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singbung/41755934


전차도입 역사 2편이다. 1편은 위 링크를 참고하면 됨.



2. 대한민국 국군의 초기 전차도입 (1세대 전차까지)


6.25 전쟁 중, 대한민국 국군은 미군에게서 M36 잭슨 대전차 자주포와 M32 구난전차를 공여받았다. 이를 토대로 1951년 4월 4일에 제대로 된 전차운용교육을 재개하는데, 여기에 미군이 교육용 전차를 추가로 공여한 것이 대한민국 국군의 첫 전차다.



M24 채피 (정식 명칭은 M24 Light Tank. M24 경전차)


승무원 : 5명 (전차장, 포수, 장전수, 운전수, 보조운전수 겸 무전수)

전장 : 5.56m (포신 포함), 5.03m (포신 미포함)

전폭 : 3m

전고 : 2.77m

중량 : 18.37t

장갑 : 10~38mm

엔진출력 : 220hp (160kW)

주무장 : 75mm 39구경장 M6 저반동포 (M3 대전차포의 경량화 버전)

부무장 : .30-06 브라우닝 M1919 2정, .50구경(12.7mm) M2 중기관총

항속거리 : 160km

최대속도 : 56km/h


M24 채피 경전차는 도입수량이 약 10~13대 남짓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대한민국 국군 전차중대가 10~13대이고, 보통 전차소대가 3대(완편시 4대)인데, 3개 소대 분량이나 1개 중대(중대장 전차 1대 추가) 분량을 도입했다고 하기 때문. 그러나 북한군의 T-34/85를 주로 상대해야 하는 한국군에서 경전차는 별 필요가 없었고, 교육용으로 2개월 정도 사용하다 중화민국(대만)에 넘겨주게 된다.


의외로 제대로 된 전차를 먼저 넘겨받은 것은 대한민국 해병대였다. 육군이 대전차 자주포와 구난전차, 경전차를 가지고 훈련하는 동안에 대한민국 해병대는 다른 전차를 교육용으로 제공받는데, 바로 아래 전차다.



M4A3E8 셔먼 이지에잇 (정식명칭은 M4A3E8 Medium Tank. M4A3E8 중(中)전차)


승무원 : 5명 (전차장, 포수, 장전수, 운전수, 보조운전수 겸 차체기관총사수)

전장 : 5.84~6.27m (M4 개량형 및 변형에 따라 다름)

전폭 : 2.62~3.00m (M4 개량형 및 변형에 따라 다름)

전고 : 2.74~2.97m (M4 개량형 및 변형에 따라 다름)

중량 : 30.29~38.1t (M4 개량형 및 변형에 따라 다름)

엔진출력 : 450hp (336kW)

주무장 : 76mm 52구경장 M1A2 전차포

부무장 : .30-06 M1919 2정, .50구경 M2 중기관총 1정

항속거리 : 160~240km (M4 개량형 및 변형에 따라 다름)

최고속도 : 35~48km/h (M4 개량형 및 변형에 따라 다름)


대한민국 해병대는 미국 해병대와의 작전 보조를 맞추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1951년 12월 중순 무렵에 이미 M4A3E8 중(中)전차 5대를 교육용으로 제공받는다. 이후 1952년 5월 4일에 미국으로부터 추가로 M4A3E8 15대를 추가로 공여받아 해병대 제1연대 전차중대를 정식으로 편제하게 되는데, 이것이 대한민국이 최초로 도입한 제대로 된 전차다.


이후 6.25 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뒤, 미국은 한반도에 남아있던 기갑병력 중 M36 대전차 자주포 216대와 M4A3E8 388대를 공여하게 되는데, 이것이 대한민국 국군이 본격적으로 기갑부대를 운용하게 된 기반이 된다.


이외에도 M26 퍼싱 중(重)전차, M46 패튼 전차를 운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백선엽 장군 회고록에 M26과 M46에 대한 언급이 있고, 1961년 6월 2일 대한뉴스 316호에서는 M46 패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볼 때, 비공식적으로는 운용했던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다만 공식적인 수량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이 글에서는 부득이하게 제외했다.


