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지.
평소처럼 잠자리에 든 시간이 12시 30분 경.
원래 어디서든 등 대면 3분 내로 잠에 드는데 그 날은 유독 잠이 안 왔어. 그래도 다시 깨서 활동하긴 뭐하니까 잠에 드려고 계속 눈을 감고 있었지.
정확히는 몰라도 체감상 최소 5분 이상은 지났을 때였어.
갑자기 귓가에서 모든 소리가 차단된거야.
우리집이 18층이긴 하지만 창문을 열어놓으면 야간에 아파트 단지 내에서 차들 움직이는 소리나 창문에서 눈으로 보일 정도로 떨어진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면서 달리는 소리는 들려. 요즘은 아파트 뒤에 있는 논밭에서 개구리도 울고. 글을 쓰는 지금도 놀이터에서 애들 뛰어놀면서 지르는 비명까지 들리고 있지.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어떤 소리도 안 들리게 됐어. 심지어는 내 숨소리도.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는데 갑자기 팔다리가 안 움직이더라.
정확하게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거고, (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마치 강한 전류에 감전된 듯이 파르르 떨리는게 느껴졌어. 지금 생각해보면 몸이 들썩일 정도라고 표현하는게 옳을지도 모르지만.
이게 말로만 듣던 가위인가 싶어서 눈을 뜨고 싶었지만 뜰 수 없었어.
보통 인터넷에서 도는 썰에 의하면 가위 눌릴 때 눈을 뜨면 귀신을 본다고 하잖아. 그게 무섭기도 했지만, 도저히 뜰 수가 없더라.
오히려 눈을 뜨면 뜨려고 할 수록 더 세게 감기는 느낌이었지.
그런데 이상한 건, 눈을 감고 있었는데 뭔가가 보였다는거야.
명확한 형태를 지닌 건 아니었고 마치 물웅덩이에 기름을 몇 방을 떨어뜨렸을 때 생기는, 그런 흐물흐물한 무늬 비슷한 것이.
눈을 감고 있어서 사방이 시커먼 색이었지만 그 무언가는 훨씬 어두운 색으로 흐물거렸어.
혹시 바람에 커튼이 날린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날이 더워서 항상 커튼은 제쳐놓은 상태였고 침대 머리맡보다 뒤에 있었기 때문에 내 눈 바로 앞에서 흩날리는 건 불가능해.
그러고나니 어느 순간 다시 바깥 소리도 들리고, 눈도 떠지더라. 잠들기 전에 시간을 확인했을 때가 12시 26분이었는데 그 일을 겪고 나서 다시 폰을 보니까 12시 49분인가 그랬지.
재미 없었다면 미안해. 그래도 말로만 듣던 가위눌림을 생전 처음 겪었기에 한 번 썰로 풀어봤어.
이거 가위 맞는거야 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