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라는 말이 억지로 유행하기 시작할 때 정상적인 사람들은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에 존재했던 모든 굵직한 음모론들은 하나같이 좌파진영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생산 되었거든. 크게는 남침유도론부터 시작해서 광우병, 천안함, 세월호 음모론, 작게는 원자력 발전에 관한 괴담, 한국 사회가 미소지니 사회라는 주장, 박근혜 섹스테이프, 노무현 타살설 등. 좌파의 모든 정치활동에 "여론전" 이라는 한 축으로서, 좌파의 정치공세의 매우 정석적인 한 수가 되어버린 것이 바로 이 근거없는 가짜뉴스였다. 오죽하면 나는 세월호가 터지자 마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한편으론 앞으로 좌파들이 쏟아낼 온갖 정의를 앞세운 프로파간다들도 떠올랐고, 그중 70% 정도는 실제로 트위터에서, 뉴스에서 진실인 것 마냥 보도가 되었지. 좌파를 수십 년 보고 겪어 왔기 때문에 그들을 알고, 그들의 행동이 예측이 되는 거지.


좌파의 특징은 알량한 정의감, 얄팍한 지식, 독립적 사고가 불가능한 집단주의 전체주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면모가 있다. 이들은 그 시작부터 선악의 이분법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물론 그 선악 개념 조차 고뇌와 통찰을 통해 공리를 추구하기 위해 나누는 선악 개념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의견을 선, 그 이외의 것을 악으로 나누는 것이지. 그들은 그 집단에 소속되어 의견을 함깨 하고 공동의 적을 규탄 함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아무 희생 없이도) 정의 실현을 한다는 감각에 충만해 지며 신념을 가지기 시작한다. 좌파가 찍은 대상을 욕하는 데 한 스푼 올리는 것에 불과한데, 그로 인해 얻는 정신적인 쾌감은 마치 용사 파티가 사악한 마왕을 무찔렀을 때의 그것에 비견된다. 추상적인 이야기라 감이 안 잡힌다면, 메갈 워마드 패미니스트들의 패악질과 합리화를 생각해 보면 알기 쉽다. 심지어는 무고한 이의 인생을 망가뜨리거나 죽음에 이르게 해 놓고, 패미니즘이라는 대의와 정의를 위한 소소한 희생이라 관계없다는 식으로 나오기도 하지. 


좌파의 행보를 보이던 정치집단이 "가짜뉴스 타도"를 슬로건으로 들고 나오면,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정상이라는 전제 하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만 엄청날 것이다. 굳이 숨겨야 하는 자신의 치부에 해당하는 주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회자되며 낮짝도 두껍다며 두 배로 욕을 먹기 때문이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정상인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가짜뉴스 몰이가 좌파진영에게 상당한 정치적 이득을 안겨주고 있다. 이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미 좌파 인구가 반은 되기 때문에, 이들을 바라보고 사회에 풀어놓는 마약인 거다. 좌파는 좌파진영을 선, 우파진영을 악으로 놓고 시작한다고 이야기했지? 그렇기 때문에 가짜뉴스 타도와 같이 명백한 자신들의 치부를 상대에게 뒤집어 씌우는 "맞불 프레임"은 두가지 역할을 수행하며 좌파인구의 충성심과 유대감을 증폭 시킨다.


첫번째로, 당연히도 자신의 치부에 대한 합리화가 있다. 아무리 좌파가 양심이 없더라도 사람인 이상 광우병 선동질이나 천안함, 세월호 같은 사건에 대해 음모론이나 퍼뜨리고 다닌 인면수심의 치부는 합리화를 해야 하는 대상이다. 물론 반성을 안 하고 합리화를 하니 여전히 사람 새끼가 아닌 것이지. 바로 이 "맞불 프래임"은 이 합리화를 제공하며 좌파인구의 그 미미한 양심에 의한 정신적 고통을 덜어준다. 심지어, 전체주의적 집단이기 때문에 그 수뇌부에서 "맞불 프래임"을 꺼내드는 순간 말도 안되는 속도로 퍼져나가, 너도나도 우파새끼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며 발광을 하기 시작하니 그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설탕처럼 달콤하고도 몸에 좋은 말로 들릴 뿐이지. 그간 쌓아온 죄와 업이 말끔히 해소되며, '사실은 저새끼들이 더 하는 새끼들' 이라는 합리화가 굳건하게 자리 잡는다. 


두번째로는 상대를 무조건 악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그 상대방이 좌파인구가 공감하는 사악한 이미지로 보여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이미지란 자기들이 아는, 자기가 저질러 온 자신의 사악한 면모 이며, 이것을 상대에게 뒤집어 씌울 때 앞서 말한 첫번째 이유와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가지며 마약과 같은 중독성과 전염성으로 그들 사이에 퍼져 버린다. 이것을 매우 노골적으로 보여주던 것들의 예시는 계속 언급한 가짜뉴스나, 친일파 매국노 프레임 (실제로 사전적 의미인 매국노들인 운동권들이 맞불로 상대를 매국노로 몰기 위해 만들어짐), 그리고 메갈의 여혐몰이가 있겠지. 메갈의 여혐몰이는 너무 노골적인데, 이성에게 그렇게 열등감과 혐오감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불안한 존재들은 자신들 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고, 마치 남성들이 자신들이 느끼는 혐오감을 자신들에게 느끼는 것 처럼 착각해 버려 일어난 참사이지. 자신이 아는 자신의 사악하고 추악한 면모를 상대에게 덮어 씌운 일례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