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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는 3화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 3화 내용을 알면 이해하기 스무스할거임


빈약한 필력이지만 누군가 딸감으로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음


그림은 모툰이 AI화가 기능으로 생성했음



집 안에서와 집 밖에서의 모습이 딴판인 사람. 혹시 당신의 가족 구성원 중에도 있는가?



[ 하이렌 리부스크 (22, 女) ]



유럽 귀족 가문 '리부스크 가'의 자제인 하이렌도 그런 부류에 해당했다.

세간에 비춰지는 그녀의 이미지는 '도도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데다 품격있고 고상하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면모도 가진 긴 하늘색 머리칼의 귀족 아가씨'에 가까웠지만...

그녀의 이면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녀의 2살 터울 남동생인 다키엘은, 그런 그녀의 이미지가 심혈을 기울인 내숭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의 저택 내 식당에서 다키엘과 한 테이블에 앉아 같이 점심을 먹던, 고급스러운 실크 소재 하얀색 파자마를 입은 하이렌은, 식사를 마치고 냅킨으로 자신의 입가를 톡톡 닦아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엉덩이를 들려던 순간. 뱃속에 어느샌가 자리 잡은 불편한 기운을 감지하게 되었다.



'...저 자세는...'



다키엘은 비프스튜를 한 숟갈 뜨려던 찰나, 의자에 앉아 몸을 옆으로 조금 틀고 있는 상태인 하이렌을 보고서, 바로 다음 순간에 벌어질 일에 대해 직감했다.


 

뿌아아앙~ 부북- 뽀옹~



"아~ 진짜... 밥 먹는데..."



방귀를 뀌는 하이렌의 모습을 본 다키엘은, 짜증 섞인 불만을 표출했다.


하이렌이 한창 식사 중인 사람을 앞에 두고 가스를 분출하다니. 

그 까다로운 테이블 매너를 칼같이 지켜 파스타를 먹을 때 후루룩 소리조차 내지 않는, 하이렌이 바깥에서 품위 있게 식사하는 모습 정도'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하이렌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숙명의 라이벌인 미네스조차도, 그녀가 그런 만행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목도한다면 아마 '...이건 좀 아니지 않니...?'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약간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첨언하자면, 집에서의 식사라고 항상 하이렌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었고, 하이렌의 부모님과 같이 식사할 때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

왜냐하면 부모님 앞에서 그런 추태를 보였다가는 바로 부모님에게 '리부스크 가의 영애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할 필요성'과 관련된 리드미컬한 잔소리 풀콤보를 1시간 내내 얻어맞게 될 것이라는 걸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오직 다키엘과 단둘이서 식사할 때, 아다리가 맞으면 보이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방귀 참으면 피부에 안 좋단 말이야."



자신을 노려보는 다키엘을 보면서 하이렌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하이렌의 태도에서는 그 어떠한 부끄러움이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뻔뻔함이라면 모를까...


머지않아 하이렌이 내뿜은 독가스의 냄새가 다키엘의 후각을 자극하게 되었다.

그 냄새가 누군가에게는 밥도둑, 누군가에게는 세계 제일의 향기일지는 몰라도, 다키엘에게는 그저 '이런 걸 끼니때마다 흡입한다면 10kg 감량은 일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효력이 미친 듯이 좋은 식욕감퇴제에 불과했기에...

다키엘은 조용히 숟가락을 도로 내려놓았다.



"어차피 이미 밖에서 방구 엄청 참고 다니면서 무슨... 이럴 땐 그냥 좀 다른 데 가서 뀌면 안 돼?"

"내가 왜?" 



하이렌이 내뱉은 짧은 말은 '내가 왜 널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야 해?'가 축약된 형태인 듯했다.

어깨를 으쓱하며 꼴받는 표정을 짓는 하이렌를 본, 다키엘은 순간 꿀밤이라도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과거 사춘기 시절 하이렌에게 덤벼들었다가 무참히 깨지고 인생 최대의 굴욕을 당했던, 아마도 무덤에 들어가는 날까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기억이, 그것을 억제했다.



