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도착한 이렐이 갇힌 독방 앞. 이렐은 이제 자기 차례라는 것을 아는지 고래고래 카론을 부른다.

 

도적(이렐) : “용사!!! 밖에 있는 거 다 알아!!! 부탁이야!! 해달라는 데로 다 할 테니까 내 이야길 들어줘!!!”

 

마왕(아샤) : “이 녀석은 네가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알아차리더라고. 그건 참 대단해.”

 

투사(카론) : “도적, 아니, 도둑의 감이 있으니까.”

 

마왕(아샤) : “그리고 허벅지 안쪽에 무슨 각인이 있더군.”

 

투사(카론) : “각인? 있다가 확인해봐야겠네.”

 

카론이 들어가서 보니 이렐은 사슬을 풀려고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를 보자 로젠탈 왕국에서 사용하는 노예의 각인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아샤와 이야기한다.

 

투사(카론) : “로젠탈 왕국에서 쓰는 노예용 각인이다. 크기와 문양을 보아하니 위치 추적 기능만 있군.” 

 

마왕(아샤) : “그걸 어떻게 알아?”

 

투사(카론) : “네가 날 구해주기 전에 왕국에서 숨어지낼 때 자주 봤어.”

 

마왕(아샤) : “. 그렇군.”

 

도적(이렐) : “용사! 정말 와줬네! 사업 이야기도 할 겸 마왕은 저리 치우고 우리 둘이서만 대화하는 건 어때?”

 

투사(카론) : “시끄러워 노예 년아.

 

카론은 의수로 이렐의 목을 조르며 분노를 표출했다.

 

투사(카론) : “그렇게나 원하던 성검을 강탈해서 팔았으면 떵떵거리면서 조용히 구석에 박혀 늙어 뒈질 것이지 이게 뭐지? 자신은 이제 누군가의 노예니 이 불쌍한 사람에게 한 푼 적선해달라고 시위하는 건가?”

 

도적(이렐) : “. 케흑. .”

 

투사(카론) : “내 왼팔은 상류 귀족들의 모독적인 파티의 진미가 됐고, 내 오른팔의 근육은 여왕 그 늙다리가 존나 맛있게 처먹었고, 내 다리의 살을 포 뜬 건 최고급 요릿집에서 특제 스테이크로 팔더라고? 그래, 그것들을 판 돈으로 호의호식하니까 존나 좋았냐 씨발아?”

 

도적(이렐) : “. 니야. . .”

 

투사(카론) : “기분 째졌냐고 좆 같은 새끼야!!!!!

 

마왕(아샤) : “투사, 그년 죽는다.”

 

카론은 아샤의 말에 화를 가라앉히고 이렐의 목을 놓는다. 몇 번 기침하던 이렐은 카론에게 호소한다.

 

도적(이렐) : “그래. 그건 분명 사실이야. 하지만 난 이제 바뀌었어! 다신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을 거야! 저 마왕년만 처리하고 돌아가면 포상금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네가 말한 사업을 하면서 새 출발 할 거야!”

 

도적(이렐) : “예전에 내가 정말 더러운 건 알아! 하지만 믿어줘! 왼팔 잘랐던 건 율리아가 내게 의뢰한 거였고, 내가 너 다리 살 빌릴 때도 약물 부어주면서 치료해줬잖아. 난 네가 죽길 원치 않았어.”

 

마왕(아샤) : “죽길 원치 않은 게 아니라 돈줄이 사라질까 봐 최소한의 투자를 한 거겠지.”

 

듣다 보니 같이 빡친 아샤가 대화에 참여했다.

 

도적(이렐) : “아니야! 네가 뭘 안다고! 용사가 돈보다 더 소중해!”

 

마왕(아샤) : “글쎄?”

 

아샤는 금덩이를 이렐 앞에 흔든다. 그러자 이렐의 시선은 금덩이에 고정된다.

 

마왕(아샤) : “그럼 지금 내 이야기를 기억해봐라. 내 투사의 이름은 카론이다.”

 

도적(이렐) : “. 헤헤. 금이다. , 잠깐, 뭐라고?”

 

마왕(아샤) : “내가. 뭐라고. 이야기. 했는지. 말해봐.”

 

도적(이렐) : “아니, 아무 이야기도 안 했으면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인내심이 한계를 뚫어버려 오히려 냉정해진 아샤는 금덩이를 바닥에 내팽개친다. 금이 두 동강이 나며 깨지고 그 모습을 본 이렐은 오히려 성을 낸다.

 

도적(이렐) : “금을 그렇게 깨뜨리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투사(카론) : “아하하. 상품 가치라. 아하하! 아하하하하하!!!!!”

 

도적(이렐) : “. 용사? 그렇게 웃으면 좀 무서운데.”

 

투사(카론) : “이제 알겠다. 넌 모든 것에 가치를 매기고 다니는구나. 가치가 높다면 굽신굽신하고, 가치가 낮다면 단물 다 빨아먹고 버리는.”

 

투사(카론) : “널 친구라고 믿었던 나 자신이 한심해지네. 네게 난 어느 정도의 가치였을까?”

 

도적(이렐) : “용사! 아니야! . .”

