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SF에서 주인공이 은하연방같은데 소속이고 상대방은 판타지인 경우는 많은데,

주인공이 판타지쪽 주민이고 적이 사악한 우주제국인 경우는 본 적 없는 거 같음.

뭐, 그러면 주인공이 어떻게 메카를 모는 지가 가장 큰 문제가 되니 그렇긴 한데...

...이렇게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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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틋붕이는 왕국의 농부였어. 

저 하늘에서 검은 쇳덩이 거인들이 내려와 기사들을 미지근한 고기파이로 만들고 성을 돌무덤으로 만들기까진 그랬지.

오우거의 양 팔을 뜯어버릴 정도로 힘세고, 폭풍 속의 썬더버드를 떨어트릴 정도로 날랜 이 괴물들과 그 괴물들을 따르는 '하늘에서 온 이교도' 들에 맞서 다섯 왕국이 뭉치면서 이젠 부르는대로 끌려다니는 징집병이 되었지.

아니, 이젠 시체야. 어제 해가 지자마자 그 흑철 거인들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 거기 밟혀 죽었으니까.

물론, 자기 아내의 유언에 따라 스스로를 봉인했던 아크리치 그랜틋붕이 그 난리통에 봉인이 부서지면서 깨어나지 않았다면 흙이 되고 벌레들의 둥지가 되고 그랬겠지만,


(틋순이 예정 모습. NAI로 뽑음. 메카는 못 뽑아서 못 올림.)


어...

맞아, 저 그랜틋붕이 나를 일으켰어. 신께서 내린 기적이 아니니 여전히 시체긴 하지만.


이젠... 

걸어다니는 시체야. 피부는 생기를 잃은 지 오래고, 좀 오래 굶으면 썩은내도 심해지고 온 몸이 맛있게 변해...


그래애... 

사실은 구울이야. 생전 마을의 장정 열 명의 힘을 합친 것 보다 강해졌고, 햇빛을 싫어하게 되었고, 썩은 고기를 맛있게 먹지...


그런데에... 

원래 구울이 되면 성별도 바뀌는 건지 모르겠어. 그래서 그런지 가끔 머릿속에 나도 모르던 지식이 튀어나오곤 해. 예를 들면, 흑철 거인들은 타이탄이라 불린다거나, 가장 많이 본 녀석은 T04-카라비너 라고 부른다거나 뭐 그런거...


그것보다도... 

이 변해버린 신체와 어디선가 주입된 지식 덕분에 주인님인 그랜틋붕이 뭔가 엄청난 발명을 했단 말이야. 네크로메탈 이라는 이상한 금속을 만들었는데, 죽은 병사들의 원념과 강철을 뭉쳐서 만들었단 말이야. 그리고 그 괴금속들로 그 타이탄을 본떠 만든 골렘을 만들었더니... 스스로 움직이더라고?


그런데말이야... 

이 신형 골렘이, 네크로타이탄들이 말이야, 혼자선 잘 못 싸우더라고. 반드시 누군가 타서 안에서 뭘 당기고 누르고 외쳐주지 않으면 손에서 대포를 쏘거나 독수리처럼 뛰어오르거나 하지를 못해. 그래서 틋붕이 같은 구울들을 만들어 파일럿 이란 거로 쓰는 거지.


신기한건말이지...

사실 저 네크로타이탄 안에도 영혼이 실려 있다는 거야. 

사실은 우주제국의 타이탄에도 AI라고 속여서 집어넣은 영혼 동력 컴퓨터가 실려있지.

이 컴퓨터의 비밀은... 우주제국의 타이탄 설계자이자 에이스 파일럿, 1인 군단인 레이 아미티지만이 알고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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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느낌으로,


정체불명의 영혼이 실린 네크로타이탄을 조종하는 에이스 파일럿(예정) 틋순.

식민지의 멸망한 왕족의 후손이자, 정치적인 이유로 미끼가 되어 전사했다가 살아난 카밀(죽기 전) / 카밀라(죽은 뒤)

어렸을 때 틋붕이네 동네에서 살다 교단에 귀의한 뒤 성직자가 되었다가, 그랜틋붕에 의해 살아나서 기적과 네크로맨시를 모두 쓰는 죽음의 성녀 소니아

세계수 테러를 막기 위해 희생했다가, 숲의 원념과 세계수의 의지로 살아난 네크로메탈 나노머신 엘프 시아

먼 옛날에 그랜틋붕의 술친구였다가, 늙어 죽기 직전에 자신의 몸 전체를 네크로메탈로 변화시켜 네크로메탈 드래곤이자 스스로의 파일럿이 된 틋드래곤.

틋드래곤에게 영감을 받아서 자기 아내 처녀적 모습으로 변신한 아크리치 그랜틋붕

그리고... 타이탄 설계도 직접하고 핀X넬 닮은 드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령마법에 면역인 수상하고 수상한 최종보스 레이 아미티지까지.


쓰려다 쓰려다 몇 번이나 갈아엎었는지 모를 정도로 감도 안 잡혀서 난 손 놓음


누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