 떠나기 전 한마디를 했다.

 

마왕(아샤) : “내 투사가 네 년들에게 당했던 고통을 곱절로 갚아주지.”

 

노기가 가득한 마왕의 선언에 용사 파티는 두려워했다. 그리고,

 

서로를 헐뜯었다.

 

탈출 방법을 모색하거나, 하다못해 왕국으로 소식을 보낼 방법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서로를 탓하며 자신의 죄가 덜하다, 자신이 덜 추악하다, 자신은 잘못이 없다 만을 가리고 있었다. 심지어 사슬이 조여져 고통받거나 일반적인 고문을 받을 때조차.

 

그런 모습을 보고받은 카론은 자신이 직접 고문을 담당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샤와 같이 몇 날 며칠을 고민해 세운 고문 계획.

 

그리고 그 계획의 첫 번째 대상은 먼저 정신을 갈궈놨던 메이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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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작성자는 사실 용사 파티의 이름을 아직도 헷갈린다.


이번엔 짧아서 미안

백신 후유증은 별로 없어서 다행인데 현생이 바빠지네

그리고 내가 생각한 후회의 맛 단계가 후붕이들과 다를 수도 있단 생각을 함

만족시켜줄 수 있으려나...


한글파일에서 작성하고 넘긴건데 왜 오타를 안 잡아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