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등산하는 일은 생존 상황 시 충분히 상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국토의 70%가 산지이다. 휴전 상황인 대한민국에서 전쟁 등의 이유로 피란을 갈 때엔 도로, 철로, 해로, 항공로가 봉쇄될 것이므로 충분히 다수의 산을 넘어 피란을 가는 상황이 상정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등산에서 중요한 날씨 정보에 대해 다룬다.

▼ 1. 등산할 때 기상 파악의 중요성

등산을 할 때 기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시나 생존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평소에도 기상 악화에 따라 등산객이 조난당하는 일은 허다하며, 기상 상황에 따라 이러한 조난이 곧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평시엔 등산 전에 미리 기상 상황을 파악해 등산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것을 확인할 수 없는 생존 상황에는 여러 환경 요소들을 즉각적으로 파악해 기상을 예측하고 산행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2. 산바람/골바람

산은 평지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빠르게 식습니다.

산바람은 산 위에서 평지를 향해서 부는 바람입니다. 맑은 날 밤에 차가워진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려는 성질 때문에 일어나는 바람으로, 밤부터 새벽에 걸쳐 일어납니다.

골바람은 평지에서 산으로 골을 따라 위쪽으로 부는 바람입니다. 맑은 날 낮에 공기가 빠르게 뜨거워진 산의 공기와 아직 차가운 상태인 평지의 공기 간의 밀도 차이 때문에 밀도가 높은 평지의 공기가 밀도가 낮은 산지의 공기로 이동하며 일어납니다.

▼ 3. 푄 현상(높새바람)

공기가 산을 타고 넘어갈 때 높이 100m마다 이슬점은 0.2℃씩, 기온은 1℃씩 상승합니다. 공기가 바람이 되어 산을 타고 오르면 기온이 이슬점을 따라잡아서, 응결하게 되어 산에 강우 현상이 일어납니다. 비가 쏟아지는 강우 현상 시 이슬점과 기온은 각각 평균적으로 0.5℃/100m씩 감소합니다. 이후 산을 다 오르고 다시 공기가 산을 타고 건너편 평지로 하강하게 되면 이슬점은 0.2℃씩, 기온은 1℃씩 이전과 마찬가지로 상승하게 되는데, 이 때 건너편 평지는 이슬점은 낮고 기온은 높아진 상태가 되어 덥고 건조한 상황이 됩니다. 이 덥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는 현상을 '푄 현상'이라 합니다.

▼ 4. 강풍

산에서 바람은 능선에서는 강하게, 계곡에서는 약하게 붑니다. 산에서는 기압차가 같을 때, 평지에서는 대기가 안정되어 있을 때가 불안정한 경우보다 풍속이 빠릅니다. 같은 조건일 때 산 정상 부근에서는 대기가 불안정할 때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풍속이 빠릅니다.

▼ 5. 안개

안개는 수증기가 미세한 물방울로 응결하여 발생하는 기상 현상입니다. 온도 저하나 수증기의 공급이 일어나면 안개가 발생합니다.

골안개는 맑고 바람이 없는 추운 새벽에 낮은 계곡에 생기는 안개로, 높이가 일정하게 형성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봄과 가을의 내륙 산간 지방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산바람이 강한 겨울철과 구름 낀 날에는 골안개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산안개는 바람이 부는 쪽 경사면을 오르는 공기가 냉각되면서 발생하는 안개입니다. 구름이 산에 걸리면 그것도 산안개라고 부릅니다. 상기한 '푄 현상'에 의해 일어나는 안개입니다. 지형적으로 불안정한 산지일 경우 산안개는 구름이 되어 비나 눈을 내리기도 합니다.

▼ 6. 폭우

강수량에 미치는 지형적 요인이 없지는 않으나, 폭우나 폭설과 같은 기상 현상은 주로 구름과 기압의 유무에 따라 발생 여하가 달라지기 때문에 지형적으로 그 예후를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샥의 GW-9400, GPR-B1000 등에 탑재된 기압 감지 센서로 기압 변화를 관측하여 비가 내릴 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적으로 기압이 낮으면 비가 올 확률이 높습니다. 산지의 저기압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기압을 판단하는 게 현명합니다.

▼ 7. 일몰

산은 평지보다 해가 일찍 저뭅니다. 평시와 생존 상황 모두 이 요소는 중요합니다. 밤에는 기온이 낮아져 저체온증의 우려가 있으며, 야행성 동물들이 출몰해 물리적인 위험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평지보다 해가 일찍 지는 것을 감안하여 일몰 시간을 계산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