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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미니 수영장 파티

첨버어엉-

"에잇!!"

"꺄악..!"

쮸으으읍...

"하아.."

애들이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동안, 난 선글라스와 밀짚모자를 쓰고 선베드에 누워있다.

방이라서 햇빛도 안 들어 올 텐데 무슨 선베드냐고 할 거 같은데..

방 천장 뜯었거든. 그래서 햇빛이 잘 들어와.

이 방은 앞으로 이렇게 놔두거나 아니면 시간 돌려서 고치면 끝이니까.

집도 일종의 소모품이야.. 편한 대로 쓰고 언젠간 버려야지.

후르르릅...

..이 수박주스 맛있네. 어디꺼지?

"레이님..! 레이님도 같이 놀아요..!"

"응? 읏차.. 우리 아나 부탁인데 같이 놀아야지."

"야호..!"

휙- 툭-

입고있던 겉옷을 벗고,

첨버엉-

수영장으로 들어간다.

흐으으.. 차가워..

촤악-

"푸핰..!"

"헤헤..! 받아랏..!"

촥- 촥-

물에 들어오자마자 아나가 나한테 물을 뿌리면서 장난을 치고..

"너 일로와!"

첨버어엉-

난 그대로 아나한테 달려갔다.

"흐아아아..!!"

그런 아나는 도망가기 바빴고,

"난 가만히 있어야겠다.."

리나는... 그냥 배영이나 하면서 쉬고 있다.

"헤엑.. 헤에엑.."

"잡았다!"

"끄에엥..!"

삐끗-

어?

풍더엉-

발을 헛디뎌서 중심을 못 잡고, 그대로 잠수해버렸지만..

꾸우욱...

...넘어지는 거 생각보다 좋을지도...

아나가 왜 그렇게 가슴에 파묻히는지 알 거 같아..

물론 내가 아나를 잡으려다가 넘어져서 아나는 안 넘어졌다.

"ㄹ..레이님..?"

"응..."

"ㅇ..이제 나와주시면 안 돼요..?"

"조금만 더."

"ㅇ..으으으.."

스윽.. 푸우욱-

"이번엔 제 차례.."

"푸흐, 그래~"

음.. 근데 이렇게 서 있으면 좀 그런데..

탁-

결국, 베드튜브 하나를 꺼내고,

그 위로 올라간다.

읏차..

"아나야."

"흐..읏..!"

아나도 내 도움을 받고 낑낑거리면서 튜브에 올라왔다.

그리고.. 어제처럼 또 내 위에 아나가 눕는다.

...근데 그림이 조금 이상해.

나랑 아나랑 둘 다 물에 젖어있고.. 비키니만 입고 누워있으니까 이게..

"야해..."

"ㅁ..무슨 소리야 리나야..!!"

내가 봤을 때도 좀.. 응..

"레이님.. 이상한 생각 하시죠.."

"아, 아니?"

"...오늘 저녁에 이 지방 덩어리 뜯어버릴거야.."

"히익..!"

풍더엉-

아나의 말을 듣고, 바로 물속에 들어와서 고개만 내밀고 가슴은 손으로 감싼다.

뽀그르르르...

"아.. 공 같은 거 없어요 레이님..?"

"..공?"

탁-

휘익-

"여기."

"도대체 다 어디서 가져오시는 거에요..?"

"직접 만드는 건데?"

""에..?!""

으, 응?

"왜, 왜 그렇게 놀래..?"

"아니, 그렇게 손가락만 튕겨도 비치볼에 튜브에.. 그런 걸 1초 만에 만들면 다들 놀라죠!"

"그러면 가끔 집에 있던 게 사라졌던 이유가.."

"응, 제한 시간 지나서 사라졌던 거야."

아무리 마나 소모량이 적어서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한들.. 그걸 오래 지속시키면 마나가 몇 배로 줄어들거든.

뭐... 난 인피니티 덕분에 마나가 무한이라 상관없긴 했지만.

..그래도 물건이 많으면 많이 복잡해.

퉁- 팡-

"ㅅ..살살 치라고 리나야..!"

"살살치면 재미없지!"

결국엔 잘 가지고 노네.

"레이님..!"

투웅-

"으악..!"

텁- 풍덩-

갑자기 날아온 공을 받고 패스까진 했지만.. 중심을 못 잡고 넘어졌다.

"푸하아..!"

"푸흐흐흐흡... 레이님이 그렇게 넘어지신 건 처음 본 거 같아요.. 헤헤헤.."

"..나 생각보다 중심 잡는 거에 약해."

균형 감각이 안 좋아서..

"헤에.. 저 드실 때는 중심 잘 잡으시잖아요..?"

"그때는 능력으로 보충하는 거지. 넌 소중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치면 안 되잖아."