부드득- 뿌아아아아아아악- 



"...누나 진짜 여자 맞아?"

"확인해볼래?"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누나..."



다키엘은 자신의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본인의 발언을 빠르게 수습했다.



뿌라라라락- 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 쫌!"

"아, 알았어 알았어... 아주 발작을 하네 그냥."



고약한 방귀 냄새가 점령한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을 향해 걷는, 귀찮은 듯 무심한 표정의 하이렌.

그런 그녀의 모습을, 다키엘은 턱을 괸 채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두 번 다시 저 인간이랑 같이 밥 먹나 봐라...'






다음 날, 깔끔하게 정돈된 자신의 방에서 등받이 의자에 앉아, 평화롭게 휴식을 즐기던 다키엘은...



벌컥-



"야, 다키엘. 하이라이터 좀 빌려줘."



갑작스럽게 본인의 누나라는 불청객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노크도 없이 동생의 방에 막 들어오는, '침입자'라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하이렌의 모습은, 밖에서 음악회를 관람할 때 박수와 관련된 매너까지 철저하게 지키는 그녀의 모습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것이었다.



"깜짝이야... 노크 좀 하고 들어오면 어디가 덧나?"

"너는 하냐?"

"...근데 하이라이터는 갑자기 왜? 그거 누나도 있지 않아?"

"내가 쓰던 건 다 떨어졌어."

"그럼 새로 사면 되잖아."

"사러 나가기 귀찮아."

"에휴... 귀찮은 것도 많다. 내 화장대에 있으니까 알아서 가져가."



하이렌은 다키엘의 화장대 서랍 하나를 열었다.



"넌 남자가 무슨 화장품을 이렇게 많이 쓰냐? 나도 이 정도는 안 쓴다."

"남이야 화장품을 많이 쓰든 말든..."

"이 이상한 통에 담긴 향수는 뭐야?"

"아~ 카리아가 외국 여행 선물로 사다 준 거네."

"카리아가 누군데."

"내 전 여친."

"너 여친도 있었어?"

"누나가 몰라서 그렇지 내가 숙녀분들한테 인기가 꽤 있거든. 솔직히 내가 좀... 생기긴 했잖아?"

"...개패고싶네. 근데 걔랑은 왜 헤어진 거야?"

"...충격적인 진실을 깨달아서 말이야. 아니 글쎄 걔가 알고 보니 민트초코를 좋아하더라니깐?"

"헤어질 만했네."

"그치?"



이상한 곳에서 쿵짝이 맞는 두 남매였다.



-



달그락- 달그락-



"정말 뭐가 이렇게 많은지... 이 정도면 아주 화장품 가게를 차려도 되겠어."



시간이 꽤 흐른 후에도, 하이렌은 선 채로 다키엘의 화장대를 뒤지며, 요란한 소리를 일으키고 있었다.



"아~ 거 소리 참 거슬리네."



다키엘은 의자에 앉은 채 의자 바퀴를 끌며, 하이렌 앞에 있는 자신의 화장대를 향해 다가왔다.



"비켜 봐. 내가 찾아줄테-"



바로 선 하이렌의 아담한 엉덩이와, 의자에 앉은 다키엘의 얼굴이 매우 가까워진 순간.



부르르르르륵- 부왕~



하이렌이 엉덩이를 통해 내보낸 유독가스가 다키엘의 얼굴에 직격했다.

예상치 못한 봉변을 당한 다키엘은, 급격히 솟아오르는 강렬한 분노를 느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나 같으면 바로 코박죽...했을 것이라고 슈라이너 가의 누군가가 이 광경을 봤다면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누나. 사람 얼굴에다가 그런 독방구를 갈기는 건 인간적으로 좀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들어?"



