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앞 광장으로 나오자 마족들이 무릎을 꿇었고, 가장 앞엔 간부들이 있었다.

 

리치 : “경하드리옵니다, 여신님.”

 

노스페라투 : “앞으로도 우스틸라 왕국을 지켜주시옵소서.”

 

서큐버스 퀸 : “모두가 최선을 다해 여신님을 보필하겠사옵니다.”

 

마족들 : “여신이시여, 영원하소서! 용사여, 영원하여라!”

 

여신(아샤) : “다들. 고맙네. 그리고 모두 일어나주게.”

 

마족 모두가 일어났을 때 이렐이 카론 앞에 뛰쳐나왔다.

 

도적(이렐) : “용사! 나 이제 기억났어! 네 이름 카론이었지! 그래, 맞아! 내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까먹었어! 이제 풀어주는 거지? 그런 거지? 돌아갈 수 있는 거지?”

 

이렐이 애원하지만, 카론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아샤는 용사 파티 전원을 묶고 자신들을 보게 했다. 그리고

 

여신(아샤) : “용사, 아니, 카론. 고마워.”

 

여신(아샤) : “같은 목표를 보고 같이 걸어주고, 내 이야길 항상 끝까지 들어주고, 날 격려해주고 위로해주고, 날 믿고 함께 있어주고,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주고.”

 

여신(아샤) :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날 사랑해주고. 그 모든 것들이 고마워.”

 

아샤는 전투 전에 몰래 챙겼던 결혼반지를 꺼내며 고백한다.

 

여신(아샤) : “영겁의 시간을. 앞으로의 영원을. 내 용사로서, 같이 있어 줄래?”

 

아샤의 고백에 마족들은 팝콘을 뜯으며 두근거리고 있었고, 간부들은 아예 사진 셔터를 누르면서 녹화와 녹음을 하고 있었다. 반면에, 용사 파티는 카론을 보며

 

안 돼요!

받지 마세요!

저희가 옆에 있을게요!

제발 저희를 봐주세요!

용사님! 용사니이임!!!

 

라고 발악하려 했지만, 이미 입에 재갈이 물린 상태라 말할 수 없었다.

 

카론은 아샤의 고백을 받고 웃더니.

 

용사(카론) : “. 아하하하. 이런 우연이 있나.”

 

용사(카론) : “나야말로 고마워, 아샤.”

 

용사(카론) : “나를 이해해줘서, 공감해줘서, 기쁨을 공유하고 슬픔을 나눠줘서, 진실한 속마음을 보여줘서, 절망에 빠져 아무것도 못 하던 나를 끄집어내줘서, 내게 와줘서.”

 

용사(카론) :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심으로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카론도 전투 직전에 몰래 챙긴 결혼반지를 꺼냈다. 아샤와 같은 모양의, 같은 보석의, 같은 글귀의 반지를.

 

용사(카론) : “너의 반려자로서, 너의 오른쪽 날개로서, 너의 용사로서 평생 함께하고 싶어. 받아. 줄래?”

 

카론의 고백에 아샤는 바로 달려들어 키스했고, 마족들과 간부들은 다시 한번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해줬다.

 

리치 : “오늘은 정말로 좋은 날이군요! 겹경사라니!”

 

서큐버스 퀸 : “하아~. 부럽다~. 저런 사랑을 할 수 있다니.”

 

노스페라투 : “신세 한탄은 그쯤 하지. 그래도 부럽긴 하구먼. 하하하.”

 

그리고 여기, 용사 파티의 정신들은 현재 나락을 뚫고 심층으로 떨어졌다.

 

전사(메이벨) : (. 하하하. 스승님이. 딴년이랑. 결혼. 하하. .)

궁수(루루) : (그렇구나. 나는. 더러우니까. 아하하하하.)

도적(이렐) : (결혼? , 나랑 카론이? 그런 거지? 그런 거 맞지? 그치?)

마법사(로잘린) : (. 아니야. 아니야. 용사가 그럴 리 없어. 용사가.)

사제(율리아) : (나도.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고. 그러고 싶다고.)

기사(에아) : (용사아니야제발날봐줘나를바라봐줘네옆에있게해줘날봐달라고!!!!!)

 

결국, 그녀들은 자신들의 망상이라는 감옥에 제 발로 들어가 갇혔다.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영원히 고통받으면서도 영원히 망상을 불태울 것이다그리고 망상에서 깨면 다시 고통이 찾아오고그것을 다시 망상으로 회피하는 악순환을 반복할 것이다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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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틸라 왕국이 로젠탈 왕국을 멸망시키고 오랜 시간이 흘렀다. 우스틸라 왕국은 이 세계의 유일한 왕국으로 국민에게 이타심과 협동, 자비를 강조하며 범죄자들에겐 무자비한 심판을 내리는 근본부터 선한 왕국이란 이미지를 얻었다. 그리고 다양한 과학 기술과 열린 마인드를 가진 마법학이 공존하며 발전시키고 있었다. 종족에 상관없이 능력이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었다.

