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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https://arca.live/b/webfiction/99402925?mode=best&category=%EC%A0%95%EB%B3%B4&p=1

2장 https://arca.live/b/webfiction/99621456?mode=best&category=%EC%A0%95%EB%B3%B4&p=1

3장 https://arca.live/b/webfiction/99900332?mode=best&category=%EC%A0%95%EB%B3%B4&p=1

4~5장 https://arca.live/b/webfiction/100076534?category=%EC%A0%95%EB%B3%B4&p=1


본 내용은 아주 핵심적인, 다르게 말하면 부분적인 요약임.


<캐릭터 공작소> 안에는 훨씬 더 깊고 풍부한 내용과 아이디어를 마구 자극해 버리는 찰떡 같은 예시들이 한가득이므로, 관심이 생긴다면 구입하여 읽어보길 바람.






6장의 내용은 개인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생략함. 그래도 내가 중요하게 본 두 가지 지문이 있다면,

소설 자체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단역, 조역, 주역을 가르는 명확한 경계는 없다는 것.

 

 

 

7장 감정이입을 불러오는 법

 

이 장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해 독자의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키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캐릭터의 매력 조형의 시작이다.

 

 

 

고난

 

고통은 양날의 검이다. 고통을 겪는 캐릭터와 고통을 주는 캐릭터, 둘 다 중요하고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 모두 가능하며, 이를 잘 그려내면 감정이입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고통이 너무 강하면 독자는 이야기를 거부할 것이다. 너무 사소하다면 비웃을 것이다. 사소한 정도와 견딜 수 없는 정도 사이의 고통이 효과적이다.

 

고통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면 고통 그 자체가 아닌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며 그결과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살육과 폭력을 계속 보여줘봤자 구역질만 날 뿐이다. 계속 질질 짜봐야 찌질해 보이기만 할 거다. 대신 캐릭터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또는 배신자를 얼마나 신뢰했었는지를 전달한다면 고통 자체는 간략하게 묘사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한다.

 

 

 

희생

 

대의를 위해 스스로 고통을 감수하는 일은 단순한 고통보다도 강력하다.

 

고통과 희생은 동전의 양면을 지니고 있는데, 고통이 사고가 아닌 누군가의 고의로 벌어진 일이라면 그 악역이 더욱 조명되기 때문이다.

 

 

 

위험

 

위험은 고통이나 상실이 예상되는 상황을 뜻한다. 위험에 빠진 어린아이를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몰입감을 주는지 생각해보면, 위험이라는 장치의 힘을 알 수 있다.

단, 위험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그 나쁜 일이 실제로 벌어질 거라고 믿어져야 한다. 예컨대, 주인공이 열차가 다가오는 선로에 묶여 있는 케케 묵은 클리셰를 보며 위기를 느낄 독자는 이제 없을 것이다.

나는 이 대목을 보며 <전독시>를 떠올렸는데, 위험이라는 장치를 매우 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예로 살펴보자.

 

ex) 독자 일행은 충무로 역에 도착한다. 그곳은 건물주들이 장악한 지대. 일명 ‘방’이라 불리는 그린존에 입주하지 못하면 몬스터 웨이브에 잡아먹히고 만다. 다행히 독자는 숨겨진 방의 존재를 알고 있다. 동료들을 모두 숨겨진 그린존에 안내한 독자는 마지막 남은 숨겨진 그린존을 향한다. 그곳에는 뜻밖에도 유중혁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독자는 몬스터 웨이브 앞에서 고민한다.

 

‘숨겨진 그린존’이라는 설정이 등장하자마자 독자들은 예측한다. 주인공이 소설 지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이 단계에서는 ‘위험’이라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거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숨겨진 그린존에 유중혁이 먼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제 남은 그린존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독자들은 비로소 주인공이 진짜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한다.

 

덧붙임) 본인이 막 글을 시작했을 무렵, 전독시의 위험 연출을 따라하다가 피를 본 적이 있다. 나름대로 위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독자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이다. 작가는 긴박한 상황이라 생각했으나, 독자들에게는 선로 위에 묶인 상황처럼 뻔했던 것이다. 그 점을 주목해야 한다. 위험이라는 장치는 아주 강력해서 무의식적으로 다음 화를 누르게 만들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비웃음을 사게 된다. 즉 연독이 개털린다.

 

다시 본 내용으로 돌아와서, 저자는 위기 상황을 믿도록 만들기 위해 위험을 과장하지 않고 더 사소한 위험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악당이 여주인공의 손을 담뱃불로 지지는 장면이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그 악역이 무슨 나쁜 일이든 진짜로 벌일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성적 긴장

 

성적 위험은 ‘섹스를 하게 될 위험’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이것을 주로 다루는 장르가 바로 로맨스이다.

 

두 남녀가 만나자마자 서로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성적 긴장은 고조된다. 서로의 관계가 라이벌, 경멸, 분노 같은 부정적 방식이라면 더더욱 긴장된다. 이러한 긴장은 곧 몰입으로 이어진다.

 

덧붙임) 성적 긴장과 남녀의 부정적 감정은 웹소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먹빙>의 소꿉친구 엘레나는 난데없이 주인공 유리 앞에 나타나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한 뒤 침대로 밀쳐 단추를 다 풀어 버린다. 유리의 상태를 확인하려 한 것이었지만, 순간적으로 독자들은 야릇한 상황에 집중한다.

<화산귀환> 속 청명은 유이설과 만나자마자 칼을 맞대며 싸운다. 첫만남에 말도 없이 비무부터 겨루게 된 것이다.

<시달소>의 문인섭과 구유나는 백일장에서 처음 만나 서로의 글을 깐다. 그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서로의 글을 까며 라이벌로서 친해진다.

 

성적 긴장에는 치명적 단점이 있는데, 캐릭터들의 사랑이 완전히 이루어지면 긴장이 소멸된다는 것이다. 그 캐릭터의 긴장이 아예 끝나 버리는 것이다.

 

 

 

징후와 전조

 

징후와 전조는 캐릭터와 우주 사이의 연관성이다. 어마어마한 폭풍이 내린다든가,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온다든가, 불길한 사이렌 소리, 창가에 놓아두었던 꽃이 금세 시들어 버린 것 등등. 캐릭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간 외적인 일들은 종종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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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처음 시작할 때 공부했던 전독시. 그때 내용이 떠올라서 반가웠고 한층 더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다음 내용은 사랑받는 캐릭터와 미움받는 캐릭터의 특징이다. 많은 기대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