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종교를 의심하기 시작한때부터였음. 종교를 마음의 안식처가 아닌 윗대가리들이 자신들을 짓누르는 수단이라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단거지. 하긴 면죄부같은걸 돈 받고 팔아대는데 신앙심이 투철한 인간이라면 아무리 멍청해도 의심을 하겠지. 하지만 문제는 종교가 삶에 깊숙히 파고들었단거야. 일상생활에까지 종교의 간섭을 받던거고.


 일단 윗대가리들의 억압에서 해방 되겠다고 선언한 인간들은 자연스럽게 종교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불태우기 시작했지. 자신들을 억누르던 존재였으니까. 그렇다면 이젠 '신'의 규율이 아닌 인간들만의 규율이 필요하겠네. 오늘날의 우리가 도덕이라 부르는것들이 탄생하는거고.


 그 외에도 종교의 영향에서 벗어난 삶의 양식도 탄생하겠고, 인류는 자신들의 탐욕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 그 탐욕은 지적 호기심도 포함했고. 과거의 윗대가리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기위해서 민중들의 지적 호기심을 차단하려 했었지. 그리고 그 윗대가리들은 쓸려나갔고. 우리는 지금 그 결실을 누리고 사는 존재들인것이지.


 이쯤이면 현대 세속 국가들이 왜 종교를 의도적으로 누르는지 대충 알만할거야. 인류를 억압해버리기 너무나도 좋은 수단이니까. 나도 종교에 대해선 꽤 부정적이긴해. 그리고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억누르는 무언가를 깨닫는 시점? 언젠가는 여기도 그럴때가 오긴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