 

그리고 이곳의 최심부의 지하, 왕국민들의 생활을 보조하는 슈퍼컴퓨터가 존재했는데 이 컴퓨터의 CPU는 과거에 로젠탈 왕국에서 폭정을 일삼은 여왕, 자신의 본분을 버리고 욕망만을 탐했던 잭슨, 모든 마족들의 원수 베스텔이 생체 CPU로서 오늘도 고통받고 있다.

 

여왕 :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아아아아악!!!!!!! 아아악!!!!!! 왕국만, 왕국만 돌려주신다면 아무 짓도 안 하고 조용히. 꺄아아아아아악!!!!!!! 제발 자비를!!!! 여신이시어 제발 자비를!!!!! 아아아악!!!!!”

 

여왕은 자신의 왕국에 아직도 집착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초신성 중심에 들어갔다 해도 믿을 정도의 고온에서 고통을 느끼며 오늘도 생체 CPU로서 살아있다.

 

잭슨 : “죄송합니다!! 다시는 여신님을 희롱하지 않겠습니다!! 몰랐습니다!! 전 정말로 몰랐습니다!!! 끄아아아아앍ㅁㄲ먀ㅐᅟᅥᆷ너;ㅏㅣ머!!!!!!!! 앞으론 그 어떤 여성들도 희롱하짐니ᅟᅡᆼ매ᅟᅣᆷ;이마ㅓ욺니;!!!!!!!!!”

 

잭슨은 원래 카론이 인간 박물관에 보내 반면교사로 삼으려던 자비를 주려 했으나, 자백제를 맞곤 수없이 아샤를 희롱하는 발언들을 내뱉고 용사로서 했던 쓰레기 같은 행동들이 드러나 생체 CPU가 되었다.

 

베스텔 : “아샤!!! 부탁이야!!!! 언니가 부탁할게!!!! 제발 꺼내줘!!!! 시키는 대로 할게!!! 의자가 되라면 의자가 될게!!! 싫어, 싫어 싫어!!!! 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베스텔, 그녀는 이제 신은 아니지만, 아샤가 재생의 힘을 남겼기 때문에 생체 CPU 중에서도 처리량이 가장 많았고, 그 때문에 가장 많은 고통을 담당했다.

 

 

 

 

 

그리고 용사 파티를 가둔 비밀 공간. 아주 오랜만에 비명이 들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지금 모니터를 보며 슬픔에 잠겨있었기 때문이다.

 

기사(에아) : “끄흑. . 끄읍.”

 

그녀들 보라고 놔둔 모니터에선 아샤와 카론의 결혼식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마법사(로잘린) : “아아. 으아아아아! 아아으아.”

 

주례를 서던 리치가 말한다. 신랑, 신부를 사랑합니까? 신랑, 카론은 말한다. ! 영원한 사랑을 맹세합니다!

 

도적(이렐) : “흑흐윽. 흐흡. .”

 

주례를 서던 리치가 말한다. 신부, 신랑을 사랑합니까? 신부, 아샤는 말한다. ! 무한한 사랑을 맹세합니다!

 

궁수(루루) : “하흐흐흑. 안돼. 흑흑.”

 

주례를 서던 리치가 말한다. 이어서 신랑·신부는 반지를 교환해주세요. 카론과 아샤는 서로 반지를 끼워준다.

 

전사(메이벨) : “스승님. 제발. 흡흐윽.”

 

주례를 서던 리치가 말한다. 이어서 사랑의 맹세로 키스해주세요. 카론과 아샤는 긴 시간 동안 키스한다.

 

사제(율리아) : “안 돼요. 그만두세요. 끄흐흑.”

 

주례를 서던 리치가 말한다. 신랑 카론과 신부 아샤는 정식으로 부부임을 선포합니다. 전 국민들이 환호한다.

 

용사 파티원들 : “으아아아아!!!!!!”

 

그녀들은 자신들의 비참함과 과거의 행적을 후회하며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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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한 왕국이 있었습니다

왕국은 언제나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 찼고

국민들은 이타적이고 배려심이 넘쳤어요

그 왕국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유지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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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결이다!

처음 쓴 글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

맨날 후회물 보기만하다 뭔가 만들어보고 싶단 마음에 두서없이 적었는데

후붕이들이 너무 좋게 봐줘서 고맙다.


맥거핀이 최대한 없게 앞에서 작성 된 내용들을 몇번이고 보면서 쓰는데

절대 쉬운일이 아니야 이거. 분명 내가 놓친 것도 있을꺼야.

모든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 응원하고 존경한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