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월드를 플레이하다보면, 매번 오는 습격에 림들이 쓰러지는것이 예삿 일은 아니다. 하지만 쓰러진 상태에서 치료 도중 감염되었다는 메시지를 보면 내 무드에 디버프가 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굳이 다치지 않더라도 스토리텔러의 농간으로 인해 랜덤 인카운터로 우리 정착민들이 집단으로 병상을 차지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심란함이 배가 될 것이다.


림월드의 감염 시스템은 심플하게도 감염과 항체의 누가누가 더 빨리 올라가나 싸움이다. 감염이 먼저 올라갔다? 꽥. 항체가 먼저 올라갔다? 생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말 간단하다. 항체가 이기도록 감염을 최대한 늦추는거다.


모든 치료는 감염의 속도를 늦추지만, 항체 생성 속도는 치료로는 관여할수가 없다. 오로지 본인의 혈액 여과 수준과 나이가 속도를 결정한다. 잘 정리된 의료 침대와 생체 모니터가 도움을 줄 뿐. 그러니 1초라도 아깝지 않게 병원 침대를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자.


1# 감염


감염은 다친 림들이 옮겨진 병실이 더럽거나, 치료 품질이 낮을수록 나타날 확률이 증가하는 이벤트다. 기지가 후반으로 진입하면 감염은 따위 수준으로 취급할정도로 신경을 안 쓰겠지만, 초반이면 이야기가 다르다. 나무 침대에 급조한 방에서 감염 인카운터가 떴다면 이놈이 사나 죽나 시종일관 의료탭만 보고 있을거다. 스토리텔러의 농간에 이놈은 해당사항이 없다. 다쳐야 나타나는 질병이니.


만약 감염속도가 너무 빨리 림이 죽을 위기에 처했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해당 기관을 절단해버릴수 있다. 목이나 몸통, 머리를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가 절단이 가능하니 마지막 방법으로 고려해보자.


2# 독감


기후를 가리지 않고 랜덤 인카운터로 만나는 질병이다. 얘는 다른 질병보다는 아주 쉬운 편이다. 대충 의사 레벨이 5정도만 넘어가도 생약 치료가 효과를 보고, 노인을 제외한 어지간한 림들은 금방 자리 털고 일어난다. 대신 이 간악한 질병은 다른 패널티가 있는데, 페노자이실린으로 예방이 불가능하다. 덕분에 체감상 더 자주 본다.


3# 말라리아


독감의 강화형인데, 온대림과 열대우림에서 뜨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만나봤을거다. 얘도 독감이랑 진행 과정은 비슷한데, 대신 영리하게도 질병 자체가 혈액 순환을 떨어뜨려서 항체 생성 속도를 떨어뜨린다. 그러니까 이제 맨손 치료로 연명하면 죽을 날이 머지 않았을거고, 최소한 생약이라도 써 가면서 치료를 해주는게 좋다.


4# 수면병


열대 지형에서만 발생하는 질병이라 오래 플레이하고도 생소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다. 처음 걸리고 치료하기까지 며칠 걸렸다. 정말 오래 가는 질병이다. 구토하고 혼절하고 염라대왕 문 앞까지 갔다가 간신히 명줄잡고 살려냈다. 처음엔 감염 속도를 보고 무시했지만, 그만큼이나 항체 생성 속도가 느리다. 인카운터가 떴다면 방심하지 말고 그냥 침대에 눕혀라. 치료가 길지만 치료 간격도 길어서 약재 소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5# 흑사병


초반에 이 병을 만났다? 축하한다. 관 짤 준비를 하자. 감염 초기부터 고통 +20%를 주고 무드를 가져가니 벌써부터 불길한 징조를 느낄 것이다. 생약 치료는 생각하지 말고 최소한 약품 이상의 치료를 감행해야 한다. 감염 속도가 정말 미친듯이 빠르다. 게다가 감염이 심각 수준으로 올라서면 의식을 잃기 때문에 상당히 골치아프다. 모든 지형에서 가리지 않고 등장하기 때문에 보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정말 주옥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만큼 살릴 때의 쾌감도 크다. 의료탭을 주시하다 보면 어느새 99%와 99.8%의 사이 그 어딘가에서 기도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걸리면 죽느냐 사느냐의 치명적인 질병들의 이야기고, 우리를 엿먹이는 다른 종류의 질병들을 알아보자.


6# 근기생충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근육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다. 신체를 인간인지 기계인지 모를 정도로 개조하더라도 걸릴 놈은 걸릴 거다. 통증이 기본 +20%고 조작과 이동 속도가 -30%다. 작업에 차질을 빚기 충분하다. 게다가 피로도가 200%라 잘 지켜왔던 작업 패턴을 개판으로 만들기 때문에 아닌 사람은 아니어도 정말 뭐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야행성같은 시간 특성과 결합하면 더더욱 뭐같을것이다.


필요한 총 치료 품질은 300%, 그러니까 100% 품질로 세번만에 치료할 수 있다. 치료은 간격 2일이다.


7# 내장 기생충


얘는 근기생충과 비슷하게 내장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다. 온 신체를 개조해도 걸리는 근기생충과 달리 얘는 위장을 대체신체로 교체하면 면역된다. 허기가 200%로 폭증해서 폭식마냥 먹어대는데, 하루에 한번 이상 구토를 하기 때문에 또 먹는다. 정말 계속 먹는다. 작업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 어떻게 써먹을 수는 있지만, 식량이 부족하다면 재앙이다.


필요한 총 치료 품질은 300%. 치료 간격은 2일이다.


8# 메카나이트 계열


얘는 사실 좀 애매하다. 메카나이트 계열이라 그런지 작업이나 혈액 순환을 증가시키는 대신 고통을 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고통을 수반한 버프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대신 치료를 주기적으로 해주어야하는데, 안그러면 질병이 심각함으로 바뀌고 강렬한 통증으로 림의 무드를 박살낼것이다. 피학적 림에게는 언제나 그렇듯 업계 포상이다.


섬유질 메카나이트의 경우 피로감을 170%로 증가시키고 약간의 고통을 수반하는 대신 조작 +50%, 이동 속도 +50%, 혈액 순환 +50%를 제공한다.


감각기 메카나이트의 경우 피로감을 170%로 증가시키고 약간의 고통을 수반하는 대신 조작 +50%, 시력 +50%, 청각 +50%, 대화 +50%를 제공한다.


치료에 의해 사라지지는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900000틱에서 1800000틱 사이에 사라지니까 약 1분기~2분기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