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간의 전투 자체는 싱겁게 끝났다. 마족군의 완승이었다. 인간들은 전투 직전까지도 자기들끼리 싸우다 도망쳤고, 마족군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안으로 물밀 듯이 쳐들어갔다. 그리고 시작된 일방적인 학살.

 

시민 A : “싫어, 싫어! 누가 나 좀 살려줘!”

 

시민 B : “애는 버려! 보석은 챙겨가! 어서. 끄아아악!”

 

시민 C : “나는 못 찾았겠지? 나는 못 찾았겠지? 나는 못 찾았겠지? , 아아아! 아아아악!”

 

인간들은 자신 대신 누군가 죽길 바라며 같이 도망가는 사람들을 밟고, 차고, 때리며 도망쳤지만, 왕국에서 아무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추함에 죽어 나가며 멸종되어갔다.

 

그리고 그 현장에 있던 용사 파티들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마법사(로잘린) : “아아아아아!!!! 아아아아!!!! 아아아아!!!!!”

(으아아아!!! 그러지 마!!! 불태우지 마!!!! 지식들이!!! 내 지식들이!!!! 아아아악!!!! 용사!!!! 용사아아!!!!!!! 미안해!!!! 제발 그만해줘!!!! 차라리 날 죽여줘!!!! 차라리 날 죽여서 리치로 태어나게라도 해줘!!!! 제발!!!!!)

 

로잘린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실어증 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지만, 마법학회 탑이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도적(이렐) : “에헤헤헤. 금이다. 금이 많아. .”

 

이렐은 금덩이에 깔려서 뼈가 짓눌려지는 고통조차 저주의 각인 때문에 느끼지 못하고 멍하니 불타오르는 왕국을 봤다.

 

기사(에아) : “히이이익!! 아니야!! 난 더럽지 않아!! 난 기사단장이 아니야!! , 오지 마!! 오지 마!! 날 겁탈하러 오지 말라고!!!”

 

훈련장에서 자신을 겁탈하러 오는 국서의 얼굴을 한 병사들의 환영을 보는 에아의 앞에 불타는 로젠탈 왕국의 깃발이 쓰러졌다.

 

사제(율리아) : “이히히히. 그래. 내가 믿었던 건 전부 거짓이었던 거야. 뭐가 성녀야. 신부터 더러운데.”

 

그 고문 이후 머릿속에 자신이 겁탈한 어린 사제들의 비명에 점점 미쳐가던 율리아는 불타는 교회를 보면서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표정으로 신을 저주했다.

 

전사(메이벨) :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전스승님께큰잘못을한죄인입니다죽을죄를지었습니다죽을죄를지었습니다죽을죄를지었습니다죽을죄를지었습니다.”

 

궁수(루루) : “아으으윽. 아아으. 아아.”

 

메이벨은 더이상 기억할 수 없는 스승과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루루는 이 와중에도 달아오르는 몸을 진정시키며 자신들의 보금자리였던 도베르만 길드 건물이 불타는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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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왕국에 진입한 아샤와 카론.

 

투사(카론) : “조용하군. 쥐새끼 하나 없다니.”

 

마왕(아샤) : “다 도망쳤나. ? 저 녀석은 뭐지?”

 

금은보화를 챙겨 달아나려는 국서를 발견한다.

 

국서 : “젠장, 나라도 살고 봐야지. , 으아아아아! 마왕이라고! , 안돼.”

 

마왕(아샤) : “어이 너, 살고 싶다면 여왕에게 안내해라.”

 

국서 : “. ! 헤헤헤, 여부가 있겠습니까~.”

 

굽신굽신하며 여왕의 방 앞으로 안내한 국서.

 

마왕(아샤) : “열어라.”

 

국서 : “아유~. 알겠습니다. 근데 저 살.”

 

투사(카론) : “문 안 열고 뒈지거나, 문 열고 목숨을 연장하거나.”

 

국서 : “! 물론입죠! 쇤네가 열겠습니다.”

 

국서는 문을 활짝 열자마자 깔려있던 보안 마법에 몸이 뚫려 죽었다. 그리고 안쪽엔

 

여왕 : “, 쓸모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날 지키지도 못할망정.”

 

여신(베스텔) : “드디어 왔군요. 마왕과 전대 용사의 조합이라니, 참 웃기는군요.”

 

여왕과 베스텔이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왕 : “제 발로 여길 오다니, 너흰 실수했어.”

 

투사(카론) : “뭐라는 거야, 추레한 늙은이가.”

 

여왕 : “네 이놈! 감히 왕국의 안전을 뒤로하고 저 추악한 마왕에게 붙다니! 무지몽매하구나!”

