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76. ‘더 풀’ 이기와 ‘게브신’ 은두르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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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두르는 몹시 당황했다.


‘어… 없다?! 그럴 리가…! 죠타로의 발소리가 사라졌다. 어디냐…? 어디 있지? 어째서 발소리가 사라진 거냐!’


이기는 죠타로까지 달고 날아다녀서 그런지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상당히 무겁겠지만 혼자 도망칠 생각은 마라… 내 스타 플래티나는 재빠르지. 떨구려 했다간 그 순간 목을 부러뜨리겠다.”


죠셉이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이거 괜찮은 걸… 죠타로 녀석… 이대로 공중을 날면서 개에게 적 본체를 발견하게 할 심산이야. 본체만 찾으면 제아무리 무시무시한 스탠드도 쓰러뜨릴 공산이 크니까!”


문제는, 더 풀의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폴나레프가 말했다.


“아… 아니! 죠스타 씨, 난 걱정되는데요… 점점 고도가 떨어지고 있어요. 저 더 풀인지 하는 놈은 장거리 비행은 안 되나봐요.”


“그냥 종이비행기처럼 활공 정도 밖에 못 하나?”


어느새 고도는 죠타로가 다리를 피면 닿을 정도로 낮아져 있었다.


“크윽… 지면에 발이 스치겠어.”


이미 이기도 한계였다.


‘이봐, 너무 힘이 들어갔잖아. 방귀까지 새나오고 있다고. 이런 데서 붙잡힐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지… 도와주는 수밖에. 한번 지면을 박차 상승해야겠다.’


죠타로는 자신의 다리에 스타 플래티나의 다리를 겹쳤다.


“오라아!!”


더 풀은 높이 상승할 수 있었지만, 은두르가 그 소리를 감지하고 말았다.


‘덕분에 적과의 거리는 제법 좁혔지만… 지금 한 걸음의 충격은 우리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공중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놈에게 알리고 말았으니.’


‘그랬군… 그 개의 스탠드는 하늘도 날 수 있었던 거야. 게다가 다가온다… 나를 향해! 죠타로… 접근하기 전에 놈을 쓰러뜨려야만 해.’


은두르의 스탠드가 죠타로를 향해 모래를 뿌리며 거세게 다가갔다. 폴나레프가 말했다.


“놈의 스탠드가 죠타로를 쫓아가기 시작했어요! 발로 박찬 걸 감지한 거야! 어쩌죠, 죠스타 씨?!”


“…이제 이 싸움은 죠타로에게 맡길 수밖에 없겠군.”


죠타로도 그의 스탠드가 추적하는 것을 발견했다.


‘놈의 스탠드로군. 모래를 흩뿌리며 쫓아온다. 놈은 헬리콥터를 추락시켰지만… 우리가 날고 있는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겠지. 헬기처럼 소리를 내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죠타로는 스타 플래티나의 시력으로 사막 한가운데 앉아 있는 은두르를 발견했다.


“마침내 발견했다. 본체까지의 거리는 약 400미터. 보아하니 적은… 눈이 불편한 모양이군.”


그때, 갑자기 그들의 위로 모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모래가 죠타로에게 부딪혀 소리가 나자 죠타로는 경악했다.


“모… 모래다! 모래가 떨어진다! 저 자식! 허공으로 모래를 뿌려서! 모래의 반향음을! 잠수함의 소나처럼 사용하고 있다!!”


은두르는 미소를 지었다.


“들린다, 반향음이…! 죠타로… 위치도 높이도 알아냈다! 저격!”


은두르의 스탠드가 죠타로에게로 솟구치자 죠타로는 스타 플래티나를 꺼냈다. 그러나, 은두르의 스탠드는 스타 플래티나의 주먹을 가볍게 피한 뒤, 죠타로의 왼쪽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 더 풀의 날개에 구멍을 뚫었다.


“흐하하하하! 스타 플래티나가 아무리 재빠르다 한들. 어디서 공격할지 모른다면 내가 한발 더 빠르다! 후후후, 한 방 더.”


이기가 그 모습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기기 이기…"


그 순간, 이기는 더 풀을 기울여 죠타로가 모래에 끌리도록 만들었다. 죠타로는 인상을 구기며 분노했다.


"이 이놈의 개가!"


비록 볼 수는 없었지만 소리로 상황이 대강 파악된 은두르는 폭소했다.


“흐하하하하하! 그 개가… 자기만 살겠다고 죠타로를 내 스탠드에 들이미는군. 죠타로를 내치려는 거야. 흐하하하. 참으로 믿음직한 개를 동료로 삼았구나, 죠타로! 이젠 끝났다 …그럼 고맙게 숨통을 끊어주…”


그때, 죠타로는 결단을 내렸다. 스타 플래티나를 이용해 이기를 붙잡아서는… 그대로 은두르를 향해 집어 던진 것이다!


“오라아!!”


엄청난 속도로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는 이기를 감지한 은두르는 당황하고 말았다.


“뭐! 뭐냐! 이 바람 가르는 소리는! 이쪽을 향해 무언가 던졌다!”


죠타로가 말했다.


“개다. 자, 이기. 너나 적이나 스탠드로 방어하지 않으면 피차 부딪치고 말걸.”


‘이 압도적인 파워! 위험하다! 충돌하겠어! 스탠드를 죠타로가 있는 곳에서 되돌려야만 한다!’


은두르는 스탠드를 돌려 이기를 막았다. 동시에 이기도 더 풀을 이용해 뛰어올라 은두르와 부딪치는 것을 막았다. 은두르가 말했다.


“죠타로, 뭐 저런 놈이 다 있지…? 개를 던지다니! 빌어먹을, 단 일격이면 죠타로를 해치울 수 있었거늘…”


그때, 은두르는 눈치챘다. 어느새 죠타로가 사라진 것이다.


“아뿔싸! 개를 신경쓰는 바람에 죠타로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죠타로를 놓쳤어! 어… 어디냐!”


은두르는 손을 더듬거리며 지팡이를 찾아 소리를 확인하려 들었다.


‘어디 있지…? 움직이지 않는다. 어딘가에 가만히 있는 거야… 놈의 작전인가?! 어… 어디 있느냐, 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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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명: 더 풀 - 유저: 이기

파괴력 - B 스피드 - C 사정거리 - D 지속력 - C 정밀동작성 - D 성장성 - C

능력 - 모래를 조종하는 스탠드로, 스탠드체를 비롯해 모래로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기는 유동성 있는 모래를 이용하여 스탠드체를 글라이더 등 여러 형태로 변형시키며 이렇게 만든 스탠드체는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