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이론화된건 아래글보고 알았는데 나는 모호한거보단 명확한거랑 설명이 되는 신기한게 더 취향인거같음. 예를들면 고생물학같은거.


모호한게 분명히 흥미를 끌기는 하지만 모호하기만 하고 결론이 도출되지 않으면 끊긴 기분이기도 하고, 모호함과 그에 따른 상상은 읽는 과정에서 즐길 수 있는거지 끝까지 결론을 안 줄필요는 없을거 같음. 아니면 적당히 유추가 가능하거나


5000을 비롯한 대부분의 모호한 작품도 처음부터 원인이 없는채로 글을 쓴게 아니라 명확한 원인이 있고 그걸 기반으로 현상을 쓴 다음 이유를 안 가르쳐준거 뿐이라서 제대로 현상을 추리했다면 정답이 있을수밖에 없다고 봄. 다른 해석은 추리가 틀렸거나, 다른 가정이 끼어든 2차 창작에 가까운 결론인데 그럴듯해서 재밌는거 뿐이고.


그리고 정답을 알고 처음부터 다시볼때 그전에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부분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고, 그게 딱딱 들어맞는거도 재밌어서 정답을 찾는거라고 봄. 그래서 영화같은거 스포보는것도 좋아하고





아무튼 그런생각인데 문제는 이런 인지적 종결욕구가 scp를 쓸때는 방해가 되는게 맞는거같음


전에 쓰려고 한 scp도 심해에 사는 퍼런 관해파리 군체인데 여러 군집이 합체해서 커지면 수면으로 부상해서 날아다니고 그걸 오인한게 동양용으로 구전됬다는 설정으로 쓸라그랬는데 나도모르게 단계별로 생물학적 구조를 다 해명해버리고 (비중이 낮은 기체를 생성하는 개체가 만들어져서 비행을 담당한다던지, 바다출신이라 그나마 습한곳이나 태풍을 따라서만 날아다닌다던지) 위력도 납득가능한 독있는 맹수수준이라 나는 만족했는데 생물학적으로 신기한 정도지 scp적 신비감은 없다고 쿠사리먹었음 맞는말이지 이게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ㅋㅋ


방금도 전생 기억을 떠올린 사람들에 대한 글보고 생각 좀 했는데, scp 세계관에선 죽으면 환생없고 시체에 갖혀서 고통받을 뿐이니 이 세계관에선 전생 기억이 떠오르면 그건 뇌세포의 구성요소에 죽은 타인의 시체였던 물질이 포함되서 세포기억? 그런걸 통해 기억만 떠올린게 아닐까하는 좀 판타진데 어쩌면 실제로도 비슷할지 모르는 과학적인 생각을 해버림ㅋㅋ


그니까 재밌게 쓰려면 적당히 안써서 모호하게 해야하는건 맞는거 같은데, 완전 이과뇌라 과학적으로 해명하는거 좋아하고 scp도 과학적인 용어나 문서가 잔뜩 나와서 좋아한거라 그게 힘듬ㅋㅋ

scp가 보면 볼수록 문과컨텐츠라 따라가기힘들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