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2-42. 죽음의 절벽으로 질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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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앗, 골짜기 밑으로!”


깜짝 놀란 슈트로하임이 소리쳤다. 뒤이어 시저가 죠셉의 이름을 외쳤다.


“죠죠오오!!”


“뜨아아아악! 다… 다리에서 튀어나온 이 자식의 검이! 카즈의 검이 내 어깨와 일체화 하기 시작했다!”


바닥까지의 깊이 175m 약 5초면 충돌!!


“우… 웃기지 말라고 그래! 이 자식과 함께 떨어지는 건… 사양하겠어!!”


죠셉은 파문을 이용해 고드름에 달라붙었다. 엄청난 고통이 동반했으나 죠셉은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액체와 달리 얼음이나 눈은 고체여서 파문이 잘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고드름의 표면을 따라 물방울이 조용히 흘러내린다! 그렇기에 커다란 고드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파문효과는 충분!


“큭, 무, 무거워. 어깨에 검이… 아파!”


그러나 카즈는 집요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적석을 손에 넣고 말겠다!”


죠셉은 카즈의 집념에 경악했다.


“이… 이거거든, 이거. 무서운 건 이… 집념!”


“어떻게든 손에 넣고 말겠다!!”


카즈는 죠셉이 매달린 고드름에 발차기를 날려 박살냈다. 죠셉은 추락하면서도 저 아래쪽에 있는 고드름을 발견했다.


‘저 바위에도 고드름이 있어… 저 바위까지 떨어지기 전에 이 검을 뽑아야만 해! 아니 잠깐! 언뜻보기엔 최악의 상황이지만 반대로 카즈에게 파문을 보낼 기회이기도 하잖아! 이 검에 파문을 흘려보내면 카즈를 해치울 수 있어!’

“받아라, 카즈!”


죠셉이 주먹을 날리자 카즈는 예상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이 검에 파문을 꽂아넣으려 할 줄 알았다. 그렇다면! 벽면에 찍어주마!”


카즈는 오른발로 죠셉을 걷어 차 벽에 찍어버렸다. 동시에 어깨에 박힌 칼이 빠져 죠셉은 벽에 부딪힌 고통과 어깨에 박혔던 칼날의 고통을 모두 느끼며 신음했다.


“그리고! 튕겨 나왔을 때!”


카즈는 휘채활도를 들어 벽에 부딪혀 튕겨 나온 죠셉을 베려 들었다.


“이… 이런! 팔의 검으로 베려…한다!”


절벽 위에서 지켜보던 시저도 소리쳤다.


“카즈 놈이 암반에 부딪혀 튕겨나오는 위치에서 죠죠를 기다린다! 이래선 피할 방법이 없어!!”


“네놈을 두 쪽으로 절단한 다음 골짜기 밑에서 적석을 줍도록 할까!”


카즈의 휘채활도가 죠셉에게 닿으려는 순간, 죠셉은 적석을 들어 검의 바로 앞에 들었다. 카즈는 급히 검을 치우고는 분노해 으르렁거렸다.


“베… 벨 수 없겠지! 아무렴, 적석과 함께 나를 두 쪽 낼 수야 없겠지! 너의 적석에 대한 집념을 이용한 방어책이라고나 할까… 이젠 파문 킥을 받아 보실까?!”


카즈는 죠셉의 발차기를 가볍게 회피했다. 그러나 죠셉은 떨어지던 고드름 하나를 집어 파문을 일으키더니 다른 고드름을 잇달아 붙여 밧줄처럼 길게 늘어뜨렸다. 


“떨어지던 고드름을… 파문으로 붙여 로프 대신! 하지만 낙하하고 있어 길이가 부족할 텐데!”


그때, 고드름의 끝에서 또다른 고드름 하나가 나타나 끝을 이었다.


“부족한 길이는 바로 내가… 채워주지!!”


그는 바로 시저였다. 카즈는 그들을 노려보며 절벽 아래로 사라졌다.


“시저!”


죠셉이 그의 이름을 부르자 시저는 미소를 지었다.


“나이스 타이밍이었지, 죠죠?”


그들의 연계에 슈트로하임은 매우 당황했다.


“뭐지? 뭐… 뭐냐? 뭐냐고?! 대체 뭐냐, 너희들… 호흡이 척척 맞는 그 연계 플레이는? 어떻게 죠죠의 생각을 알았나? 어떻게 파문으로 고드름을 붙일 줄 알았냐고?!”


그의 말에 시저가 표정을 바꾸었다.


“고드름을 파문으로 붙여 로프 대신 쓰다니, 같잖은 아이디어였어!! 이 따위 같잖은 아이디어, 죠죠라면 생각해낼 법해서 금방 감이 왔지, 그냥 그게 다야!”


“헤헤헤, 하지만 너도 그 같잖은 수준의 사고방식에 이제야 도달한 셈이잖아, 시저!”


죠셉의 말에 시저는 정곡을 찔린 듯 발끈 했다.


“나이스라고, 나이스! 베에에리이이이 나이스, 시저! 그런데 위에 리사리사가 있다면 좀 전해주겠어? 적석은 무사하다고 말이야. 빼앗기지 않았다고.”


시저가 리사리사를 돌아보았다. 리사리사는 미소를 지었다.


“위험했군요. 어서 끌어올려 주세요, 시저.”


메시나는 슈트로하임 쪽에 조금 더 놀란 것처럼 보였다.


“그나저나 독일 군인. 자네 몸이 놈들보다도 더 불사신이군. 거들먹거리지 않는다면 도와줄 수도 있는데~”


추락하던 카즈는 자신이 떨어지는 위치에 꽃 한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보자 주먹으로 절벽을 강하게 쳤다. 바닥과 벽에 몇 번 튕기던 카즈는 꽃송이 옆에 사뿐하게 착지해 발 밑의 꽃과 절벽 위를 보더니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흐하하하하하하하. 죠죠, 대단한 물건이구나… 적석은 앞으로 하루 더 너희에게 맡겨두마.”


카즈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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