 

마왕(아샤) : “무지몽매한 건 자신이 꼭두각시처럼 이용당하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사는 네년이다.”

 

여신(베스텔) : “어차피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생각했습니다. 그럼 결판을 내죠.”

 

베스텔이 날아오르자 아샤가 자신의 날개를 잠깐보다 반중력 점프킷을 작동하는 카론을 보고 말한다.

 

마왕(아샤) : “카론, 베스텔 좀 잡고 있어 줘. 여왕을 먼저 처리하고 도울게.”

 

투사(카론) : “맡겨둬.”

 

카론은 하늘로 날아오르며 베스텔과 공중전을 시작했고, 아샤는 마검을 꺼내 여왕을 겨눈다.

 

마왕(아샤) : “오늘에서야, 네년이 죽인 그 노부부의 한을 갚을 날이 오는구나.”

 

여왕 : “말이 많구나. 여신님의 권능을 받은 날 네까짓 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 말과 동시에 격돌하는 아샤와 여왕. 칼이 부딪치고 튕길 때마다 파동이 일며 유리창이 깨지고, 벽에 금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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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베스텔) : “왕궁 주변엔 전부 구경꾼들입니까? , 상관없겠지요. 저들도 당신들의 죽음을 보게 될 테니.”

 

투사(카론) : “확실하지 않으면 말하지 마라. , 하긴. 그걸 알려줄 가족도 친구도 네 손으로 죽였지, .”

 

한편, 하늘을 날아오르며 싸움을 시작한 베스텔과 카론. 베스텔은 자신의 힘을 소모해가며 성검들을 만들어 발사하지만, 카론은 방패로 전부 막거나 회피 기동을 하며 역으로 포격을 하는 등 위협적인 공격을 해댔다.

 

여신(베스텔) : “끈질기군요. 마치 바퀴벌레같이. 그냥 제 장난감이 되어 운명을 받아들이고 죽을 것이지!”

 

투사(카론) : “난 누구의 꼭두각시가 되기 싫거든. 그리고 네가 누굴 가지고 놀면서 조소하는 꼴을 못 봐주기도 하고!”

 

여신(베스텔) : “어차피 인간들은 단명하면서도 개체 수가 많습니다. 한두 명쯤은 괜찮잖아요?”

 

투사(카론) : “! 자기합리화나 하는 신이라니! 아니, 차라리 잘 됐어. 넌 뭐라 말하든 말이 안 통할 꺼라 생각했다.”

 

여신(베스텔) : “그래요. 말 따윈 필요 없죠. 곧 죽을 연놈들에겐!”

 

베스텔은 자신의 힘을 한계치까지 끌어모아 거대한 구체를 만들기 시작했고, 카론은 그런 베스텔을 방해하고자 다시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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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 “아니야. 이럴 순 없어!”

 

아무리 여왕이 여신의 힘을 일부 받았다지만 평생에 걸쳐 검을 잡아본 횟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적어 검술엔 젬병이었다. 반면에 아샤는 마왕 이전부터 강인한 육체 능력을 지녔고 용사였을 당시의 카론과의 결전과 마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근접전에도 매우 강해졌고, 주기적으로 카론과 대련을 하며 실력을 키워왔기에 처음부터 승패는 결정나 있었다.

 

여왕 : “내겐 베스텔 여신님의 축복이 있다고! 그런데 어째서 저런 놈 하나 못 이기는 건데!”

 

마왕(아샤) : “네가 믿는 여신의 축복보다 내가 강한가 보지.”

 

아샤는 건틀릿으로 여왕의 얼굴을 잡고 여왕에게 깃든 베스텔의 힘을 본인이 가져간 후 내동댕이쳤다.

 

마왕(아샤) : “베스텔도 엄청 불안했나 보네. 생각보다 많은 힘을 네년에게 줬군.”

 

여왕 : “크으윽. 난 이 왕국의 여왕이다! 네가 날 죽인다 해도 곧 여신님이 날 살려서 이 왕국을 다시 한번 부흥시킬 것이다! 그러니 어디 한번 날 마음껏 죽여봐라!”

 

마왕(아샤) : “꼴에 여왕이라고 가오 잡는 거 봐라~.”

 

아샤는 여왕에게 배빵을 날렸고,

 

마왕(아샤) : “넌 죽을 수 없어. 앞으로도 영원히.”

 

여왕은 이 말을 들으며 기절했다.

 

마왕(아샤) : “날 도와준 노부부의 한은 초신성보다도 빛나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네년이 여기서 죽어버리면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끝날 뿐이야.”

 

그때, 무언가가 아샤의 주변에 추락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아샤는 아연실색한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카론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쓰러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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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초신성의 중심 온도는 1000만도가 넘는다.


여기서 함 끊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