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TS衛生兵さんの成り上がり (syoset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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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서부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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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마슈데일 철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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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이 그쳤다……」

「끝난 모양이네요」

 

 

 마슈데일 방위전, 2일 차의 저녁.

 

 적 사바트 군은 오늘도 마슈데일의 보루를 돌파하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렘벨 소령이 지휘하는 마슈데일 전선은 적에 비해 턱없이 적은 병력으로 2일차에도 요격에 성공한 겁니다.

 

「……추정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요」

「의료부에서 지켜본 것만 해도 백 명은 넘지」

 

 그러나 첫날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오스틴 군에도 많은 피해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마법에 의한 원거리 포격은 참호나 보루에 틀어박힌 방위부대를 상대함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공격입니다.

 

 아무리 견고한 방어마법을 펼치고 있어도 붕괴하는 보루에 생매장당해서는 살아날 방도가 없습니다.

 

 

「이걸 반복하면 내일 당장에라도 함락당할지도……」

 

 무엇보다, 문제는 오늘 적의 공격으로 보루의 일부가 손상되었다는 겁니다.

 

 전선에서는 손상 부위에 황급히 참호를 파고 있다는 듯합니다만, 내일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내일까지 적이 기다려줄지도 불명입니다.

 

 지체하지 않고 야습을 걸어올 가능성도 있는 겁니다.

 

「오히려 오늘은 왜 물러나 준 거야?」

「사바트 입장에서도 오늘 안에 마무리 지을 이유는 없었던 거겠죠. 우리의 요격 체재로부터 잔존병력이 적다는 것도 알아챘을 테니까요」

「천천히 확실하게 공략할 셈이라는 건가」

「네. 원래부터 저희에게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저흰 피난민과 물자 수송을 위한 시간만 벌 수 있다면 충분하겠죠」

 

 사바트 측에는 마슈데일 공략에 있어 시간제한 같은 건 없습니다.

 

 오히려 듬뿍 시간을 들이는 편이 후방으로부터 물자를 보급받을 수 있어 유리해집니다.

 

 그들은 이미 전쟁의 승리자인 겁니다. 주력의 대부분을 잃은 오스틴을 얼마나 적은 피해로 점령하느냐가 요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여유를 부리며 철수하고 있었던 거겠죠.

 

「마슈데일이 함락당하는 날이 오다니, 상상도 못 했어」

「저도 동감입니다」

「미처 못 도망쳐서 적에게 붙잡혀버리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살해당하기 전에 고문이라도 받지 않을까요」

 

 적 사바트 군의 증오심은 깊게 뿌리박혀 있습니다.

 

 로들리 군이 적을 몹시 미워하고 있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를 매우 미워하고 있겠죠.

 

 그렇기에 잡혔을 때 끔찍한 악의에 노출되리란 것을 상상하기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분도 차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밖으로 운반해주세요」

 

 

 전선의료본부는 썩은 시체의 냄새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희의 옷에는 수많은 혈흔이 들러붙어 있고 끈적끈적한 지방이 윤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겐 갈아입거나 쉴 시간이 없습니다. 치료 대상자에 비해 치유사가 너무 적은 것입니다.

 

 

「선생, 손가락이 갈라져서 그런데」

「이건 아예 짓눌려져 버렸네요. 안타깝지만 봉합은 무리입니다. 그대로 지혈하겠습니다」

「등이 화상 때문에 아프, 아파서」

「괜찮다. 이 정도로는 아직 안 죽어. 간호사 씨, 아무나 이분한테 연고 좀 발라주세요」

 

 역시나 야전병원은 아수라장입니다.

 

 아직 밤샘 2일 차이므로 저는 체력에 여유가 있지만, 젊은이 케일 선생이 걱정입니다.

 

 지금은 졸음이 한도를 초과해서 오히려 쌩쌩해졌는지 쉬지도 않고 일해주고 있습니다.

 

 눈의 초점이 사라졌지만 의식만은 확실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다음 환자입니다」

「아아, 쭉쭉 들여보내」

 

 저런 느낌이라면 내일쯤엔 실이 끊기듯 실신해서 잠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되면 저 혼자서 노력해보죠.

 

「으음, 회복마법이 필요하네. 약, 약이……」

「어라, 아까도 마시지 않으셨나요」

「나는 아직 젊다구. 위장도 건강하지」

 

 케일 씨는 어느샌가 꽤 취한 것 같았습니다.

 

 저 탁한 눈을 보니 그립네요. 처음으로 비약을 마시면 상당히 약발이 잘 듭니다.

 

 제 동기 위생병은 처음으로 약에 의존했을 때 너무 약이 잘 들어서 일주일 동안이나 깨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하하하하, 솟아오른다, 힘이 들끓는다아!」

「토우리 쨩, 이 약 괜찮은 거 맞나요?」

「적어도 저는 의의로 괜찮았어요」

 

 비약에는 각성제 성분에 더해 스테로이드라든가 알코올 같은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가 있는 듯하므로 전생 기준으로는 무조건 아웃이지만요.

