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사람: 임한올 <[email protected]>

Date: 2022년 6월 1일 (수) 오전 10:00

Subject: 박한림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To: 박한림 <[email protected]>


박한림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SCP 재단 특수연구부 연구3팀의 임한올박사입니다.

엔트로피 역전 현상에 대한 통보 잘 받았습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저희 재단 측에서도 조사한 결과 사태가 좀 심각한 상태라... 따로 메일 보내 드립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현재 현상은 저희측 D계급의 과실입니다.

지난 23일 SCP-871에서 약 100kg의 바클라바가 증식되었습니다.

저희는 SCP-871 격리 절차에 따라 3명의 D계급 인원과 경비요원을 투입하였습니다.

하... 그런데 이 멍청한 놈들이 그 감당안될 정도로 큰 바클라바를 SCP-3008에 넣고 입 닫은겁니다!!!

이런일이 있을까봐 경비요원을 배치하는건데 경비요원 본인까지도 그런 짓에 동의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뭐 어쨋든... 더 큰 문제점은 그들이 생각한것처럼 SCP-3008가 다른 차원인 것은 아니라는 점 입니다.

멍청한놈들... 다른 차원의 입구가 아무렇지도 않게 있을정도로 우리 우주 시스템이 허술했으면 이미 세계는 300번쯤 멸망했을거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걸까요...

각설하고, SCP-3008는 마치 블랙홀과 같이 시간/공간적으로 왜곡된 우리 차원의 공간입니다. 즉 SCP-871의 에너지 총량이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원래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빅 크런치'가 발생하기 직전상태라는거죠


현재 저희는 증식된 SCP-871의 수를 볼때 '먹어서 해결'은 불가능 할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SCP-871증식을 억제하는 방법보다는 우리 인류를 '빅 크런치'로부터 격리하는 방법을 고안중에 있습니다. 마치 통조림 캔 속의 정어리 처럼요.

우선 대략적인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 문제는 이번 회의 때 다시 논의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세계종말이 다가오고 있는데 회의 끝나고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