다키엘은 최대한 이성적으로 말하려고 노력을 기울인 듯 보였다.



"...내가 너 얼굴에다가 했어...? 진짜 미안. 괜찮아?"



자신의 엉덩이 바로 뒤에 다키엘의 얼굴이 있는 줄 몰랐던 하이렌은, 다키엘을 미안함과 걱정스러움과 섞인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자신의 방귀가 상당히 독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기에, 방금 본인이 저질러버린 행동이 동생 죽탱이를 세게 후린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다키엘의 얼굴에 대고 가스를 분사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 다키엘 앞에서 생각 없이 방귀를 뀌는 그녀의 평소 행실을 생각하면, 이런 일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진짜로 미안하면... 누나 엉덩이 한 대만 걷어차도 돼? 그러면 좀 풀릴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이 기회다!'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다행히도 다키엘은 멀쩡한 모양이다.



"...되겠냐?"



다키엘이 어렸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하이렌의 유독성 기체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쓸데없는 걱정이었을지도...






또 다음 날, 다키엘은 책을 읽기 위해, 저택 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도서관의 열린 문 너머로, 청소 중인 메이드 한 명이 보였다.



(대충 문 열리는 소리)

또각- 또각-



저택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그쪽을 돌아본 다키엘이 보게 된 것은, 방금 막 독서클럽 모임에 다녀온, 검은색 외출용 드레스를 입고 있는 하이렌이었다.

하이렌은 약간 인상을 쓰고 있었다.



'...문 닫자마자 또 '그거' 시작하겠네.'



다키엘은 하이렌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뭘 하는지, 그녀와 긴 시간 같이 지내온 경험을 통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대충 문 닫히는 소리)



하이렌은 현관문을 닫고는,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라라라라라라뿌부부북- 뽀오오오오오옥- 푸르륵-



곧 밖에서 계속 참고 있었던 방귀를 배출했다.

평소보다 많은 배출량으로 보아, 아무래도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뱃속에서 부글거리는 가스를 남몰래 처리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듯하다.



'어우... 어째 보기만 했는데 냄새가 나는 것 같냐?'



다키엘이 자신을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하이렌은 해방감을 느끼며 안도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사실 바깥에서 방귀를 꾹 참고 다니다가, 남의 시선이 닿지 않는 집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전부 분출해버리는 귀족 영애는 하이렌 외에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하이렌 아가씨, 주인님께서 아가씨께 이것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어느샌가 하이렌 곁으로 다가온 저택의 집사 '네이든 하틀렛'이, 작은 상자 하나를 하이렌에게 건넸다.



부우우우우욱- 뿌아아앙~



"이게 뭔데?"

"열어보시면 알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이렌은 네이든 앞에서도 방귀를 뿡뿡 뀌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듯했다.

10년에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집사로서 자신을 깍듯이 모셔왔기 때문인지, 네이든을 나름 가족 비슷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키엘은 하이렌 바로 근처에서 그녀의 유독가스를 맡으면서도 표정에 변화가 전혀 없는 네이든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또 또 다음날, 다키엘은 언짢은 표정을 지은 채, 하이렌의 방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이렌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아~ 진짜 개드럽게 사네... 이게 사람 사는 방인지 돼지우리인지..."



온갖 물건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어 가히 '인외마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하이렌의 방 꼬라지를 본 다키엘은 자연스럽게 '왜 이러고 사는 걸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집 밖의 극장에선 연극을 보고 난 이후에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오는 하이렌이, 집 안에서는 귀차니즘의 화신이 되어 방 청소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시끄럽고, 여기 들어온 용건이나 말해."



다키엘의 매우 솔직한 자신의 방 평가에 대해, 소설을 읽고 있던 하이렌은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그저께 누나가 빌려 간 하이라이터 언제 돌려줄 거야? 나 내일 외출해야 해서 그거 필요하단 말이야."

"아... 그거 돌려주는 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네. 잠시만 기다려 봐."



