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08. 홀 호스와 보잉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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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호스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폴나레프는 당황해 굳어버렸다.


“뭐 하자는… 수작이냐? 홀 호스…”


‘예… 예지대로… 손가락을 이 자식 콧구멍에 쑤셔넣긴 했는데… 이 다음엔 어떻게 하면 되는데~ 이 뒷감당은!’


그때, 압둘과 다른 두 사람이 다가왔다.


“왜 그래, 폴나레프? 대답이 없는데! 미행하는 놈이 있었나, 폴나레프?”


‘위… 위험해! 셋 모두 다가온다!’


“압둘이랑 일행이… 온다… 채리어…!”


폴나레프가 채리엇을 꺼내는 순간, 홀 호스가 엠퍼러를 겨누었다.


“멈춰! 조… 좋아! 내가 더 빨랐다… 우, 움직이지 마! 쏜다!”


“이봐! 내 말 안 들려?! 폴나레프!”


셋이 폴나레프를 발견했을 땐, 폴나레프는 편안한 표정으로 벽에 기대 있었다.


“뭐야… 거기 있었군. 무슨 일이야? 정말 미행자가 있었나?”


홀 호스는 폴나레프의 등 뒤에 숨어 총을 겨누고 있었다.


‘빌어먹을~ 구, 구, 궁지에 몰렸다. 폴나레프의 콧구멍에 손가락을 쑤셔 넣으면 전부 해치울 럭키 찬스가 온다며! 그 반대잖아, 이 꼬라지는! 지금 여기서 만약! 압둘에게 들켰다간 난 죽고 말 거라고! 울고 싶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이 총으로 저격할 걸 그랬어! 보잉고 자식~ 적어도 지금은! 내 총이 폴나레프의 검보다도 빨랐는데! 빌어먹을! 얼른 둘러대서 돌려보내! 만약 들켰다간 최소한 네놈만은 반드시 죽이겠다, 폴나레프!’


“미…  미행자는 없었어… 내 기분 탓이었나봐.”


“그래…? 그런데 너, 그런 건물 구석에서 뭘 하는 거야?”


홀 호스는 엠퍼러의 총구로 폴나레프의 뒤통수를 누르며 속삭였다.


“소변보려고 했다고 말해! 소변이라고, 소변!”


“자… 잠깐 볼일을 보고 싶어져서 말야~… 소변… 헤헤헤헤.”


죠셉이 그런 폴나레프를 다그쳤다.


“노상방뇨라니! 이런 시내에서 창피하지도 않나?”


폴나레프도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있었다.


‘빌어먹을! 사람 머리를 꾹꾹 눌러대고 난리야! 맞아, 신호를 보내자! 다들 눈치 좀 채줘…!’


폴나레프는 혀로 뒤에 누가 있다고 신호를 보냈다.


‘내 혀의 방향을 보라고~ 뒤라는 신호야, 뒤!’


허나 그 신호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뒤라니깐, 뒤!’


“뭐… 그런 거였으니까 잠깐 먼저들 가 있으라고…”


‘거짓말이야, 거짓말! 가지 마! 혀를 봐줘! 뒤! 뒤라고! 눈치 좀 채라 제발!”


죠셉이 물었다.


“무슨 일 있나? 얼굴을 실룩거리면서. 혀가 아픈가?”


홀 호스는 그 말에 흠칫 했다. 압둘이 무언가 눈치챈 듯 말했다.


“아니… 뒤쪽 골목에 뭔가 있다는…”


압둘의 눈치 없는 말에 폴나레프는 미처 버릴 지경이었다. 홀 호스 역시도 폴나레프의 잔꾀를 눈치챘다.


‘포… 폴나레프 이 자식! 뭔가 신호를… 보냈구나! 빌어먹을… 빡돌았어! 주… 죽여버리겠다. 죽어라!’


그 순간, 폴나레프는 재채기를 하고 말았다. 폴나레프의 몸이 숙여지자 그의 머리를 누르는 총구에 힘을 주고 있던 홀 호스는 그대로 앞으로 튀어나왔다. 압둘이 소리쳤다.


“저… 저 자는!!”


“이,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재채기 라니!”


“이때다!”


폴나레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채리엇으로 홀 호스의 등을 때렸다. 홀 호스는 그대로 길 모퉁이에 놓인 기름 항아리를 깨부수며 나뒹굴었다. 폴나레프가 소리쳤다.


“홀 호스다! 조심해! 거기 상자 속에도 누가 숨어 있어!”


홀 호스는 경악했다.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돼! 콧구멍에 손가락을 쑤셔 넣는 바람에 재채기를 했잖아! 빌어먹을, 재채기만 안 했으면 난 적어도 폴나레프는 죽였을 거야! 보잉고 너 같은 놈하고 콤비를 짜는 게 아니었어! 난 죽을 거다! 예지 덕에 실패했어, 빌어먹을!! 이젠 틀렸다…’


그때, 아까 전 공항에서 홀 호스에 의해 한쪽 귀를 잃은 양아치가 트럭을 몰고 달려들었다.


“형님! 보세요! 그 자식이 저기 있네요!”


“틀림 없구만! 공항에서 느닷없이 내 귀를 날려버린 자식! 차로 쳐 죽여버리겠어!”


트럭이 홀 호스를 향해 달려드는 순간, 홀 호스가 부숴버린 항아리에서 흘러나온 기름에 트럭이 미끄러져 그대로 죠스타 일행을 치어 버리고 말았다. 홀 호스는 경악했다.


“이… 이건… 아무리 놈들이라 해도 너, 너무 급작스러워서… 스탠드로 트럭을 막아낼 틈도 없었어…! 콧구멍에 손가락을 쑤셔넣었더니 예지대로 됐잖아! 믿을 수 없구만, 한 번에 넷을!”


“운명이에요, 네. 예지는 절대 100퍼센트예요. 하지만 숨통을 끊는 건 아직 일러요. 다음 예지를 본 다음에 하세요, 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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