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없는 썰이긴 한데 그냥 써봄.


그 왜. 그런 거 있잖아.


자녀가 미취학 아동이면,부모님이 형제든 남매든 씻기기 귀찮으실 때 같이 목욕하라고 하시는 거.


우리 남매도 마찬가지였어.


나는 파란색 플라스틱 대야. 일명 다라이.


3살 밑 동생은 그보다 작은 진한 분홍색 다라이.


우리는 씻는 중에 심심하니까 여러가지 놀이를 만들어 놀았어.


평범하게 일상 얘기를 할 때도 있었고...


물에 얼굴 박고 숨 참기 놀이.


그날 봤던 투니버스 애니 역할극 놀이.


샤워기를 받아놓은 물에 넣고 작동시키면 분수 비슥하게 올라오는 모양 보고 분수 놀이라 한다든지.


그때 살았던 집이 지은 지 오래 된 탓일까.


일주일에 두 번씩 대청소를 했는데도 나방 파리가 몇 마리 들어와서 그놈들을 샤워기 물로 맞추는 놀이를 하고는 했지.


마지막으로 같이 씻은 게 내가 10살 때였나.


그래, 아랫도리 털이 나기 1년 전이었다.


동생이랑 같이 목욕하는 마지막 해인 어느 날, 목욕 중에 동생이 문득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오빠, 손바닥은 왜 짜?"

"땀 때문에. 땀에 소금기 있대."


얘기를 듣자하니 이 녀석, 오늘 유치원에서 몰래 손등을 빨아봤다는 거다.


그런데 내 대답을 들은 동생은 갑자기 손등을 핥더라.


"지금은 아무 맛도 안 나."

"씻고있으니까 땀도 흘러갔겠지."

"그러면 다른 부위도 아무 맛 안 나?"

"몰라."


그 당시의 동생은 그 나이 대 애들 답게 유치 뽕짝하고 호기심 많은 스타일.


나는 웃고 넘겼어.


그랬는데 동생은.


"혀에서도 아무 맛 안 나?"

"그건 모르는데..."


혀의 맛이라니.


그건 나도 궁금했어.


동생은 혀를 '메롱' 하듯이 쭉 내밀더라.


"오빠 혀 대봐."


입 모양 때문에 저런 또박또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저렇게 말한게 틀림 없었어.


"응? 어."


좀 이상하긴 했지만 남녀의 혀가 맞닿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던 나는 호기심 해결을 위해 아무 거리낌 없이 갖대댔어.


짜릿!


하더라.


혀끼리 닿은 시간은 단 0.5초도 안 됐는데 말이야.


이상야릇하고 축축한 분위기.


"히히힛...!"


동생도 나랑 같은 감정을 느꼈는 지 평소에 경박하게 깔깔 웃던 모습이랑 정 반대로 배시시 웃더라.


나도 동생 따라 웃었지.


"...이상하다."


한 마디로 이상한 기분이었어.


혀가 닿은 그 순간, 자지가 존나 딱딱해졌거든.


불끈불끈하고 금방이라도 뭔가 울컥 올라올 것처럼...


고추가 커진 순간들은 더 어릴 때도 종종 있었지만 그때는 그저 오줌이 심하게 마려우면 커지는, 오줌보가 터질 것 같다는 신호에 불과했던 거였어.


겨우 발기를 가라앉히고 나간 나는 그날부터 이틀에 한 번씩은 꼭 밤에 본능적으로 바닥에 자지를 존나게 비볐어.


의미도 모르고 계속 비볐지. 그냥 그러고 싶었으니까.


한 10분 정도 비비고 나니까 쾌락이 몰려오더라. 정액을 싼 것도 아닌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건 드라이 오르가즘인 것 같고.


쨌든 그 감각이 1년 뒤, 2년 뒤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아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성적인 거에 관심이 가더라.


그리고 유사 키스하는 장면이 깊게 떠오르던 12살 어느 날 밤.


나는 자지를 잡고 흔들었어. 이번에도 본능이 이끄는대로.


그날 첫 사정을 했다.


여동생이 날 남자로 만든 거지...


내 시스콤적인 성벽은 그날 때문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