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은 '퀸스 갬빗'이 가프린다슈빌리에 관해 "거짓말을 퍼트리고 그의 업적을 훼손하고 비하했다"고 밝혔다.

'퀸스 갬빗'은 실화가 아니라 미국 작가 월터 테비스가 1983년에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1960년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체스 경기에 여성이 뛰어들어 세계 최고 선수에 오르는 줄거리다.

마지막 회에서 여주인공은 당시 소련의 남성 세계 챔피언과 대결을 펼치는데 드라마 속 한 대사가 소송을 촉발했다.

가프린다슈빌리를 남성과 붙어본 적이 없는 여성 선수로 묘사한 대목이었다.

변호인은 가프린다슈빌리가 드라마 시대 배경인 1968년까지 최소 59명의 남성 선수와 대결했고 이 중 10명은 체스 그랜드마스터였다며 넷플릭스가 "허구의 영웅"을 내세워 체스계의 "진정한 여성 선구자에게 굴욕을 줬고 성차별을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가프린다슈빌리는 13살에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해 체스 그랜드마스터 지위를 획득한 최초의 여성 선수다.

1968년 국제대회에는 유일한 여성 선수로 출전해 남성 7명을 이기고 3위에 올랐고, 1977년 대회에선 남성 9명을 물리치고 공동 1위를 차지해 그랜드마스터가 됐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문제의 '퀸스 갬빗' 대사와 관련해 "그것은 모욕적인 경험이었고 마치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내 인생 전체를 지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성명에서 "가프린다슈빌리와 그의 빛나는 경력에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소송에서 제기된 주장은 가치가 없으며 (우리 입장을) 강력하게 변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m.yna.co.kr/view/AKR20210918022500075?section=international/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