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남매 커플 이야기 듣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이거 때문에 PTSD가 오는 게 아닐까 싶은 일이 몇번 있어서 남근챈이라도 좀 멀리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예전에 ㅌㅇㅌ에서 대화한 사람 중에 여동생이랑 서로 마음은 있는데 뭔가 기회가 잘 안 오던 오빠가 있었다. 서로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해서 자주 이야기 나누었는데, 둘이 섹스하기로 날 잡은 날, 일이 이상하게 풀리더니 생각하지도 못한 사건이 터져 버렸다. 무슨 일인지는 공개 못함... ㅠㅠ

실시간으로 상황을 들으면서 나도 아주 미칠 것 같았는데, 그러고 나서 몇일 동안 그 오빠는 접속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 연결이 되어서 들어보니 정신적인 충격도 크고 멘탈 나간 모습을 보여서 안타까웠다. 이삼일 있다가 보니 계폭. 이후로 단 한번도 연락이 되지 않아서 이 남매만 생각하면 너무 괴로웠다.

몇 달이 지나고 ㅌㅇㅌ에서 새로 대화 나눈 친구도 앞서 말한 오빠랑 비슷한 상황이었다. 오랫동안 여동생이랑 섹스하고 싶어했지만 기회가 잘 안 잡히다가, 나랑 대화하는 그날 기적적으로 둘이 섹스를 할 수 있었다. 얼마나 기쁘던지 ㅠㅠ
거의 실시간으로 소감도 듣고 완전 신났다. 진짜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눴고, 그날 이후로 거의 매일 온갖 스펙터클한 일이 벌어졌다. 나는 핸드폰 너무 붙들고 있는다고 집에서 한소리 듣기도 했지만,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내가 다 행복할 지경이었다. 여동생하고도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더 기뻤다.
그러다가 이 친구의 계정이 갑자기 정지되면서 연락이 끊겨 미칠 것 같았다. 자주 연락하던 절친이 갑자기 연락두절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라. 다행히 지난번 일도 있고 해서 미리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은 게 있어서 한참만에 다시 연락이 가능했고, 이 친구는 새 계정을 만들면서 다시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또 한번 연락이 끊겼다. ㅌㅇㅌ 쪽지에도 이메일에도 아무런 답이 없이 여러날이 지나갔다. 

한참 지나 여동생에게서 ㅌㅇㅌ로 쪽지가 왔는데, 오빠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어서 곧 퇴원한다고 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이 남매를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그때 확실히 들었다.

한달쯤 지나서였다. ㅌㅇㅌ 접속이 뜸하다 싶더니 쪽지 답변이 띄엄띄엄해지더니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계정은 살아있는데, 쪽지에도, 이메일에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 또 사고라도 당한 걸까, 어디 아픈 걸까, 뭔가 문제가 생겨서 어디 잡혀가기라도 했나 하면서 온갖 걱정이 되었다. 사실 그전에 이야기 들으면서, 문제가 터질 수도 있는 상황이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정말로 문제가 터진 걸까... 결국 몇달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어제 또 비슷한 일을 겪었다. 최근에 나한테 쪽지가 오면서 대화를 시작했는데, 내가 나이가 좀 있어서 나를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였다. 이 동생에게 너무너무 행복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정말 축복을 빌어주고 싶은 남매 커플이었다. 둘이 몸도 마음도 너무 잘 맞는 이쁜 커플. 그런데 어제 갑자기 이 동생의 ㅌㅇㅌ 계정이 사라졌다. 주로 대화하던 메신저에 무슨 일인지 물어도 답도 없고. 또 지난 번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온갖 안 좋은 일이 떠오르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몇 시간만에 이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약속이 있어서 밖에 있느라 메시지 확인을 못했다고. 진짜 가슴을 쓸어내렸다.
같이 대화 나눈 분은 나에게 사서 걱정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런 일을 여러번 겪으면 없던 PTSD도 생기지 않을까? 어쩌면 내가 이런 쪽으로는 평생을 조마조마하게 살아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