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메이벨) : “무슨 소리야! 길드 행사가 직전에 취소됐다고?”

 

접수원 : “. 메이벨님과 루루님의 출전에 컨디션을 맞춰주자는 의미로 길드장님이 명령하셨습니다.”

 

전사(메이벨) : “출전?! 아니, 분명 여왕님의 밀명이었을 텐데?”

 

접수원 : “이번에 새로 오신 용사님께서 다 떠벌리고 다니셨습니다.”

 

궁수(루루) : “, 입 싼 녀석이네. 아무튼, 내가 이거 즐기려고 중요한 약속도 펑크내고 왔어! 알긴 하는 거야?”

 

접수원 : “죄송합니다. 하지만 길드장 님의 명령이.”

 

궁수(루루) : “잘 들어. 우린 용사 파티 소속이었고, 우리 몸은 우리가 잘 알아. 그리고 우리 말고도 기대한 녀석들도 있었을 것 아니야?”

 

전사(메이벨) : “그래! 기대했던 녀석들 리스트라도 줘. 따로 나가서 하고 올 테니까.”

 

접수원 : “그게.”

 

길드장 : “그만둬주게 루루 양, 메이벨 양. 아무도 즐길 행사가 아니었으니.”

 

궁수(루루) : “무슨 말씀이시죠?”

 

길드장 : “자네들을 둘러싼 평가를 알곤 있는 건가? 지금 몇 번이고 우리 길드의 위신을 떨어뜨리질 않나, 의뢰는 뒷전이고, 창관에 들락날락하면서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지 않나!”

 

전사(메이벨) : “말이 심하시네요. 어찌 됐건 의뢰는 완수했고, 문제없었잖아요?”

 

길드장 : “자네들이 횡포를 부린 덕분에 의뢰자 평가는 수직으로 하강했다네.”

 

궁수(루루) : “, 그래서요. 뭘 어쩌란 건데요. 실력도 없는 늙은이 주제에.”

 

길드장 : “이젠 참을 수 없군! 도베르만 길드의 대표로서 명한다! 네 년들은 이제 우리 길드 소속이 아니다! 꺼져라!”

 

전사(메이벨) : “? 그래~. 좋을 대로 해. 하지만 퇴직금은 줘야겠어?”

 

길드장 : “그래, 먹고 떨어져라. 이 사악한 것들아!”

 

궁수(루루) : “, 사악한 것들?! 지도 우리 조임이 좋다고 달려들었을 땐 기억 안 나나 보네?”

 

그렇게 길드 건물에서 계속 난동을 피운 루루와 메이벨은 쫓겨나는 도중에도 길드장 면전에 욕설과 패드립을 하며 끌려 나왔다.

 

궁수(루루) : “, 존나 빡치네. 메이벨, 지금 열린 창관 있던가?”

 

전사(메이벨) : “아마 동쪽에 있었을 거야. 그래, 거기서 팍팍 풀자고! VIP니까 다 받아줄 거야!”

 

앞으로 다가올 쾌락을 생각하며 자주 가는 창관으로 간 루루와 메이벨. 하지만.

 

점장 : “안돼. 더는 당신들은 안 받아.”

 

궁수(루루) : “?! 아저씨! 알 거 다 아는 사람이 갑자기 왜 이래?”

 

점장 : “남자 손님들이 어울리기 싫다고 요청이 쇄도해서 말이지. 듣자 하니, 서큐버스 마냥 같이 의뢰 나간 남정네들 전부 따먹었다면서?”

 

전사(메이벨) : “그게 뭐? 지들도 좋아서 한 건데.”

 

점장 : “늬들 성적 취향 못 맞추겠다고 그러는 거 아니야! 하 참, 우리도 이제 손님 잃긴 싫거든? 단골도 중요하지만 니들은 너무 고였어. 그러니까 훠이 훠이~!”

 

궁수(루루) : “, 좋아! 다신 여기 오나 봐라!”

 

그렇게 다른 창관을 찾는 루루와 메이벨. 하지만 모든 창관에 블랙리스트로 올라간 그녀들이 갈 곳은 없었다. 기분 잡쳤다며 집으로 간 둘은 자려고 누웠는데. 루루가 헛구역질을 하더니 메이벨도 따라서 헛구역질을 했다.

 

궁수(루루) : “, 우웁. 하아. 하아. 갑자기 웬 헛구역질이지?”

 

전사(메이벨) : “루루 언니? 우리 설마.”

 

궁수(루루) : “무슨 소리야, 우리 맨날 할 때마다 피임약도 먹고 마력으로 애 안 생기게 보호도 했잖아.”

 

전사(메이벨) : “그래. 그렇지? 그냥 스트레스받아서 그런 거겠지?”