 

 이런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까지 일해야 하는 곳에서는 실로 유용하곤 합니다.

 

 굳이 불만을 말하자면, 제가 이 약을 마시기 시작했을 때부터 키가 자라지 않게 되었다는 걸까요.

 

「이 정도로 기분이 고양되지 않으면 공포에 잡아먹히니까요」

「……」

 

 아마도 오늘은 밤샘이겠죠. 뭣하면 전투 종료까지 계속 못 잘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다소 취해가면서까지라도 한계까지 가동해주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아, 베르디 씨」

「그으으윽……, 쿨럭쿨럭」

「……큭. 지금 당장 이분을 시내 의료본부로 이송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이날, 베르디 하사가 상당한 중상으로 실려와서 조금 초조해했습니다.

 

 시내 의료본부에서 힘써준다면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서둘러 운반을 부탁드렸습니다.

 

 로들리 군이나 알렌 씨는 무사할까요.

 

 가백 소대장님은……, 어차피 안 죽겠죠. 치명상을 입어도 정색하고 터벅터벅 걸어올 것 같습니다.

 

「……폐색전증(*폐동맥이 막히는 증상)이다. 빨리 옮겨!」

 

 베르디 하사는 본부에 계신 쿠마 씨의 필사적인 치료로 연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선 복귀는 일주일 뒤라고 하니, 사실상 리타이어입니다.

 

 

 

 

 

 

 

 

 

 

 ────심야.

 

「도와주러 왔다」

「아리아 소위님」

 

 나름대로 각성한 케일 씨와 제가 이상한 텐션으로 치료를 계속하고 있었더니 도와줄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건 무려 아리아 소위님이었습니다.

 

「나는 원래 간호병 지망이었으니 말이다. 응급처치는 맡겨둬라」

「오오, 그러셨군요」

「내게 포격마법의 적성만 없었다면 위생병에 소속해 있었겠지」

 

 아리아 소위님은 원래는 간호병으로 후방근무를 희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관학교에서 적성을 알아보니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포격마법의 적성을 지니고 있었다 합니다.

 

 이를 받아들여, 그녀는 간호병의 꿈을 접고 마도사의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포격마법사도 위생병 못지않게 희귀해서 놀게 할 여유 따윈 없는 겁니다.

 

「그보다 베르디의 용태는 어떤가?」

「나름 위험하긴 했습니다. 다만 신속하게 운반을 부탁드렸으니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아 소위는 베르디 하사의 상황을 물어왔습니다.

 

 사촌이라는 듯하니 걱정이 많으셨던 거겠죠.

 

「……그건 다행이군. 그리고 낮에 한 명, 이곳에 달랏이라는 마도병이 실려오지 않았나?」

「마도병 말인가요. ……죄송합니다. 치료 대상의 병과는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딱히 괜찮다. 조금 그의 용태가 궁금했을 뿐이라서」

 

 아리아 소위는 도움을 주면서 여러 가지를 제게 물어왔습니다.

 

 혹시 그녀는 지인이 걱정돼서 우리를 도운다는 이유로 병문안을 온 거였을까요?

 

「달랏 씨는 아리아 소위의 부하분이신가요?」

「그래. 우리 마도중대의 중대원이다. ……내 철수 판단이 늦어서 적의 폭격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소위님, 여기는 어디까지나 진료소일 뿐입니다. 병상은 마슈데일 지방사무소 안에 설치되어 있어서 중상인 분들은 그쪽으로 이송됩니다. 걱정되신다면 병상으로 가보시는 게 어떤가요?」

「……아니. 조금 신경 쓰였을 뿐이야. 병문안이 주 목적은 아니었다」

 

 소위는 고개를 젓고는 부상자의 치료를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병문안도 겸해서 치료를 도와주기 위해 찾아오신 거군요.

 

 어느 쪽이든 간호병이 한 명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리아 소위가 그리 말씀해주신다면 감사히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

 

 

「……선생님, 치료 대기열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트리아지는 어떻게 되어 있는데?」

「적색입니다」

「임종 봐 드려」

 

 

 치료를 계속하는 동안에도 또 한 명의 순직자가 나온 모양입니다.

 

 트리아지라는 건 중증도에 맞춰 환자에게 붙인 태그를 말하는 겁니다.

 

 적색 태그의 의미는 『집중치료를 하지 않으면 죽는 중증도』.

 

 즉, 전력으로 치료해도 살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트리아지가 적색인데 줄에 세워 놓은 건가?」

「……네. 적색인 분들은 나란히 세워 놓고 있습니다」

 

 평범한 병원이라면 적색 트리아지는 최우선 구명 대상입니다.

 

 그러나 전장에서는 『살리자니 자원 효율이 나쁜』 환자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트리아지가 적색인 환자분은 제 판단하에 시내로 이송시키지 않고 내버려두기로 했습니다.

 

 

「……순직한 사람은 어떻게 하고 있나?」

「성벽을 따라 늘어놓고 있습니다」

 

 

 시체의 처리로써 사전에 구멍을 파놓고 시체를 넣어두면 태우기 쉽고 묻기 편해집니다만, 우리에게 그런 시간적 여유는 없었습니다.

