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41. 휠 오브 포춘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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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죠타로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다. 죠타로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말했다.


“보… 보이지 않았어… 대체 지금 그 공격은 뭐지?! 뭘 어떻게 쏜 거냐!”


그 말에 휠 오브 포춘이 굵은 남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히앗호하하하! 지금 공격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얏호아하! 하지만 죠타로, 내 공격의 비밀은 금방 풀릴 것이다! 곧 알게 될 거야!”


휠 오브 포춘은 부상을 입은 죠타로를 향해 돌진하며 또 반짝이는 무언가를 뿌렸다.


“네놈이 죽기 직전이 되겠지만!”


그 순간, 카쿄인과 폴나레프가 죠타로에게 달려들었다.


“죠타로!”


두 사람 역시 공격에 피해를 입었지만 휠 오브 포춘의 돌진에서 피할 수 있었다. 안나가 소리쳤다.


“죠타로! 카쿄인 군! 폴나레프 씨!”


죠셉도 저 알 수 없는 공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뭐냐! 무슨 공격이지?!”


폴나레프는 몸에 난 구멍에서 튀는 피를 보며 소리쳤다.


“빌어먹을! 이게 뭐야!”


카쿄인도 상처를 부여잡으며 말했다.


“전혀 보이지 않았어… 무언가를 날린 것 같기는 하지만… 하지만 상처에는! 바늘이나 유리 같은 것은 전혀 박혀있지 않아!”


“젠장! 상처가 깊진 않은데 꼭 도려낸 것 같아.”


죠셉이 말했다.


“괜찮으냐, 죠타로?!”


“내 걱정은 됐어. 그보다…”


휠 오브 포춘은 최고급 자동차가 보일 것 같은 화려한 기동을 보이며 다시 그들을 바라보았다.


“무슨 기술인지는 몰라도 컨트롤 하난 끝내주는군.”


휠 오브 포춘이 말했다.


“네놈들의! 다리를 노려 달리지 못하게 만든 다음 깔아뭉개주마!”


죠셉이 소리쳤다.


“바위 틈으로 도망쳐!”


휠 오브 포춘은 그들을 쫓아 바위 틈에 차체를 들이받았다. 그 소리에 무심코 뒤를 돌아본 카쿄인은 경악했다.


“아니?!”


휠 오브 포춘은… 좁은 바위틈에 차체를 구겨 넣으며 그들을 따라오고 있었다.


“이리저리 도망쳐 다니기는! 네놈들이 바퀴벌레냐~?”


그 모습에 모두가 당황했다. 죠셉이 먼저 말했다.


“50년 전의 일이 생각나는 유연성이다! 아주 마구잡이로 밀고 들어오는군!”


폴나레프가 소리쳤다.


“비유하자면! 지혜의 고리를 풀지 못해 짜증이 난 괴력의 바보 같아.”


휠 오브 포춘은 또다시 반짝이는 무언가를 날렸다. 카쿄인이 소리쳤다.


“또 날렸다! 안 보였어!”


죠타로가 공격에 그대로 당하며 소리쳤다.


“안으로 도망쳐!!”


그때, 안나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진 채로 앞을 바라봤지만 아무도 없자 그녀는 절망하고 말았다.


“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거야? 흐아아아!”


안나는 눈물을 질질 흘리며 앙탈을 부렸다.


“아무도 나는 신경 쓰지 않아! 다 똑 같은 사람들이야!! 그냥 여기서 콱 죽어버려서 영감한테 다 일러버릴 거라고!!”


그 순간, 죠타로의 손이 안나의 팔을 붙잡아 절벽 위로 올렸다.


“이거야 원 이군. 그렇게 울고불고 할 틈이 있으면 도망치란 말이다, 안나!”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죠타로 인 것을 안 안나는 너무나 기뻐서 그의 팔을 꼭 끌어 안았다.


“와앙~ 죠타로 사랑해♡”


다른 이들도 죠타로 보다 앞서 바위를 타며 말했다.


“바위를 타고 올라와.”


죠타로가 바위를 거의 다 오를 때 즈음, 아래에 있던 휠 오브 포춘이 말했다.


“흥! 어디 올라가 보시지. 말 그대로 너희에게 이제 길은 없으니까. 도망칠 길도, 살아날 길도, 이집트로 가는 길도, 빛나는 미래로 이어지는 길도 없지. 왜냐하면! 나 휠 오브 포춘이 네놈들을 다진 고기로 만들어 이 바위산 일대에 흩뿌릴 테니까!”


휠 오브 포춘의 바퀴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더니 마치 빙벽을 오르는 등산가들이 아이젠을 신어 얼음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올라오듯 쉽게 바위를 오르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모두가 경악했다. 카쿄인이 경악 속의 침묵을 깨고 말했다.


“타이어에서 스파이크가 나와서…”


죠셉이 뒤를 이었다.


“바위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폴나레프가 질렸다는 듯이 말했다.


