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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을 흔히 약자로 TK

부산 경남을 흔히 약자로 PK라고 부른다


분명 

'D'aegu-Gyeongbuk

'B'usan-Gyeongnam인데 왜 DG나 BG라고 안하는 걸까?


답은 표기법의 차이에 있다.

현행 표기법이 제정되기 이전 우리나라 표기법은 미국의 매큔과 라이샤워라는 학자가 한국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만든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이 기반이었기 때문이다.


이 표기법의 특징은 맨 처음에 오는 ㄷ을 T로, ㅂ은 P로 ㄱ은 K로 ㅈ은 Ch로 적고

그 외에 ㅓ는 ŏ, ㅡ는 ŭ로 적는 등의 특징이 있다.

(현행 표기법에선 D, B, G, J, eo, eu로 적는다)


그래서 대구를 Taegu, 부산을 Pusan이라고 적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이 김치를 Kimchi라고 적는 것도 이 표기법의 유산이다.


그러면 '태구', '푸산'은 어떻게 적느냐?

T'aegu, P'usan이런 식으로 뒤에 ' 을 붙여서 적는다.

이 때문에 과거 한국전쟁 때 북한 평안도 정주(Chŏngju)와 남한 충청도 청주(Ch'ŏngju)를 헷갈린 미군들이 청주를 폭격하여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왜 이 영어 표기법은 이따위 표기를 하는 걸까?


정답은 '외국사람들 귀에는 ㄷ이나 ㅌ이나 똑같이 들리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소리지? 둘은 같은 발음도 아닌데? 니가 외국인이냐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음성학적인 차이에서 비롯한다.



우리나라 현행표기법은 ㄱ은 G, ㅋ은 K라고 표기한다.

하지만 ㄱ와 ㅋ의 차이랑 G와 K의 차이는 그 종류가 다르다.


ㄱ과 ㅋ은 기식, 즉 숨의 차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뒤에 h소리가 들어가냐 안들어가냐로 구분한다.


가다와 캐다를 생각해보자. ㅋ쪽을 발음할 때 약간 숨같은게 내뱉어진다.


하지만 G와 K는 유성음과 무성음의 차이다.


즉 성대의 떨림이 들어가냐 안들어가냐로 다른 것이다.


한국어는 이러한 성대의 떨림, 즉 유성음과 무성음을 구분하지 않는 언어다.


그래서 보통 말 맨 앞에서는 무성음, 말 사이에서는 모음의 영향을 받아 유성음이 난다.


외국인들(주로 서양인)은 반대로 기식음으로 구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말 처음의 ㄱ, ㄲ, ㅋ가 모두 무성음인 k로 들리게 된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할 때 ' 어... 크러니카... 초아요... ' 이러는 이유도 걔네들은 정말 ㄱ이랑 ㅋ, ㅈ이랑 ㅊ 이 소리들을 구분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옆동네 일본어에는 유성음 무성음 구분이 있다(무성음/유성음 - か/が).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우리 카/가 구분하고는 다르다(오히려 '가'가 'か'랑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은 말 처음의 ㄱ과 ㅋ을 g/k구분이 아니라 숨을 표현하여 k/k'로 구분한다.


참고로 얘네가 말 중간에 있으면 유성음화 되기 때문에 이때는 ㄱ을 g로, ㅋ는 k로 적는다.(가카-Kaka, 캐고-K'aego)


이러한 옛날 표기법과 그러한 표기를 한 이유 때문에 오늘날 대구경북이 TK, 부산경남이 PK가 된 것이다.



세줄요약


1. 대구경북이 TK인건 옛날 표기법 때문이다.


2. 옛날 표기법이 이런 이유는 외국인들이 말 처음에 나오는 ㄷ과 ㅌ을 구분 못하고 다 T로 듣기 때문이다.


3. 이건 우리나라말 ㄷ, ㅌ 구분이 외국말 d, t구분이랑은 종류가 달라서 벌어지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