1950년대 중반 무렵, 미국이 대한민국에 새로운 전차를 넘겨주면서 대한민국 국군은 드디어 공식적으로 1세대 전차를 운용하게 된다.



M47 패튼


승무원 : 5명 (전차장, 포수, 장전수, 운전수, 보조운전수)

전장 : 8.51m

전폭 : 3.51m

전고 : 3.35m

중량 : 44.1t

엔진출력 : 810hp (600kW)

주무장 : 90mm 53구경장 M3A1 전차포

부무장 : .50구경 M2 중기관총 1정, .30-06 M1919 기관총 2정

항속거리 : 130km

최고속도 : 48km/h


대한민국이 공식적으로 보유한 첫 1세대 전차인 M47 패튼은 미국이 6.25를 거치며 새 전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전차였다. 그러나 구동 계통의 문제, 살인적인 연비 등의 문제가 있어 1953년에 생산이 중단되었고, 주한미군에 배치되었던 M47 전차를 M48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군에 양도되게 된다. 대한민국 국군은 1959년에 육군용 M47 패튼 463대, 이후 1963~1964년에 해병대용 M47 패튼 68대를 도입하여 총 531대의 M47 패튼을 운용하게 된다. M47 패튼 운용을 시작하면서 M36 잭슨 대전차 자주포를 퇴역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전차는 문제점이 많았다. 대표적인 문제라면 휘발유 880L를 완전히 다 채워도 130km 남짓한 항속거리. 심지어 구동 계통에 결함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M36 잭슨 대전차 자주포에 비하면 훨씬 나은 최신형 전차라는 건 확실했지만, 미국도 생산을 포기해버린 전차를 운용하는 건 가난한 대한민국 국군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래도 전차 전력이 아쉬운 대한민국 국군은 어떻게든 이 전차를 2006년까지 써먹긴 했지만.


M4A3E8과 M47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국군의 전차전력에 변화가 생긴 건 1968년이었다.



M48A1 패튼


승무원 : 4명 (전차장, 포수, 장전수, 운전수)

전장 : 9.3m

전폭 : 3.65m

전고 : 3.1m

중량 : 45t

엔진출력 : 650hp (480kW)

주무장 : 90mm M41/T139 전차포

부무장 : 7.62mm M37 기관총 1정, 12.7mm M2 중기관총 1정

항속거리 : 추가 연료 드럼 사용시 217km

최고속도 : 48km/h


이번에도 대한민국 국군에 전차를 제공한 것은 미국이었다. 이미 1959년부터 미국은 2세대 전차인 M60을 생산하고 있었고, 소련군의 T-54/55 계열에 대항하기 위해 빠르게 미군의 전차를 M60으로 대체 중이었다. 이렇게 되자 미국은 동맹국에 넘겨줄 잉여 M48 패튼 전차가 대량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이 수혜를 입은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은 140대의 M48A1 패튼을 도입하여 전차 부대의 전력을 증강하게 된다.



M48A2C 패튼


승무원 : 4명 (전차장, 포수, 장전수, 운전수)

전장 : 9.3m

전폭 : 3.65m

전고 : 3.1m

중량 : 45t

엔진출력 : 690hp (510kW)

주무장 : 90mm M41/T139 전차포

부무장 : 7.62mm M37 기관총 1정, 12.7mm M2 중기관총 1정

항속거리 : 177.8km

최고속도 : 48km/h


1970년, 미군은 대한민국 국군이 도입한 M48A1 전차보다 더 좋은 M48A2C 전차를 50대 공여하는데, 대한민국 국군은 이를 기갑여단에 우선 배치했다. 이후 1972년에 미국이 M48A2C 전차 230대를 추가로 공여하면서 대한민국 국군의 전차 보유량은 총 952대가 되었다. 이 전차는 미국과의 협의 끝에 113대의 M47 패튼 전차는 동류전환용 부속품으로 예비, 전차 837대 중 50대는 구난전차로 개조, 그 외 장비로 사용한 것 33대를 제외한 754대를 부대에 편성해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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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돈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준 전차가 1000대 가까이 됨.


"산" 전차가 아니라 "받은" 전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