“못 하는 게 없네~ 저놈의 차!”


휠 오브 포춘이 벽을 반쯤 오르자 죠타로가 가장 앞으로 다가왔다.


“이거야 원. 맞붙을 수밖에 없겠군. 다들 물러나. 놈은 이곳에 올라올 때… 자동차의 배를 보일 거다. 그때 놈과 파워 대결을 해주마.”


카쿄인이 거들었다.


“그렇군… 놈이 뭘 날렸는지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배를 보일 때라면 우리가 공격할 수 있을지도 몰라.”


굉음과 함께 벽 위로 돌멩이들이 튀기 시작했다.


“왔다!”


폴나레프의 외침과 동시에 휠 오브 포춘이 배를 드러내며 나타났다. 죠타로가 스타 플래티나를 꺼내는 순간… 놈이 근육질의 팔을 창밖으로 꺼냈다.


“흐핫호하! 아주 기세등등한데, 죠타로? 음~ 아주 기세등등해! 하지만 멋은 없는데~ 냉정하지 못한 거 아냐? 너희 몸에서 어떤 냄새가 날 텐데, 아직도 모르겠어?”


그 말에 모두가 자신의 몸에서 냄새를 맡았다. 카쿄인이 가장 먼저 그 고약한 냄새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휘발유 냄새가 나는데!”


죠셉도 소리쳤다.


“랜드크루저가 파괴된 탓에 냄새가 나는 거라 생각했더니!!”


폴나레프도 상처의 냄새를 맡았다. 피의 철 냄새 사이로 휘발유의 지독한 냄새가 올라왔다.


“우리 몸이다! 우리 몸에서 휘발유 냄새가 나!”


그 순간, 휠 오브 포춘은 약하게 반짝이는 그것을 뿌렸다. 그것의 정체를 눈치챈 카쿄인이 소리쳤다.


“놈이 날린 건! 휘발유야! 휘발유를 초고압으로 조금씩 탄환처럼 발사해 공격했던 거였어! 서… 설마 우리에게 타격이나 부상을 입히려는 게 아니라…”


폴나레프가 말했다.


“몸에 휘발유가 스며들게 하려고…!”


휠 오브 포춘이 차체에서 전선을 꺼내며 소리쳤다.


“이제야 깨달았냐? 하지만 늦었어! 전기 계통으로 스파크!”


전선의 스파크가 가까이 있던 죠타로에게 튀는 순간… 죠타로의 온몸이 불길에 휩싸였다. 죠셉이 소리쳤다.


“죠타로! 죠타로가 화염에 휩싸였다!!”


안나도 소리쳤다.


“꺄아아아아아아 죠타로!!”


“아아아아…”


일말의 신음과 함께 죠타로는 무릎을 꿇었다. 죠셉이 급히 달려가려 했으나 카쿄인이 그를 막았다.


“다가가면 안 돼요, 죠스타 씨! 우리도 이미 상처에 휘발유가 들어갔습니다! 다가가면 우리도 휘말립니다!”


화염에 휩싸인 죠타로가 바닥에 쓰러지자 죠셉이 소리쳤다.


“죠타로!”


휠 오브 포춘은 한바탕 폭소하더니 그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한껏 들뜬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겼다! 제3부 끝!”


그때, 어딘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호오~ 그러면 누가 이 쿠죠 죠타로를 대신하지? 설마, 네놈은 아니겠지!”


땅에서 주먹이 나타나더니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겉옷을 벗은 죠타로였다.


당황한 휠 오브 포춘이 죠타로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땅을 팠었구나! 스타 플래티나로 굴을 팠어! 불탔던 건 겉옷뿐이었고!”


“흥! 그나저나… 네놈이 아까 길이 없다느니 뭐라느니 지껄였는데, 틀렸어… 길이란 스스로 만드는 거다. 그런고로 이 쿠죠 죠타로가 직접… 시범을 보여주지. 길을 만드는 모습을.”


스타 플래티나는 벌벌 떠는 휠 오브 포춘에게 다가가…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휠 오브 포춘의 반대편 문짝에 사람의 얼굴 실루엣이 보였다.


“나, 납작해지겠…”


이윽고 놈은 반대편 차문을 부수며 비명과 함께 땅을 가르며 튕겨 나갔다.


“반대쪽으로 튀어 나갔다!”


죠셉이 소리쳤다. 죠타로는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는 거다. 이렇게 네놈이 날아간 자리에 말 그대로 길이 생겼다. 좋아,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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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휠 오브 포춘 - 유저: ?

파괴력 - B 스피드 - D 사정거리 - D 지속력 - A 정밀동작성 - E 성장성 - D

능력 - 자동차에 동화하는 스탠드로 자동차를 유저 마음대로 변형/강화한다. 바퀴에서 가시가 돋아나 절벽을 오른다거나 휘발유를 뿌린 다음 스파크를 일으키는 등의 응용은 물론 파괴되어도 말끔한 수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