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라티):위험한 산에 가지말라는 주변 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밤에 몰래 집 나와서 친구들이랑 모여서 갔다가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 길로 타향길에 오름. 집에 영영 못 돌아간다는 조건을 인지한채로.


주인공 시점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그렇지 멀쩡히 집에있던 라티 엄마네 입장에서는 아들이 밤에 난데없이 집 나갔다가 위험한 산에 가더라는 목격담을 끝으로 자취를 감춘셈임. 엄마 입장에서는 집에서 초상집을 차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고 마을 입장에서도 자경단이 한순간에 몰락한 셈이니 암울한 분위기가 팽배하지 않을수가 없음.


3편(페이트):홀몸으로 언어도 안통하는 외딴 행성에 조난당했다가 우주선도 부숴먹고 절대로 간수해야 할 통신기를 동정심 때문에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자폭시킴. 통신기가 없으면 현지 토착민들이랑 대화가 안되서 불체자로 찍힐수도 있을뿐더러 무엇보다도 조난신호를 보낼수도, 구조 응답을 받을수도 없게 되버리게 때문에 난 이 행성에서 뼈를 묻게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걸 깨버린거임. 천만 다행으로 클리프가 수완이 좋아서 행적을 찾아왔기 때문에 망정이지 그럴 운 좋은 요건이 없었다면 그날로 캐스트 어웨이를 찍었을듯. 막 우주선에 손바닥 얼굴 그려놓고 소피아라 부르고.

5편(피델):엄마 아빠(기러기)없이 자란덕에 트라우마가 박혀서 어린애 하나를 구하려면 집에 영영 못 돌아온다는 사실을 통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친이랑 훌쩍 떠나버림. 얘는 그래도 마지막으로 고향 마을에 들러보는 이벤트가 있어서 낫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딱히 배웅하거나 작별한다는 분위기도 없는걸 보면 마을 사람들한테 일절 통고안하고 자기들만 마음의 정리를 할려고 들른셈임. 뭔가 1편 특징(고향 행성을 떠남)과 3편 특징(대의보다는 한사람이나 몇 몇 사람을 구하고자)을 교묘히 버무린 속성을 지닌듯. 분기에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엔딩도 있긴 한데 라티는 어떨려나. 


다른 시리즈 주인공들도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쯤되면 스타오션 시리즈의 한 가지 정체성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겠는데, 아남네시스도 따지고 보면 한 술 더 떠서 이브리슈를 포함 단체로 가즈아 하고 집을 떠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