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뜬금없는 시작이지만 내목에 성검을 들이밀며 위협하고있는 이 남자는 용사다.

용사라고 믿을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는 이 남자는 검을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 주머니를 뒤져 한 약병을 꺼냈다.

그 뒤 확인이라도 하려는듯 내게 질문했다.

"이거 보이지?"


그러고는 자신의 손에 들린 분홍 약병을 흔들며 내게 명령했다.


"마셔"

"뭐?"

좆됐다.

"마시라고."

나는 아무래도 좆됐다.

.

.

.

이세계로 소환되고, 여신의 선물까지 받은 나 김틋붕.

나는 용사 파티 소속 서포터다.

정식 명칭은 아니고, 하는 일이 잡다하다 보니 붙은 별명인데...

평소에는 짐꾼과 요리사 역할, 전투에는 전열과 후열의 보조를 전부 맡을 정도로 하는일이 다양한 내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기는 하다. 

하는 일이 잡다한 그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용사의 성검앞에서 부들부들 떨며 척 봐도 수상해 보이는 약물을 삼키라고 명령받는 것이다.

'시발 진짜 내 팔자야...'

내가 용사파티를 서포트 하기위해 필요하던 지식중 하나가 약학이었기에 척 봐도 알수있었다.

저거 성적으로 무슨 효과가 있는게 분명하다.

이새끼가 여자는 밝혀도 남색가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망할.

 가만히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지금 상황을 타파하지 못한다.

내가 어쩌다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지 용사에게 병을 받아드는 동안 끝내야 한다.

좋아. 생각해보자 우선 이건 매우 슬프게도 나를 제외한 파티원들의 문제 때문이다.

이 파티에는 정상인이 없다. 나 빼고.

무슨 용사라는 작자가 파티에 여자가 들어오는 족족 "하렘순애!"를 외치며 전부 후리고 다닌단 말인가?

이세계인데 뭐가 문제냐? 라며 이해가 안될수도 있는데, 이 세계는 일부일처만을 나라에서 허가하며 그 이외에는 귀족이던 서민이던 전부 짐승 미만으로 취급하는 세계이다

그런세계에서, 그것도 용사가, 이런 행위를 저지르는건 도리에 맞지 않지않은가!

하지만 세상, 그리고 용사와 관계중인 여성들 모두 '용사'만은 괜찮다 말하고 있다. 

원래 세계에서 부터 여자를 포기했고 여러가지 사랑의 형태를 '존중'하는 나는 용사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고 방치했으나.

다른 남성진들은, 이를 용인하지 못했다.

솔직히 이해가 안되는것은 아니다.

용사 파티는 초기에 남성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용사, 흑마법사, 기사 이렇게 세명으로 이루어져 있던 초기 파티는 세명 모두 왕명에 의해 모인것이기 때문이다.

추후 스카웃하여 다른 멤버들을 데려왔으나 나를 제외한 신 멤버들은 전부 여성이였다.

다시말해서 초기 멤버들은 강제적으로 끌려온 용사파티에서 솔로인것도 서러운데 용사 한명이 여자를 그것도 여럿, 파티에 들어오는 족족 후리고 다녔단 것이다. 그것도 일부일처의 세계에서!

4명, 4명이다.

나를 제외하고 들어온 파티원4명의 여성 전부가, 용사의 여자가 되었다.

초기 3인 다음의 멤버가 백마법사였고 그 다음이 나였다.

그리고 다음 멤버인 성녀가 들어왔고, 내 목에 성검이 박히기 직전이며 수상한 약물을 먹게생긴 지금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아까 말했듯 이 세계는 일부일처가 기본이다.

그런세상에서, 두번째 여자, 그것도 성녀라는 거물급 인물을 용사가 가볍게 섭외한것도 모자라 자기 하렘에 집어넣었다!

성녀는 신이 직접 선정한 여자, 거기다가 현재는 휴전중이나 본래라면 용사파티를 지원하는 왕국의 적인 제국의 주요인물이다.

제국의 주요인물인것도 불안해 죽겠는데 거기다 자기 하렘에 까지 집어넣는다?

제국의 불만과 왕국의 지원이 끊길것을 걱정한 나와 기사, 흑마법사는 용사를 말렸지만, 

"사랑이 있다면 아무 문제도 없어!"

그의 의지는 확고했고 왕국에 연락까지 취해가며 막고자 했지만

용사니까 허가한다는 왕국과 어떻게 알아낸건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좋다 말하는 제국, 자신들은 상관없다 말하는 성녀와 백마법사가 있었다.

어이가 털릴지언정 불안은 사라진 난 앞으로 용사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것이 현명한 것임을 알았으나ㅡ

기사와 흑마법사는 이런 상황과 용사에게 불만을 품었고, 조용히 기회를 기다렸다.

세번째로 레인저가 들어왔고 용사는 그녀도 곧장 자신의 하렘으로 만들었다.

세명쯤 부터 슬슬 여성진내에서 불만이 새어 나오더니.