화아아-

..뭐지?

아나가 갑자기 내 눈을 못 마주치고,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뭐 이상한 말 했나?

"레이님 선수셨네"

"..그게 무슨 뜻이야?"

"론도님은 저한테 절대로 그렇게 말 안 하셔요. 저녁 말고는"

"저녁에는 왜... ..아."

"네, 생각하시는 그거 맞아요"

도대체 얼마나 하는 거야..

"읏차.."

또다시 튜브 위로 올라와서 아나를 끌어안고,

"리나야 올라와."

"네~"

리나도 가볍게 올라온다.

확실히 아직은 리나가 운동 신경이 더 좋네.

우리 아나.. 너무 약해..

"방에 이렇게 수영장 있으니까 좋아요.."

"그러게.. 겨울에는 온천으로 바꿀까?"

"네..!"

온천으로 바꾸면.. 야외 온천 느낌 나겠다.

시원한 바람 들어오는데.. 몸은 따듯하고.

밤하늘까지 보면서..

..낭만 최고네.

"레이니임..!"

응?

"언니 일로와..!"

어이구..

덥석- 풍더어엉-!

"ㅅ..살았다아.."

잠시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리나가 아나 위에 올라가 있었다.

분명 내가 가운데에 있었는데.. 어떻게 간 거야..

"레이님.. 리나 살아있죠..?"

번쩍-

"푸하아아..!!!"

아까 아나를 구한다고 물에 엎어치기를 한 리나가 살아있는 걸 보여준다.

뭐.. 다 젖어서 비 맞은 구미호가 됐지만.

"아으으.. 얼굴 아파.."

"ㄱ..괜찮아 리나야..?"

진짜..

방금까지 덮쳐져 있었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네..

꼬오옥-

"ㅇ..에..?"

"아우, 착해."

"ㅇ..안 좋은 거에요..?"

"싸울 땐 안 좋지."

오히려 살려줬다가, 그걸 원수로 갚으니까.

"그럼 전 괜찮네요..! 헤헤.."

"그래.. 싸울 일이 없으니까, 괜찮지."

스윽스윽..

"헤헤헤..."

빠아안..

"리나도 일로와."

쓰다듬받는 아나를 쳐다보는 리나도 불러서..

스윽...

마찬가지로 쓰담쓰담 해준다.

진짜 신기해.

종족이 달라서 피가 안 섞여 있을 텐데.. 하는 행동도 똑같아,

성격도 똑같아, 좋아하는 것도 똑같아..

뭔가 비밀이 있나?

...나중에 피 뽑아봐야지.

"..이제 씻을까? 벌써 2시야."

"벌써요..?"

"언니, 씻고 침대 가자."

"ㅇ..어어..?!"

참 오해하게 말을 해?

그냥 침대에 누워서 낮잠 자자는 거 같은데, 그걸 저렇게 돌려서 말을 하니까..

아.

탁-

""앗 따가..!""

그냥 잘 때 뽑으려고 했는데, 나중에 까먹을까 봐 그냥 먼저 피를 뽑았다.

"레이님 저희한테 무슨 짓 했죠..!!"

진짜 눈치 빠르네..!

"응? 뭐가? 나 가만히 있었잖아."

"손가락 튕기는 소리도 났고..! 방금 뭐 따끔한 것도 느껴졌ㄱ..!!"

"자~ 이제 씻으러 가자~"

"레이ㄴ..!! 우으으읍..!!"

그대로 아나의 입을 막고 업은 뒤, 욕실로 향한다.

"ㅁ..말 돌리게 하지 말ㄱ..!"

"아나야~ 오늘 나 무방비 상태로 있을 건데?"

"빨리 씻으러 가요..!"

"..언니 같이 먹자."

"좋아..!"

에?

아..니겠지?

...뭔가 엄청 불안한데, 아닐 거야.

응.. 아닐거ㅇ...

*

"...나쁜 놈드을...."

"언니 나빠.. 혼자 즐겼어.."

"죽어도 레이님은 못 준다.. 리나야.."

결국엔.. 아나 혼자서 독식했다.

리나가 다가오려고 할 때마다.. 베개로 쳐가지고 떨구더라..

..아나 무서워...

작가 비상!!! 아이디어 따운!!! 뇌용량 따운!!! 91화 천천히 나왘!!!

한뱀이 90화 진입!!! 10화 남았닼!!!!

그리고, 내일은.. 작가한테 아주 소중한 날입니다. 그 이유는 외전으로 나와요!

참고로 현재 아이디어를 받고 있으니까 시간이 남으신다면 간단한 거라도 괜찮으니 아이디어 좀 나눠주세요..!

https://arca.live/b/skfro/93729292?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