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전독시처럼 완벽한 도입부 쓰는 팁 공개한다.TXT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 


1. 주인공이 활약할 조건을 미리 충족시켜 놓아라. BJ대마도사처럼 무슨 쓸모 없는 이야기 한참 늘어놓다가 주인공이 감전되고 이지랄 떨지 말고, 주인공이 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 활약할 수 밖에 없는지 직관적으로, 간략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배치해라. 전독시는 미래와 세계의 진실을 알고 있는 주인공이고, 그러한 점을 프롤로그에서 이미 알려줌으로써 바로 뽕을 뽑아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2. 바로 여러 중심인물들을 등장시켜라. 주인공, 이길영, 유상아, 또 뭐시기야 그 미친 성장형 여자. 또 강철검제. 이런 비중 높은 주인공들을 민첩하게 바로 등장시켜라. 주인공 혼자서 모놀로그하는 전개가 초반에 길 수록 독자들이 흥미를 쉽게 잃는다.

 

3. 바로 여러 가지 정보를 집중적으로 등장시키면서, 늘 그 정보에 관해서 50퍼센트만 발설해라. 성좌, 도깨비, 주인공, 회귀, 이야기 이런 소설의 중심 관념들을 설명하되, 반만 말해주고 반은 말해주지 않음으로써 이 세계의 정체에 관하여 궁금하도록 만들어라.

 

4.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아수라장을 만들어라. 평온한 세계에서 차츰 이야기가 전개되고 주인공이 차근차근 성장하도록하지 말고, 당장에 이야기의 핵심 되는 사건을 가져다 풀어라.

 

5. 시작과 함께 액션을 넣어라. 주인공이 날아다니는 액션이 아니어도 된다. 폭발, 파괴, 살인, 아수라장, 그 모든 종류의 거대한 폭력들을 집어넣어라.

 

6.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배경, 현실감 있는 환경을 배치해라. 전독시는 지하철이었다. 혜화역로터리, 강남역사거리, 광화문광장, 한강수변공원, 올림픽대로, 어디여도 좋으니 바로 이곳이 지금 사건의 중심이자 이 세계의 중심이며, 당신이 매일같이 보는 바로 그 풍경임을 떠올리게 할 그 곳을 배경삼아라. 전독시의 지하철을 탁월한 선택이었던 점이, 웹소설 독자들이 주로 통근시간때 대중교통 안에서 소설을 읽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독자들은 메타적인 현장감을 소설 속에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7. 초반10화까지는 매화마다 이야기의 말미에 훅을 넣어라. 주인공의 다음화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훅이든, 혹은 이야기의 정체가 궁금하게 만드는 훅이든. 멍청이처럼 존나 평온한 서술로 각 화를 마무리짓지 말아라. 하다못해 아무 이유 없고 내용 없는 어그로성 훅이라도 넣어라. 예컨대 "어디선가 난 데 없이 날카로운 비명이 올랐다. 그 순간 주인공은 비릿한 기시감을 느꼈다." 따위의. 그 다음 편에서 인간극장처럼 "알고보니 호떡 먹다가 입천장을 덴 여자의 비명이었다"이런 거라도 좋으니까. 괜히 존나 있는 척 존나게 흘려대면서 뭔가 숨겨져 있어 이런 느낌을 계속 줘라.

 

 

 

이상의 완벽한 분석을 바탕으로 내가 연재중인 소설의 지표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