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은 간만에 집을 청소하고 있었다. 청소기를 밀고 걸레로 닦았지만 쉽게 깨끗해지지 않았다. 성철은 상당히 거슬리는흔적을 지우기로 마음을 다잡은 상태였기에, 계속 닦았다. 팔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십니까?”
“나.“
성철은 예상하지 못한 답변에 당황했다.
“그 나가 누구죠?”
“김성진.”
그는 성철의 친구, 정확히는 친구였던 사람이다. 성철에게 빌려준 돈을 아직 받지 못해 찾아온 것이다. 어디서 넘어진 것인지 축축한 흙으로 옷이 더러워져 있었다.
“그래서, 돈은 언제 갚을 생각이야?”
성진이 물었다.
“지금은 못 갚고… 다음달까지 꼭 갚을게.”
성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만 5년 동안 했잖아. 나도 사람이고 한계가 있어.”
성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진정한 지옥… 뭔지 알아?”
뜬금없는 질문에 성철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나도 알아, 지금 화났다는거. 그래도 우린 친군데 좀…”
“진정한 지옥은 좋지 못한 일이 반복되는거지. 지금 상황도 똑같잖아. 5년 동안 2달에 한 번 꼴로 너한테 와서 돈 얘기를하는.”
성철은 고개를 떨구었다. 맞는 말이다.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과 성진이 5년간 참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지옥을 끝내는 방법이 뭔지 알아?”
성진이 물었다.
“내가… 돈을 갚는거…”
성철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그것보다 빠르고 간단한게 있어.”
그가 주방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아니야… 그건 좀 아니잖아, 맞지? 아무리 그래도… 친구를… 야, 좀… 일단 앉아봐…”
그러나 성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성진의 손에는 이미 날이 선 식칼이 들려 있었다.
“널 죽이는거야. 어때? 그러면 너도 돈 갚아야 하는 생각에서 탈출하는거고, 아… 갚을 생각은 한 적도 없었지?”
성철은 뒤로 물러났다.
성철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성진이 달려들어 칼을 휘둘렀다. 성철은 칼이 들린 성진의 팔을 붙잡고 진정하라고 소리쳤지만소용 없었다. 성진의 몸부림에 결국 칼날이 성철의 팔에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어때? 아프지? 죽을 것 같지? 내가 왜 돈을 빌렸나 후회되지?”
성철은 마구 저항했고, 결국 칼은 성진의 손에서 멀리 날아갔다. 그러나 성진은 탁자에 놓여있던 망치를 발견했다. 성철이 못을 박기 위해 사용하고 그대로 올려두었던 망치. 성철은 죽음을 직감했고, 성진보다 빠르게 움직여 망치를 잡아 성진의 머리를 내리쳤다.
철퍼덕 하는 소리와 함께 성진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피가 흘러나왔고, 죽은 사람의 얼굴이었지만 눈 만큼은 살아있을때처럼 분노로 가득했다.
성철은 말을 하지 않았다. 한때 그의 친구였던 사람의 시신을 가장 큰 여행 가방에 담아 근처 야산으로 향했다.
땅을 대충 파고 시신을 꺼네 묻었다. 그 순간까지도 성철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
‘사람을 죽였어… 사람을 죽였어…’
성철을 괴로웠다.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보다는 살인범이 될 것이라는 공포감이 앞섰다. 그는 일단 성진의 흔적을 지우기로 했다.
청소기를 밀고 걸레로 닦았지만 쉽게 깨끗해지지 않았다. 성철은 상당히 거슬리는 흔적을 지우기로 마음을 다잡은 상태였기에, 계속 닦았다. 팔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십니까?”
“나.“
성철은 예상하지 못한 답변에 당황했다.
“그 나가 누구죠?”
“김성진.”
그는 성철의 친구, 정확히는 친구였던 사람이다. 성철에게 빌려준 돈을 아직 받지 못해 찾아온 것이다. 어디서 넘어진 것인지 축축한 흙으로 옷이 더러워져 있었다.
“진정한 지옥은 좋지 못한 일이 반복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