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90. ‘바스테트 여신’ 머라이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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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가 자리를 뜨며 말했다.


“내 스탠드… 바스테트의 자력에 한번 걸리면 벗어날 방법은 없지.”


죠셉의 손이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에 닿으며 상처가 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 누… 누가! 누가! 이 에스컬레이터를 세워주시오! 마! 맞아! 긴급정지 버튼을 누르면 되지! 내 허밋 퍼플로!”


허밋 퍼플이 에스컬레이터를 수색했지만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이! 이런?! 어… 없잖아?! 긴급정지 버튼이 없어!! 그… 그럴 리가! 이 에스컬레이터에는! 정지버튼이 없다니!”


버튼은 죠셉이 수색한 부분에서 더 안쪽에 있었다. 아슬아슬한 순간, 압둘이 버튼을 눌렀지만 죠셉은 겁에 질려 계속 소리를 질렀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악 목! 내 목! 으아아아! 내 목 달아나네에에에에! 이젠 틀렸어어어어어! 나 죽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보다 못한 압둘이 헛기침으로 죠셉을 불렀다.


“어흠. 음! 음! 여보세요, 죠스타 씨.”


하지만 죠셉은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다.


“잘려나간다아아아아!”


“음! 음! 어흠.”


“숭덩 하고…”


죠셉은 그제서야 이미 에스컬레이터가 멈춘 것과 사람들이 몰려든 것을 알아차리고 얼굴을 붉혔다.


“이미 멈췄습니다. 정지 버튼은 바로 옆에 있었어요.”


죠셉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이, 이상 무! 이 에스컬레이터를 점검한 결과 이상은 없습니다! 정지버튼도 완벽하게 작동하고!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당신 호텔 지배인이오? 여기 확인 사인 좀 해주시죠!”


사람들이 물러나자 압둘이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었습니까, 죠스타 씨?”


죠셉이 조용히 말했다.


“적일세… 적 스탠드의 술수에 빠졌네! 내 몸이, 지금!”


그때, 근처 탁자에 놓인 금속 재떨이가 날아와 죠셉에게 붙으며 담뱃재를 뒤집어씌웠다.


“자석이 되고 만 게야! 쇠붙이가 날아와 달라붙네! 잡아당겨 떼어주게. 게다가! 아… 아까보다 자력이 더 강해지고 있어!”


죠셉은 기둥 뒤에 숨어있는 머라이어를 발견했다. 머라이어가 재빨리 움직이자 죠셉이 소리쳤다.


“여자다! 저 여자가 본체야! 저 여자를 붙잡게! 어떻게든 이 자력을 빨리 없애야 해! 그렇지 않으면 점점 강해져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될 걸세!”


“밖에 있는 죠타로와 폴나레프를 불러오지요!”


그 순간, 바로 옆에 세워져 있던 동상이 쓰러졌다. 압둘이 간신히 동상을 붙잡자 죠셉이 소리쳤다.


“부를 틈이 없어! 그러다 저 여자를 놓칠 게야! 하다못해 얼굴이라도 봐야 하네!”


둘은 머라이어를 쫓아 복도를 돌았다. 그러나, 둘은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앞은 여자 화장실이었다. 압둘이 물었다.


“여…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군요… 어떻게 할까요?”


“나는 들어가겠네! 목숨이 걸렸어! 반드시 그 여자를 붙잡고 말겠네!”


“죠… 죠스타 씨!”


둘은 화장실에 들어갔다. 다행히 안은 사람 한 명 없이 조용했다. 압둘이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모… 모르겠군요. 어느 문을 들어갔을까요?”


“다리가 죽여주는 여자였네. 다리를 찾게. 다리를 보면 금방 알 게야.”


“다… 다리요? 엿보란 말입니까?”


압둘은 어쩔 수 없이 문 밑으로 다리를 확인했다. 4번째 칸의 여자가 다리가 예쁜 쪽이었다.


“죠… 죠스타 씨, 여깁니다! 와보세요! 이 다리 아닙니까?!”


죠셉이 달려가는 순간, 앞선 세 칸의 잠금장치가 죠셉을 따라 움직여 열려버렸다. 둘은 그대로 얼어붙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뒤이어, 마지막 칸의 문이 열리며 그 안에서 나타난 사람은… 방금 전의 그 늙은 숙녀였다.


“어머나, 아까 그 멋진 양반. 이번에는 이런 곳까지… 참으로 대담하게 들이대시는 군요.”


죠셉은 정말로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HOLY SHIT! 그 할망구잖아! 2층에 있었는데에에에에에에에에!!”


“이런… 착각했군요.”


“자넨 이런 걸 착각하나?!”


“어, 엄청나게 위험합니다. 이 상황.”


“도… 도망치세.”


둘은 창문을 부수며 도망쳤다. 동시에 여자들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치한이다아아아아아!!”


정신없이 도망치던 압둘이 말했다.


“이건 내 이미지가 아닌데…! 화장실에서 봉변을 당하는 건 폴나레프 몫인데!”


그때, 두 사람의 눈 앞에 머라이어가 그들을 비웃으며 나타났다. 압둘이 소리쳤다.


“앗! 저기 걸어갑니다!”


“빌어먹을, 어느새 저기까지! 쫓아가세!”


두 사람은 그녀를 열심히 뒤쫓았으나, 왠지 두 사람이 점점 달라붙는 기분이었다. 죠셉이 말했다.


“아… 압둘! 말하는 걸 깜빡했네만, 절대로 콘센트 같은 물체를 건드려서는 안 되네! 어디 붙어 있든 절대 만지지 말게! 그게 적의 스탠드야! 감전된 듯한 감각이 느껴지면 자력을 띠기 시작하지!”


당황한 압둘이 말했다.


“이미 만졌습니다, 죠스타 씨.”


죠셉이 놀라 소리쳤다.


“뭐, 뭐야?! 어… 어디서?!”


“아까 에스컬레이터의 긴급정지 버튼을 눌렀을 때 곁에 콘센트가 있었는데, 찌릿했습니다!”


죠셉이 압둘의 등을 살피자 역시나 각종 금속 물건이 붙어 있었다. 죠셉이 소리쳤다.


“저… 저 여자가 진짜!”


“죠, 죠스타 씨, 좀 떨어져서 뛰십시오! 달라붙으시면 뛰기가 힘들잖습니까!”


“자… 자네야말로 좀 떨어지게, 압둘!”


“무, 무슨 말씀 이세요.”


결국 두 사람은 그대로 달라붙어 쓰러지고 말았다.


“자… 자석과 자석은 서로 달라붙지! 이… 이 적은! 강하다!”


머라이어가 달아나다 멈춰서 그들을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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