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86. 아누비스 신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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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나레프의 돌변한 눈빛에서 살기가 흘러나오자 죠타로는 당황했다.


“폴나레프! 이… 이런!”


경찰은 놀라서 폴나레프에게 소리쳤다.


“아아앗! 이놈! 칼을 뽑았겠다!”


폴나레프는 경찰을 노려보았다. 죠타로는 그를 보며 생각했다.


‘폴나레프의 저 눈빛… 요도(妖刀)의 술수에 걸려들고 말았나?!’


폴나레프는 비웃음이 서린 얼굴로 경찰에게 다가갔다.


“크큭큭. 내가 뽑았다고? 이봐, 순경…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해야지. 네가 그러고도 법의 파수꾼이냐?”


“이… 이봐, 뭘 하려는 거냐?”


“뽑은 건 너잖아!”


폴나레프가 경찰을 베어버리려는 순간, 죠타로는 경찰을 걷어 찼다. 다행히 경찰은 근처 건물 셔터에 처박혀 기절했고, 검은 경찰이 들고 있던 칼집을 베는데 그쳤다. 이제 폴나레프는 죠타로를 노려보았다.


“본체가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폴나래프는 술수에 걸려든 모양이군.”


죠타로는 이번 여행에서의 그 어떠한 싸움보다도 가장 긴장하고 있었다.


‘폴나래프와 싸우게 되리라곤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채리엇은 적당히 봐주며 싸울 만한 상대가 아니야. 설령 이긴다 해도 폴나레프를 죽이고 말겠지…’


폴나레프가, 아니 아누비스 신이 말했다.


“흐흐흐흐흐. 이 아누비스는 스타 플래티나의 움직임을 이미 기억했다는 걸 잊지 마라. 한번 싸운 상대에게는 두번 다시 저얼~~~~~~~~~~대로 지지 않는다아아아아!!”


“오라아!”


폴나레프가 휘두른 칼을 스타 플래티나의 주먹으로 막았다. 칼이 충격에 잠깐 진동하는 그 틈에, 스타 플래티나가 다른 주먹을 뻗었다. 그러나, 폴나레프는 채리엇의 팔로 그 주먹을 막았다. 오히려 죠타로가 그 충격에 짧게 신음했다. 폴나레프는 크게 웃으면서 칼을 마구 휘둘렀다. 물론 죠타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으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그러나, 칼과 주먹이 부딪힐수록 점점 칼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으… 으윽! 이 스피드… 위험하다! 점점 빨라진다. 도저히 버텨낼 수가 없어! 검의 움직임을 봉쇄해야 한다!”


폴나레프가 마지막 일격이라는 듯 칼을 휘둘렀다.


“칼날잡기 밖엔 없다!”


스타 플래티나가 칼을 잡으려는 순간, 칼이 갑자기 빨라지며 스타 플래니타의 손을 지나 그대로 내려쳤다.


“아니! 아까보다 빨라졌다!”


“그 목, 가져가마!!”


칼이 목에 닿기 직전, 스타 플래티나는 칼날에 박치기를 가했다. 스타 플래티나의 머리 장식이 부서지고, 어깨가 살짝 베였지만 아누비스 신을 당황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뭐야?! 박치기를!”


뒤이어, 반격할 틈도 없이 스타 플래티나는 손 날로 폴나레프의 뺨을 쌔게 때렸다. 어찌나 새게 때렸는지 충격에 뒤로 날아가 가로수를 부수며 쓰러진 폴나레프 뿐 아니라 죠타로도 소화전을 부수며 쓰러졌다. 죠타로가 자리에서 일어나 땀을 닦았다.


‘엄청난 스피드와 파워다… 이제까지 만났던 스탠드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였어. 이 싸움… 진다… 진정 폴나레프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폴나레프는 기분 나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패한 칼날잡기를 박치기로 피하다니… 해치우기 직전이었는데, 아깝군. 그러나 그것도 이미 기억했다.”


죠타로의 표정에서 당황한 것이 드러나자 폴나레프는 그를 가리키며 웃었다.


“죠타로. 폴나레프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진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흐흐흐흐. 그건 어설픈 생각이다. 어설프다, 어설퍼. 왜냐면… 이제 슬슬 비장의 수단이자 결정타로 무언가를 보여줄 테니까. 이걸!”


폴나레프는 칼을 공중에 높이 던졌다.


“당해낼 수 있을까!! 죠타로!!”


다시 떨어지는 칼을 잡은 것은 은빛의 손이었다. 그 은빛의 손은 아누비스의 칼과 레이피어를 양 손에 들더니 서로 교차했다.


“실버 채리엇 플러스 아누비스, 이도류!”


채리엇이 양손에 든 칼을 빙빙 돌리며 소름 끼치게 웃었다. 죠타로는 생각했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정말 진다…!’

“스타 핑거!”


스타 플래니타의 손가락이 늘어나 채리엇을 공격했으나 채리엇의 어깨 갑주가 부서졌을 뿐이었다. 채리엇은 갑옷이 부서진 오른팔을 움직이다가 예상 외라는 듯 중얼거렸다.


“호오, 이런게 있었군.”


뒤이어 채리엇의 갑주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


“오싹해졌구나, 네놈?! 더 빨라졌다, 죠타로! 흐하하하하하!”


부서진 소화전에서 솟구쳐오르는 물 사이로 그들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으샤아아아아아!”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두 스탠드가 러시로 맞붙었다.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두 스탠드의 스피드는 솟구쳐오르는 물줄기를 물방울로 분해시키며 주변에 산산이 흩뿌렸다. 그러나, 상대는 끝없이 강해지는 아누비스 신과 검술의 달인 폴나레프. 두 스탠드가 한번 합을 겨룰 때마다 죠타로의 몸에 잔 상처가 늘어나고 있었다. 폴나레프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멍청한 놈! 제 아무리 네놈의 오라오라라 해도, 두 고수의 스탠드가 이루어낸 이도류를 당해낼 수 있을 줄 알았나?!”


채리엇은 빠르게 이동해 방금 쓰러뜨린 가로수의 가지를 잘라 날렸다. 스타 플래티나가 그것을 치워버린 순간, 채리엇이 달려들어 레이피어로 스타 플래티나의 양손을 꿰뚫었다.


“몸통이 텅 비었다!”


뒤이어, 아누비스의 검이 스타 플래티나의, 죠타로의 배를 찔렀다.


“잡았다!”


스타 플래티나가 사라지며, 죠타로는 피를 토했다.


“좋아! 이겼다! 해치웠다! DIO님! 죠타로를 해치웠습니다… 이 아누비스가 죠타로를 물리쳤단 말입니다!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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