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39. 휠 오브 포춘(운명의 수레바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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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래티나에 의해 튕겨져 나간 차는 그대로 공중에서 한바퀴 돌아 무사히 착지했다. 폴나레프가 한숨 돌리며 말했다.


“스타 플래티나의 파워가 없었다면 우린… 박살이 났겠지. 내 채리엇이나 카쿄인의 하이어로팬트가 아무리 잽싸다 해도 트럭하고 정면충돌하는 걸 막지는 못했을 테니까.”


죠셉은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어디 있지?! 그 차는 어디 있나!”


죠타로는 방금 충돌 때부터 자기한테 붙어있던 안나를 때어 놓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그대로 지나간 모양이군… 어떻게 생각해? 그 운전수 자식이 자객 스탠드 유저일까? 아니면 그저 맛이 간 악질 트집쟁이일까?”


폴나레프가 소리쳤다.


“자객이 분명해! 우릴 죽이려고 했잖아!”


카쿄인이 당황한 폴나레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탠드로 보이는 공격은 전혀 없었잖아요?”


폴나레프는 시동을 걸었다. 다행히 엔진이 이상 없이 돌아가자 죠셉이 말했다.


“아무튼 조심하면서 파키스탄 국경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 다시 한번 그 차가 무슨 짓을 한다면, 놈이 자객이든 정신이상자든 박살을 내버리세.”


다시 자동차가 출발하자, 카쿄인이 스타 플래티나에 의해 맛이 간 트럭을 보며 물었다.


“저 트럭은 어떻게 할까요? 스타 플래티나에 얻어맞아 엉망이 됐는데.”


죠타로는 무심하게 답했다.


“운전자는 이상 없을 테니, 모르는 척하면 돼. 내버려둬.”


그 시각, 그 수상한 자동차는 갈림길에 놓인 파키스탄 행 표지판을 들이받아…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잠시 후, 죠스타 일행은 산길의 찻집에 도착했다. 죠셉이 말했다.


“찻집이 있군. 잠시 쉬었다 가세. 천천히 가면 그 차하고 만나지 않아도 되니까.”


죠셉은 찻집 주인에게서 사탕수수 주스를 받았다. 그리고 그 주스를 마시려는 순간… 유리잔에 그 자동차가 비쳤다.


“아니?!”


죠셉은 뒤를 돌아보았다. 나무 아래… 그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던 것이다! 폴나레프가 말했다.


“그! 그놈이다! 그 차가 있어!”


모두가 찻집을 바라보았다. 찻집에는 총 세명의 손님이 있었다. 죠셉이 소리쳤다.


“주인장! 한 가지 묻겠소! 저기 세워놓은 낡은 차의 운전자는 누군가?!”


“그… 글쎼요. 언제부터 저기 있었지? 몰랐는데…”


카쿄인이 말했다.


“어떻게 할까요, 죠스타 씨? 시치미 뚝 떼고 나올 것 같지도 않은데요.”


“누가 저 차의 운전자인지, 그리고 그놈이 자객인지 아닌지 알아내지 못하면 안심하고 국경을 넘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이럴 때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지 않겠느냐, 죠타로…?”


“그래, 하나뿐이지… 상관도 없는 놈은 괜한 불똥을 맞는 셈이지만… 전부 박살낸다!”


죠타로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죠셉과 폴나레프도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카쿄인만이 잔뜩 당황한 얼굴로 그들을 말렸다.


“엑? 자… 잠깐만! 그런 막무가내가… 죠타로, 안 돼! 죠스타 씨까지…! 그건 지나쳐요! 안나 양! 보지만 말고 좀 말려봐요!”


폴나레프가 그중 머리카락이 긴 남자를 붙잡아 당장이라도 때려 죽일 것처럼 들었다.


“너 같은 상판이 제일… 수상하거든?”


폴나레프가 그를 때리려는 순간… 그 수상한 자동차의 전조등이 켜지더니 운전석에서 근육질의 팔이 나타나 자동차를 몰고 사라졌다. 폴나레프는 순간 할 말도 잊고 말았다.


“저… 저거 혹시 지금 우리 놀리는 거야?”


죠셉이 물었다.


“누가 저놈 얼굴 못봤나?”


카쿄인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 아뇨. 이번에도 팔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놈의 속셈이 대체 뭘까요? 기습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싸움을 거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이상한 운전수 같기도 하고, 자객 같기도 하고…”


폴나레프가 차로 달려가며 소리쳤다.


“쫓아가서 붙잡아 확인하기 전에는 열통 터져서 못 살겠다! 아까 그 트럭하고 정면충돌 할 뻔한 원한도 있고!”


죠스타 일행의 차도 빠르게 그 자동차를 뒤쫓았다. 폴나레프가 말했다.


“빌어먹을… 저 똥차, 울퉁불퉁한 산길인데도 엄청 잘 달리잖아!”


일행은 그 자동차를 뒤쫓아 방금 전 그 차가 바꿔 놓은 표지판을 따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바닥에 적힌 글귀는 보지 못한 채…


‘위험, 막다른 길’


몇 분 후, 험준한 산길을 달리던 중 카쿄인은 지도를 보며 말했다.


“이상한데요. 지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으로 가는 이 부근의 길에는 터널이 있고 철도를 따라 달려야 하는데…”


폴나레프가 소리쳤다.


“뭐가 됐든 상관없어. 금방 따라잡을 테니까! 저 자식! 저 커브에서 반드시 따라잡고 말겠어!”


일행의 자동차가 커브길을 도는 순간… 그들의 앞에 절벽이 나타났다.


“이, 이런! 막다른 길이다!”


폴나레프는 그 말과 함께 절벽의 바로 앞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죠셉이 소리쳤다.


“놈이 없어! 어디로 간 거지?! 커브를 돌자마자 사라지다니? 차로 저 다리는 건널 수 없고… 설마 추락한 건 아니겠지?”


그 순간, 그 자동차는 놀랍게도 바로 뒤에서 나타나 일행의 차를 들이받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모두가 소리쳤다. 그 자동차는 일행을 자동차 째로 절벽에 떨어뜨리려는 듯이 밀고 있었다. 죠셉이 소리쳤다.


“노… 놈이다! 놈이 뒤에서 들이받고 있어!”


폴나레프가 말했다.


“이… 이럴 수가! 외길이었는데 어떻게 우리 뒤로 돌아갔지?! 어… 엄청난 마력으로 밀어붙이고 있어!”


자동차는 바닥에 스키드마크를 남긴 채 밀리고 있었다.


“미… 밀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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