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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돌아온 빅토르 안, 중국 쇼트트랙 진출설 제기

-“빅토르 안, 지난해부터 한국체대 빙상장 플레잉코치로 활동 중”

-“전명규 교수, 안식년 기간 중 빅토르 안이 한국체대 빙상장 '간판' 돼주길 바랐다”

-“중국 쇼트트랙팀 코치 제안, 중국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 시작할 가능성 커”

 

[엠스플뉴스]

 

빅토르 안(34, 한국명 안현수)이 중국 진출을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빙상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에 최근 빅토르 안이 중국 쇼트트랙 스케이팅팀으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고서 중국 진출을 고심 중이라며 지금 분위기라면 중국행을 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알려왔다.

 

빅토르 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자 같은 해 9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빅토르 안은 그간 모교인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조용히 플레잉코치로 활동해왔다.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 지난해부터 한국체대 플레잉코치로 활동 중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황제’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던 빅토르 안은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빅토르 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으려 했다. 쇼트트랙 선수로는 베테랑인 30대인 데다 고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도핑 파동에 휩싸이며 평창 출전이 좌절됐다. 빅토르 안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며 평창 출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빅토르 안은 러시아 생활을 정리하고서 2018년 9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러시아로 귀화한 지 7년여 만의 귀환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빅토르 안은 빙상계와는 거릴 두는 듯했다. 그가 가장 먼저 등장한 무대도 빙판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빅토르 안이 빙판에 등장한 건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빙상계에선 빅토르 안이 한국체대 실내빙상장에서 플레잉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 빙상인은 빅토르 안이 한국체대 실내빙상장에서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을 갈아주고, 이런저런 지도도 해주고 있다며 한국체대 특성상 전명규 교수의 허락이나 양해 없인 이런 활동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전 교수와 빅토르 안 사이에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빙상인은 덧붙여 3월 1일부터 안식년을 얻어 학교를 잠시 떠나 있으려던 게 전명규 교수의 계획이었다. 자신이 떠난 사이 빅토르 안이 한국체대 실내빙상장의 '간판'이 돼주길 바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안식년 계획이 '조재범 성폭행' 논란으로 무산되면서 전 교수의 모든 계획이 꼬였다며 세간의 시선이 자신에게까지 쏠리자 빅토르 안도 한국체대 플레잉코치직에 큰 부담을 느끼는 상태라고 전했다.

 

 

전명규 교수의 꼬여버린 계획?···빅토르 안 ‘중국 쇼트트랙 진출 가능성 높아’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중국 쇼트트랙팀에서 빅토르 안에게 코치 제안을 한 건 최근이다. 해당 내용을 잘 아는 빙상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쇼트트랙 에이스였던 왕멍이 진두지휘하는 쇼트트랙팀에서 빅토르 안에게 코치를 제안했다. 원래 이 팀에서 코치를 제안했던 건 한국의 다른 유명 쇼트트랙 선수 출신 지도자였다며 이 코치가 제안을 고사하면서 빅토르 안에게 제안이 간 것으로 안다고 알렸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한국체대 종합감사가 시작하면 전명규 교수와 교내 실내빙상장 운영 문제가 동시에 불거질 것이다. 빅토르 안이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까지 한국에 있으려 할지 의문이란 말로 빅토르 안이 중국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근승, 박동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