하이렌의 방에 있는 화장대 위에, 그녀가 다키엘에게 빌려 온 하이라이터가 있었기에, 그녀는 화장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뿌부부욱- 부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다다닥- 부오오오오오옥- 뿌오와아아아앙~



그때 마침 방귀가 나올 것 같았던 것인지, 이동하는 와중에 가스를 연달아 배출하는 하이렌.

하이렌이 내보낸 기체 노폐물의 냄새를 느낀 다키엘은, 조건반사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뒷걸음질쳤다.



'도대체 속이 어떻게 되먹었길래 방구가 언제나 한결같이 이렇게 지독할 수가 있지?'



아수라장이 된 자신의 방을 누비며 독한 방귀를 연발하는 하이렌을 보면서, 다키엘은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내숭에 속아 결혼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그녀의 미래 신랑이 과연 이러한 현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






또또또 다음날, 다키엘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서 양치를 하기 위해, 저택 1층 욕실 문 앞에 이르렀다.



'...누군가 이미 쓰고 있네. 좀 귀찮지만 2층 욕실로 가야겠다.'



다키엘이 1층 욕실 반대 방향으로 세 걸음 정도 내디뎠을 때 즈음, 



벌컥-



1층 욕실의 닫힌 문이 열렸다.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선 다키엘의 시야에, 방금 목욕을 막 마친 하이렌이 들어섰다.


도도한 표정을 한 채, 알몸에 머릿수건과 새하얀 목욕 타월을 두른, 타월 위로 가슴 일부가 노출되어 있는 하이렌의 모습엔 평범한 남성이라면 'ㅗㅜㅑ'를 외치게 만들 만큼의 색기가 흘렀다.

물론 하이렌과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사이인 다키엘은 그녀가 전혀 여자로 보이지 않았기에 별 의미는 없었다고.

복에 겨운 놈...이라고 혹자는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씻는 걸 보니 내일은 나갈 일이 있나 보네.'



다키엘은 하이렌을 무심하게 한 번 쳐다보고는, 그녀를 지나쳐 1층 욕실로 들어섰다.

그 순간.



"...누나!"



다키엘은 고개를 뒤로 홱 돌리고는, 하이렌의 뒤에다 대고, 조금 화가 난듯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다키엘의 부름에 하이렌은 발걸음을 멈추고, 무표정하게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



"욕실 쓰다가 방구 꼈으면 말해주기로 하지 않았어?"



다키엘의 신경을 긁은 것은... 예상치 못하게 맞닥뜨린, 욕실을 점거한 하이렌의 방귀 가스 냄새였던 모양이다. 


그 말을 들은 하이렌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푸쉬쉬이이이이이익...



"아, 미안. 까먹었어."



유독가스를 마저 살포한 뒤에, 덤덤하게 사과를 건네고는 유유히 갈 길을 갔다.


다키엘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또X4 다음날, 다키엘이 외출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 현관으로 향하고 있었던 그때,



끼익-

또각- 또각-



다키엘은 외출했었던 하이렌이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하이렌은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아... 하필 이때 돌아오냐... 냄새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가야지...'



다키엘은 하이렌이 현관문을 닫자마자 내뿜을 유독성 기체의 사정거리 밖으로 빠르게 뒷걸음치며 피신했다.



달칵-



곧 하이렌은 현관문을 닫았고, 그다음 순간...



또각- 또각-



'...응? 뭐야. 방구 안 갈기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다.


누나가 평소에 무조건 하던 것을 왠지 모르게 하지 않는다?

다키엘은 자연스럽게 의아한 생각이 들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나 해서 하이렌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평상시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기분이 상당히 좋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진짜 밖에서 뭘 하고 온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은, 하이렌이 자신을 지나쳐갈 때까지, 다키엘을 어리둥절하게 서 있도록 만들었다.


어쩌면, 하이렌에게는 다키엘도 모르는 또 다른 이면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