 

궁수(루루) : “그래. 별거 아닐 거야.”

 

둘은 자신들의 상태를 무시하며 잠을 잤다. 토벌하러 가는 길 중간중간에 다른 곳에서 즐기자고 이야기하면서.

 

하지만 저 두 명은 자신들의 몸 상태가 자신들을 옥죄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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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텔은 수정 구슬을 통해 카론과 아샤를 보고 있었다.

 

여신(베스텔) : “카론? 어디 길바닥에서 뒈진 줄 알았는데. 끈질기네요.”

 

여신(베스텔) : “그리고 아샤, 회복 한번 더럽게 빠르네요.”

 

베스텔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쓸모를 다한 카론은 대충 죽어있어야 했고, 아샤는 치명상으로 아직도 누워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좀 전부터 구슬이 보여주는 상황은 정반대였다. 아샤의 도움으로 몸을 회복한 카론은 방산업체 공학자 당시의 기술과 지식을 살려 왼팔을 의수로 대체했고, 외골격 위에 갑옷을 올리는 것으로 마왕의 투사로서의 이미지와 실력을 발휘했으며, 마물들에게 처음 보는 무기를 공급하면서 전력을 증강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베스텔은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사유가 카론과 아샤가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자신이 장난감 취급한 저 둘이 알콩달콩 붙어있는 모습에 화가 난 것이다.

 

투사(카론) : “회의 수고했어, 아샤.”

 

마왕(아샤) : “카론~.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안아줘~.”

 

투사(카론) : “어라, 우리 마왕님 울상이네. () 괜찮아? 누가 너 욕했어?”

 

마왕(아샤) : “아니, 들어봐. 오늘 서큐버스 퀸 녀석이-.”

 

여신(베스텔) : “감히. 버러지 같은 장난감 따위가. 뒈졌어야 할 연놈들이!”

 

베스텔은 질투가 심했다. 욕심도 많았다. 그리고 굉장히 오만했다. 그래서 겉으로는 자신이 점지한 용사들을 통해 세계의 평화를 유지한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나, 실상은 이용하고 버리는 패로 보고 있었다. 계속되는 행태에 질린 그녀의 동생이 말렸지만, 오히려 베스텔은 동생의 날개를 꺾고 지상으로 추방했다. 그 일을 기점으로 점점 성격이 뒤틀려가는 그녀를 말리기 위해 아버지, 창세신이 그녀를 만나지만.

 

여신(베스텔) : “당신의 힘만 있다면 난 이 세계의 진정하고도 유일한 신이 될 수 있어. 당신은 내 아빠잖아? 그러니 날 위해 희생해줘야겠어!”

 

베스텔은 패륜을 저질렀다. 창세신의 힘을 흡수해 이 세계의 유일신이 된 베스텔은 종교, 역사, 정치 등에 개입해 세상을 자신의 입맛대로 개조하기 시작했다.

 

오직 인간만이 베스텔의 가호를 받았다.                                     베스텔은 인간들을 장난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인간들은 여신을 등에 업고 오만해져 갔다.                                 베스텔은 인간들을 더 일그러트렸다.

그리고 많은 인외 종족들이 학살당했다.                                     베스텔은 깔깔대며 웃었다.

살아남은 인외 종족들이 도망쳐 변방에서 집단을 구성했다.             베스텔은 신경 쓰지 않고 내버려 뒀다.

그러던 차에, 추방된 신이 인외 집단을 성장시켰다.                       베스텔은 짜증을 냈다.

그들은 자신을 마족이라는 공동체로 하나 되었다.                        베스텔은 마족은 인간의 적이라 계시했다.

그것이, 인간들이 마물이라 부르는 이들의 정체였다.                    마물, 아니, 마족들은 베스텔을 증오했다.

 

베스텔은 잠깐의 회상을 끝내고 다시 수정 구슬을 봤다. 구슬은 행복한 모습으로 저녁을 먹고 있는 카론과 아샤를 보여줬다. 여신은 그런 둘의 모습을 비웃는다.

 

여신(베스텔) : “. 그래, 좋아. 아주 잠깐의 그 행복을 느껴라. 조만간 새 장난감이 너흴 찢어발기리라.”

 

그렇게 여신은 구슬을 뒤로한 채 방을 나갔다.

 

잠깐이라도 더 보고 있었다면자신의 대처가 굉장히 안일했단 사실을 알았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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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아샤는 카론과 단 둘이 있을 때만 말투가 평범해진다. 카론도 공석에선 아샤를 존대한다.

카론은 아샤의 투사가 되면서 인간의 외형이지만, 인간이기를 포기한 상태다.


설정 생각해놓은건 많은데 설딸이니까 안쓰는게 맞겠지

그리고 댓글 볼 때 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내 생각 그만 읽어줘!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