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 이경직에게 명하기를

"오늘 한 말은 중요한 일이 아니니, 사책에는 쓰지 말라." 하였다.


주상이 이르기를

"눈앞의 위급한 일은 인보(印寶)와 가도(椵島)에 관한 일이다." 하니,


최명길이 아뢰기를

"인보를 잠시 가지고 가서 말하기를, '엄한 위엄에 몰려 어쩔 수 없이 가져오긴 했지만 조종(祖宗)에서 전해 온 구물(舊物)을 차마 하루아침에 마멸할 수가 없으니, 조묘(祖廟)에 보관해 두고 새로 새 인보를 받기를 원한다.'라고 한다면 저들도 혹 옳게 여길 것입니다." 하였다.


주상이 이르기를

"백관들이 여울물을 건널 수 없으니, 오늘 가는 것은 반드시 배가 있어야 가능할 듯하다." 하니,


최명길이 아뢰기를

"어제 이미 말했지만 오늘도 청하겠습니다." 하였다.


최명길이 아뢰기를

"척화한 사람은 지금 이영달(李英達)을 시켜 보내되 저들과 수작하는 일이 반드시 처리되기를 기다렸다가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밀담이므로 기록하지 못하였다.

실록은 아니고 승정원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