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뭔가 글이 비전문적으로 보이거나 서사가 없고 단순 변칙성만 있는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많이 읽어라."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음. 나도 그랬고.


물론 많이 읽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우리는 그 작가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


글을 어느정도 쓴 작가는 자신이 아무리 글을 재미있게 써도 막상 글을 등록하고 나면 10초마다 한 번씩 새로고침 하고 그럼. 자신의 평가가 좋다고 해도 남의 평가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아는 거지. 근데 초보작가는 자신의 평가와 감정이 남의 평가와 감정과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자신이 재미있게 쓴 글이 남에게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러니까 그 사람에게 필요한 건 글을 많이 읽는것보다 작가가 재미있게 썼다고 독자도 재미있게 읽는게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임. 글을 많이 읽어봤자 그 글을 자신의 글에 적용할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쓰기만 하니까. 결과적으로 해결책은 글을 읽는 게 맞지만 글을 읽으라는 말을 들어서 글을 읽는 것보다 자신의 글이 재미없다는 걸 알고 스스로 글을 읽으려고 시도하는 게 더 좋음.


그리고 글을 읽을 때도 단순히 읽는 것보다 내용을 종이에 쓰면서 작품의 흐름을 읽거나 어미부분을 보면서 전문적 필체가 뭔지 알거나 SCP가 아닌 이야기를 읽으면서 서사를 쓰는 방법을 아는 것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