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나는 하얀 털뭉치가 되어있었다.
폭신한 솜이불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무력한 생물이.

실은 평소에도 몇시간이고 누워있기나 하니, 그 사실을 눈치챈것은 깨어난지 장장 세시간이 지나서였다.
슬 배고프기도 하니 일어나려고 했건만, 도무지 빠져나올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빠져나오려 애쓸수록 힘은 빠지고, 뱃 속이 아우성치는 탓에 포기하고, 주변 상황은 어떻지 살펴보았다.
이런 몸이 되어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코가 퍽이나 예민해졌다.
옆 집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가 어찌나 향기롭던지 뱃 속에서 전쟁 중이던 장병들의 함성이 절정에 달했다.
옆 집 저녁은 된장찌개인가보다

이렇게 있을 순 없다라고 몇번이나 되내었을 때,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큰 거울을 들고 나에게 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실험 성공!"
털뭉치가 된 나를 보여주곤, 거울을 침대 옆에 걸터 세워두었다.
이내 거울이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났지만, 그 소리에 개의치 않고 그녀는 아주 해맑게 배를 잡고 웃으며 이어 말했다.
"아 재미있어. 어때? 너가 그렇게 싫어하는 털뭉치가 된 기분은? 멍멍아?"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나는 큰소리를 치며 그녀에게 말했다.
"어머 지금 멍멍거리는거야? 기쁘다고...? 이건 너무 갑작스러운데... 후훗"
가느다란 손을 입을 가리며 이야기 했다. 손가락 틈 사이사이로 그녀가 입술이 보여지고 있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난 영문을 몰랐다. 냐 그녀를 뻔히 쳐다보고 있으니 아주 해맑게 이야기했다.
"넌 실험으로 인해서 이제 사람말을 못해,  무슨 말이든 멍멍소리로만 들린다구? 크크큭..."
그렇게 웃으며, 나에게 목줄을 채웠다. 그 목줄을 세게 당기니 난 침대 아래로 나뒹굴렀다. 그러자 그녀는...

말했다.
"가자 너는 이제내애완 동물이야 그리고 말않들으면 넌 보신탕 행니까 말잘들어~"
"멍멍...."(말도 않돼는 소리....)
착
그녀는 다시 목줄을 세게 끌었다.
"끄응... 멍!"
나는 최대한 버티려고 하엿지만 끝내 끌려가 버렷다.
"멍!"
하지만 나는 그녀가 향하려는데로 가는것을 계속 저항했다.
"하... 말을않듯네?"
그녀는 분위기를 급반전 시키고 손울 오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