 

 죽은 전우는 아무렇게나 땅바닥에 굴러 방치되고 있습니다.

 

 분명 그들은 사바트 군에게 마슈데일이 점령된 후에도 공양조차 받지 못하고 들판에 방치되리라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동포인 저희의 손으로 매장시켜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럴 여유는 어디에도 없는 겁니다.

 

「……알겠다」

 

 아리아 소위는 침묵한 채 순직자의 다리를 들고 보관소로 향했습니다.

 

 그 시체에 빨간 트리아지를 붙이고 죽어가도록 놔둔 건 저입니다.

 

 ……오늘만 해도 저는 100명 이상을 죽어가도록 방치했습니다.

 

 

 저는 죽어도 천국에는 못 가겠네요.

 

 

 

 

 

 

「……소위님?」

「아아, 아니다」

 

 시체 보관소에서 돌아오니 아리아 소위가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어딘가 초췌해 보이기도 합니다.

 

「……저, 설마」

「그래, 있었다」

 

 그녀의 상태를 보고 저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걱정하던 부하가 어떻게 되어버렸는지.

 

「구할 수 없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역시 두 눈으로 직접 보니까」

「……아리아 소위님, 부하를 잃은 건 처음이십니까?」

「아니아니. 이래 봬도 자네보다 훨씬 오래 전장에서 살아왔어. 부하를 잃는 정도는 몇 번이고 겪어왔지」

 

 아리아 소위의 부하에게는 역시나 적색 트리아지가 붙여져 있었다고 합니다.

 

 중증도로 봐서 제가 직접 포기한다는 판단을 내린 분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리아 소위는 간호병 지망생이었습니다.

 

 당연히 붉은 트리아지의 의미 정도는 알고 계셨겠죠.

 

 그리고 이 전선본부에서 누가 트리아지를 실시하는지도 파악하고 계십니다.

 

 

「남자친구를 잃은 건 처음이려나」

 

 

 아무래도 제가 아리아 소위의 연인을 내버린 것 같습니다.

 

 

 

 

 

 

「나는 성격이 과격한 편이라 그다지 다가오는 남자가 없었다」

「그렇게는 안 보이지만요」

「평소에는 좀 더 거만하게 있는다고? 대장이라는 직함을 달아버리면 말이지, 어쩔 수 없이 위엄이 필요한 거야. 부하를 장악하는 능력이 그대로 부대의 생존율에 직결되니까 말이야」

 

 소위는 힘없이 웃으며 제 옆자리에 걸터앉았습니다.

 

 그러곤 눈앞에서 신음하는 환자에게 붕대를 감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남을 겁주는 게 일이야. 특히 내겐 부모의 낙하산이라고 싫어하는 부하도 많았지」

「……」

「그래도 달랏은 강아지 같은 남자여서 말야. 아무리 갈궈도 항상 내 주위를 쫄래쫄래 따라왔어」

「……」

「처음에는 상대도 안 해줬는데 날 너무 따르고 붙어 다니다 보니 어느샌가 그런 관계가 되어 있었지」

 

 아리아 소위에게 저를 원망하는 듯한 기색은 없었습니다.

 

 그저 자조하는 듯한 어조로 연인과의 추억을 이야기할 뿐이었습니다.

 

「알고 있었는데 참. 이런 장소에서 사랑 같은 건 할 만한 게 못 된다는 것 정도는」

「그건」

「아아, 경솔했어. ……전선을 엄호하려고 초조해한 나머지 내 중대가 적의 포격 범위 안에 들어가버린 거야」

「……」

「그 결과, 달랏이 영창 중에 적의 화염마법에 직격당했지. 그가 살 수 없다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었어」

 

 그러고 보니, 하고 저는 떠올렸습니다.

 

 무시무시한 화력으로 전신에 화상을 입고, 고칠 방법이 없어 눈을 감겨준 병사가 있었다는 것을.

 

「……저, 어쩌면 달랏 씨를 보낸 건 저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이미 구명이 어려운 상태였어서, 그」

「아아, 안심해줘. 그이가 폭격을 당한 것도 나의 판단 실수였다. 자네는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어」

「……」

 

 저는 그가 소란피우지 않도록 담담하게 수면제를 먹여 혼절시켰습니다.

 

 달랏 씨가 최후에 무언가 말하려 했던 것조차 들으려 하지 않은 채.

 

「그의 임종을 봐줘서 고마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소위님은 일절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 뒤, 늦은 밤까지 계속 아리아 소위는 저희 의료본부의 일을 도와주셨습니다.

 

 

「……저, 소위님」

「뭐지」

 

 

 그건 그녀 나름의 속죄였을까요?

 

 아니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기에 무심히 도와주고 있었던 걸까요.

 

 

「벌써 날이 바뀌려 합니다. 소위님, 내일의 전투에 대비해서 쉬셔야 합니다」

「……그런가. 벌써 그런 시간인가」

 

 

 아리아 소위는 결국.

 

 밤늦게까지 계속 의료부에 체류하며 도움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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