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대화 시리즈는 여러 개의 소설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집에서 나온다. 같은 일상생활의 반복이 지겹다. 도어락을 닫고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바로 밖으로 나온다. 밖은 너무 춥다. 집에 있는 자켓 하나를 챙겨올 걸 그랬다.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다.

그래, 나는 좀 별나긴 했다. 대학생 때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해 이상한 괴짜 밑에 들어갈 때만 해도 나는 이런 인간은 아니였다.

하여튼, 알아서 발이 움직인다. 난 딱히 어딘가에 가자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일단 몸이 이끄는 대로 계속 가본다. 갑자기 시끄럽다. 멈추어보니 어느새 나는 노원역 앞에 있다.

그래, 술이나 먹자라는 생각에 술집 쪽으로 직진한다. 

겨울철에 크리스마스 앞두고 지나가는 온갖 커플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군대를 다녀와보니 어느새 여친은 나에게 빚 1200을 안겨주고 나를 떠났다.

술집 앞. 온갖 사람들이 많다. 머리가 하얗게 된 6070부터 친구들과 술먹는 20대까지

이곳에서 나는 홀로 술을 먹고 있다. 돈은? 잘 모르겠다.

걷던 중 주머니 속에 10000원이 잡히길래 이리로 왔다.

혼술이라 부르나? 하여간 그러고 있다.

누군가 어깨를 툭 친다. 가뜩이나 민감한 나는

"아 뭐야 시X"

과 함께 그를 내다본다.

"저기... 침착하세요..."

그가 말한다.

"예. 제가 좀 민감해서",,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면 나의 별남을 숨겨야 한다.

그가 말한다.

"아,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는 대답했다.

"아, 29이요"

그가 말한다

"아, 저는 33입니다."

나는 물었다.

"혹시 어떤 일 하시나요?"

"아, 노인복지 일 합니다. 강원도에서"

그가 대답한다.

오, 강원도. 근데 노원역 쪽 술집에는 왜 온거야?

잠깐의 정적이 이어졌다. 다시 물어보았다.

"노원구에는 왜 있으신지..."

그가 대답한다.

"그 얘기를 하자면... 좀 긴데... 인생 이야기를 해야 해서..."

딱봐도 길 것 같다. 일생일대의 내적 갈등을 하는 가운데

이 사람 이야기를 잘 정리하면 좋은 소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네, 한번 해주시죠"

"알겠습니다. 시작합시다."

첫번째 인물-(2)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