4명째, 마지막 파티원 도적이 들어오자 용사의 하렘은 분위기가 말그대로 개판이 났고.

용사의 여인들이 그들의 연적이자 동료에게 질투심을 품고, 자신에게만 사랑을 주지 않는 용사에게 불만을 품자.

그틈을 노려 흑마법사와 기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용사에게 가장 큰 불만을 가진 그의 첫번째 여자였던 백마법사를 기사는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그녀를'공감'해주는등 감정적으로 흔든뒤, 자신의 장점인 용사보다 뛰어났던 피지컬을 자랑하고 술 등으로 그녀를 유혹해 결국 공략해내고 말았다. 

흑마법사는 약해진 백마법사의 마음을 수려한 자신의 말발과 흑마법사 답게 최면과 각종 흑마법으로 공략해 버리고 말았지만.

그녀와 그들은 '표면상으로는'이러한 일들이 없던 것처럼 관계를 유지 했다.

"그야, '용사'가 나쁜거니까."

하나같이 저말만 하고있으니...

나머지 3명의 여인도 위와 비슷한 방식이 계속되었고, 결국 용사는 자신의 모든 여자를 두 남자에게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나는 이 모든일을 알고 있었지만, 끼어들었다가는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 그저 방관만 했다.

그렇게 터지기 직전인 시한폭탄같은 파티생활이 계속되던 중.

결국, 올것이 와버렸다.

그날은 특이하게도 기사와 흑마법사 두명이 내게 권할정도로 신이 나 있었다.

"어이 어차피 너도 눈치 챘지? 너도 와서 즐기자고 오늘은 용사놈이 자리를 비웠으니 밤새 놀거야."

기사의 말은 내가 흥미를 가지게 만들었다.

확실히 눈치챈것도 사실이고 솔직히 남자로서 끌리지 않는것은 아니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대놓고 '용사의 여인'들과 놀거라는 말과, 아무리 용사가 여자를 독차지 했다 한들 이놈들이나 용사나 추잡하다는 생각에 방관할 지언정 참가는 하고싶지 않았고.

오늘은 다른 볼일이 있다는 말과 함께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즘에, 홀로 숲에서 야영하던 내게 용사가 찾아왔다.

용사의 몰골은 처량했다.

용사의 눈은 생기를 잃었고 입은 계속 떨고 있었으나 내게 사정을 설명해야 한다는것을 잊지는 않은 듯 했다.

용사의 말은 매우 단순했다.

용사가 나를 제외한 모두가 광란의 파티를 즐기던걸 목격해 버린것.

그 이후는 알 방도가 없다.

말하지 않았으니까.

내가 아는건 용사가 광란의 파티를 목격한 이후 얼마 되지않아 나를 찾았고 지금 꼬라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근데 사실을 안거랑 나랑 뭔상관이지?'

'난 방관을 하긴 했어도 다른 죄는 없는데?'

뻔뻔해 보이겠지만 다른 년놈들에 비하면 난 천사다 그런데 그런 내게 지금 이런 행위라니?

이해가 안된다면 물어보는게 당연하지. 이유를 묻자. 지금. 당장.

"왜.."

"왜 너한테 이걸 먹이느냐고?"

용사놈이 내 말을 자르며 들어왔다.

"이제 내 동료는 너밖에 안 남았으니까."

그거랑 이딴 약을 먹이는 이유가 도대체 뭔상관인지 궁금해 졌지만 이윽고 용사의 말에 다물수 밖에 없었다.

"닥치고 일단 먹어. 먹고 나면 무슨약인지 알게될거야."

먹지않으면 어쩔려고 그러지 이놈

"먹지 않겠다면 너도 그새끼들이랑 똑같이 보겠어."

시발 그 년놈들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에 성검을 들이미는걸로 봐서는 곱게는 안끝날 것이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만한 쪽수에 그만한 힘을 가진 년놈들을 용사 혼자 쓰러뜨렸다는건 좀 무리가 있을거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다른게 중요한가 일단 지금 목숨을 유지해야 추후에 희망을 가지던 뭐를 하던다른 행위를 할수있는 법이다. 

'마시자!'

나는 그렇게 약병을 쭈욱 들이켰고.

약을 마시자 내 몸은 온갖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에..? 어어어????"

굵직하던 목소리가 점점 변해 얇고 높은 음이 났고,

평균 정도이던 신장은 줄어 엄청나게 작아졌으며,

굵고 투박했던 손은 상처하나 없는 매우 고운 손이 된걸로도 모자라

자랑이던 내 금발과 햇빛에 탄 구리빛 피부는 희게 변했다.

무엇보다 나와 평생을 함께했던 나의 파트너가.. 사라졌다..

즉 한줄로 정리해 나는.

"좋아 효과좋네"

여자가 됐다.....

.....

이새끼 설마..?

"이제부턴 오로지 너만이.."

날...?

"나의 유일한 동료야."

하렘에 넣을 작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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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s요소 그득그득 넣어서 만들어야지 히히 만든다면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