 

투사(카론) : “뻔히 보여. 지금은 내가 널 구해줄 수 있다고 여겨서 가치가 높은 거지만, 결국 우린 적이니 나가기만 하면 그대로 왕국에 넘길 정도로 가치가 낮아지는 거지.”

 

도적(이렐) : “…….”

 

투사(카론) : “난 지금 네게 반박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는데. 왜 아무 말도 없냐. 시간은 금이라고.”

 

도적(이렐) : “……. 미안.”

 

투사(카론) : “, 인제 와서 그런 말 하지 마. 네 처벌은 더는 내 담당이 아니니까.”

 

도적(이렐) : “, 뭐라고?”

 

투사(카론) : “마왕, 앞선 5명은 그 처벌을 받아야 하다 보니 너 스트레스 풀 샌드백이 없었잖아? 축하해. 이 녀석이 아직 남아있어.”

 

마왕(아샤) : “아주 마음에 드는 선물이야. 내가 좀 개조해도 될까?”

 

투사(카론) : “당신이 원하는 대로.”

 

도적(이렐) : “. 용사. 농담하지 마. , 안돼. 오지 마! 오지 마!!”

 

아샤가 한 걸음 다가가자 이렐은 현실을 부정했다.

아샤가 한 걸음 다가가자 이렐은 몸부림쳤다.

아샤가 한 걸음 다가가자 이렐은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아샤가 한 걸음 다가가자 이렐은 협상을 시도했다.

아샤가 한 걸음 다가가자 이렐은 오히려 화를 냈다.

아샤가 한 걸음 다가가자 이렐은 절망하며 실금했다.

아샤가 바로 앞에 도착하자 이렐은 입에 게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마왕(아샤) : “. 내가 매일 같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거면.”

 

아샤는 이렐의 배에 손을 대더니 몸 전체에 저주의 낙인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렐은 낙인찍히는 고통에 다시 깼다.

 

도적(이렐) : “으아아아악!!!!! 씨바아알!!!!! 아파!!! 아파아아!!!! 뭐야 씨발!!!!!!”

 

마왕(아샤) : “본좌가 내려주는 은총이란다? 내가 따로 고문하지 않아도 낙인이 찍히는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거야. 그리고 특별히 왼팔엔 더한 고통이 갈 거야.”

 

도적(이렐) : “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마왕(아샤) : “역지사지내 투사의 고통을 네년이 직접 느껴라. 네 사지를 자르지 않는 것에 감사하고.”

 

아샤는 먼저 나간 카론을 찾으며 짓씹듯이 말했다.

 

이렐. 그녀는 본래 왕국 최하층에서 도둑질로 연명하던 소녀였다. 그러다 율리아의 의뢰를 받고 카론에게 눈도장을 찍혀 용사 파티에 들어오게 됐다. 도중에 의뢰 내용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국 돈을 선택한 이렐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카론의 신체를 팔기 시작했고 끝끝내 뒷골목의 일인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기행각이 발각되며 추적이 되는 낙인이 찍히며 그제야 후회를 하며 새 출발을 하고자 다짐했었다.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 했던가, 카론 앞에서 결국 믿음과 신뢰를 박살 내는 행동을 보이며 영원히 아샤의 샌드백이 되었다.

 

도적(이렐) : “아그륽륽륽륽륽륽륽.”

 

전신이 조각조각 나는 고통을 느끼며 정신을 잃고자 하지만, 그조차 불가능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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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샤는 자신의 방에 가서야 카론을 찾을 수 있었다. 테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카론을 아샤가 뒤에서 안아준다.

 

투사(카론) : “아샤.”

 

마왕(아샤) : “괜찮아? 오늘 많이 힘들었지?”

 

투사(카론) : “. 저들을 만나는 게 두려웠어. 그때의 공포가 날 잠식할까 봐. 하지만 아샤 네가 옆에 있어 준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어. 그리고 이젠. 조금 후련해졌어.”

 

카론은 몸을 돌려 아샤를 앞에서 안는다.

 

투사(카론) : “아까 내가 화내는 모습은 처음 봤지? . 도저히 감정이 통제가 안 돼서 폭발해버렸어.”

 

마왕(아샤) : “아니야. 잘했어. 감정을 너무 쌓아놓고 삭이고만 있지 마. 표출할 땐 표출하는 게 좋다고 봐.”

 

투사(카론) : “. 고마워. 명심할게.”


마음속 짐을 던 카론은 그날 밤, 오랜만에 마음 놓고 잘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아샤는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마왕(아샤) : (이제 왕국 진격까지 얼마 안 남았네. 하지만 내가 왜 왕국을 공격하는지, 그리고 내 등에 달린 날개의 정체. 아직 카론이 알지 못하는 것들. 이젠 카론도 알아야 해. 나는 카론의 모든 것을 알지만, 카론은 아직 내 모든 것을 알지 못해. 내일. 그래, 내일. 내 모든 것을 밝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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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이렐은 본성이 소인배다.

카론은 굳이 말하자면 고자라기보다 불임이라 보는게 맞다.

아샤는 카론을 완전히 치유하고 싶지만, 카론은 현 상태로도 만족하고 있다.


남성기가 박살났다는 표현에 우리 후붕이들 제대로 반응하는구만

다음 화는 엔딩으로 가기 전의 연결점 같은거라 조금 쉬어가는 느낌일 듯

벌써 이렇게 써버렸나 나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