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코너에서 선두 맨하탄 카페를 쫒는건...아그네스 타키온이다!!"


선두인 카페의 뒤를 바짝 쫓아붙은 단 한명, 타키온

카페는 그렇에 타키온을 경계했지만 카페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는데까진 3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타키온의 원래 주법을 아는 카페의 눈에 오늘의 타키온은 평소랑 비교했을때 엄연히 주법의 상태가 이상했다.

평소같으면 타키온은 이미 튀어나와선 선두를 진작에 빼앗았을텐데 타키온이 살짝 사린다고마저 느껴졌다.


카페거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 이유를 알게되는건 2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타키온이 발을 딛는 소리와 함께 우지끈하는 소리와 타키온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깜짝 놀란 카페가 뒤를 돌아보자, 타키온은 다리에 피를 흘리며 잔디에 쓰러져서, 의식을 잃은체로 있었다.


"......아그네스 타키온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레이스를 중단하고......"


얼마 안가서 타키온의 부상으로인한 입원소식은 언론으로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갔고, 다들 타키온의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들로 뉴스페이지는 가득해져갔다.


그리고 팬들의 응원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타키온은 사고 이후 5일후에 눈을 뜰 수 있었다.


"타키온!"

"아...타키온씨...정신이 드세요...?"


정신을 차린 타키온의 눈에 들어온건 옆에 앉아있던건 타키온의 트레이너와 이제 막 문을 열고 들어오던 카페였다.

타키온은 정작 다리가 심히 부러져 최소 반년간은 회복에 전념해야했지만 그럼에도 트레이너는 그녀가 눈을 떠준게 무엇보다 기뻤다.

아니, 무엇보다 기뻐보였었다...


타키온이 정신을 차린지 슬슬 일주일을 지난 무렵, 갑자기 트레이너가 병문안을 안왔다.

그냥 일이 바빴겠지하고 납득은 하지만 그럼에도 타키온은 쓸쓸했다.

쓸쓸한 이 기분을 억누르고서 다음날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가 올 기색은 없었다.

이에 타키온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불안감에 다이와 스칼렛에게 연락을 해서 그의 안부를 봐달라고 했다.

그도 능청맞은 표정으로 꽤나 무리하는 면모가 있기도 했으니 설마 드물게 트레이너가 쓰러진건가 생각했다.


스칼렛이 그 부탁을 받고 약 20분쯤후에 다시 걸려온 전화

이사장실쪽 전화였다.


"여...여보세요...? 타키온씨 맞죠?"

"아아...맞다만..."


타키온은 하필 스칼렛에게 그의 안부확인을 부탁한 직후다보니 과한 망상이라 생각은 하면서도, 설마 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건가하는 불길한 생각이 머리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트...트레이너씨가...!"

"...!?"


트레이너에 대한 일이란걸 듣자마자 기우라며 진정시키던 불안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아니야...그럴리 없어...그이상 말하지 말아줘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쉴새없이 올라왔다.


"트레이너군이 뭘 어쨌다는건가! 뜸들이지말고 얼른!!"

"모...목을..."


타키온은 그대로 전화기를 떨궈버렸다.

정확히는 손이 전화기 하나 못들정도로 온몸의 힘이 빠져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뉴스에선 그의 자살 소식과 함께 자신이 그의 마지막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흘러나왔다.

한마디로 그는 자신의 팬의 돌팔매에 맞아죽었다.

늘 우마무스메들의 부상시기에는 트레이너들이 그녀들의 팬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이유는 그녀들의 건강케어조차 못해주는 무능이라는 이야기다.

부상 전날까지 자신들이 빠져든 그녀들의 달리기를 키워준건 결국 그들이었는데도 부상등의 사건사고가 벌어질때면 늘 그 표적은 다름아닌 트레이너가 된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타키온의 트레이너의 경우엔 이 비난의 강도가 유독 심각했다.

고작 4번밖에 안뛰었는데 벌써 부상이 난다는건 트레이너의 명백한 역량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타키온은 최종 3펄롱의 속도는 역대 우마무스메들 중에서도 유달리 우수해서, 단 3번의 레이스만에 스타급 인기를 얻어버렸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다른 우마무스메들보다 트레이너에대한 비난의 대의명분이 뚜렷한 상황에서 그를 욕할 사람은 널렸다는거다.

사람들은 주로 그는 역량도 낮고, 자신의 역량부족을 감추려 타키온의 케어를 소홀리하고, 무리한 트레이닝을 시켰다는둥 말도 안돼는 유언비어가 진실인냥 떠돌고있었다.


이에 타키온이 사고 이후 눈을 뜨기 이전부터 살해협박을 당하기도 하고, 눈을 뜬 후에도 버티기 힘든 욕이나 갖가지 비난, 폭행을 당했다.


심지어 트레센 내에서도 완전히 그 유언비어가 정설로 자리잡아서 타키온이랑 다른 우마무스메들이 트레이닝을 마친 늦은시간에 트레이닝을 하고있는걸 봤다느니 증언을 쏟아내고, 그게 언론에 또 퍼지고, 비난은 더욱 심해졌다.


그리고 트레이너는 타키온이 깬 3일째엔 이미 진작에 트레센을 포함한 사회 그 자체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고 마치 살인자마냥 낙인이 찍혀 모두에게 기피당했다.


트레이너는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목을 매단것이다.

그것도 타키온이 여태 무시한 언론의 여론과, 신경쓰지않고 트레이닝 시간을 맞추지 않고 늘 늦은시간에 트레이닝을 한 것 등이 그를 갉아먹고는 죽인것이었다.


타키온은 후회속에서 좀 더 조심할걸, 좀 더 신중할걸하고 한탄하였다.

하지만 지금와서 후회한들 그는 이미 자신의 곁에 있을 수 없었다.

그저 좌절만이 타키온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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