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단어: 과민성대장증후군,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 하와와, 코로나, 중성자축퇴압, 작가양반,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 김좌진, 타피오카 밀크티, 노무현, 아라가야, 기동타격대



나는 아라가야에 사는 어느 평범한 작가양반이다. 뭐 그렇게까지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읽어주는 사람들이 조금 있어 생계에 큰 문제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사우스소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인지 어딘지에서 왔다는 정체불명의 손님이 갑자기 준 샌드위치를 먹은 직후부터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평범한 복통이라 생각하고 며칠만 있으면 넘어갈 줄 알았으나 자고일어나서도 이 지랄같은 복통은 계속되었다. 나는 이 거지같은 복통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싶었다.

 

그러던 도중 뇌리에 노무라는 현자가 떠올랐다. 노무는 정치 빼고 못 하는게 없는 만능으로 유명한 현자로 사람들은 그를 ‘노무현’이라고 부르곤 했다. 아마 그라면 내 병을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노무현을 찾기 위해 산 속에 들어가 그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부엉이를 닮은 바위에서 수련을 하고있는 노무현을 보았다.

 

“저기요. 제가 고민이 있어서 왔는데요?”

“예야, 안될 거 없지. 무슨 일이노?”

“요즘들어 정체불명의 복통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져서 미칠 것 같습니다.”

“복통?”

 

곧바로 노무현은 나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나는 남에게 내 몸을 수색당하는 것이 좆같았지만 병을 고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참았다. 그리고 드디어 노무현은 내 병을 알아낸 것 같았다.

 

“이건 단순한 복통이 아닌 것 같군. 조금 특수한 복통이고 현대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르는 병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는거죠?”

“이리 오너라.”

 

곧바로 노무현은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가져와 내게 말하였다.

 

“이 음료수는 현대에 타피오카 밀크티라고 불리우는 성능좋은 음료수다.”

 

나는 액체 안에 이상한 덩어리들이 둥둥떠있는 이 해괴망측한 음료수를 믿을 수 없었으나 노무현이 주도하는 질서를 거스를 수 없어 결국 마셨다. 그 순간 갑자기 내 필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잠시후, 나는 알 수 없는 곳에 떨어져있었다. 눈을 떠보니 생전 경험해보지도 못한 풍경의 도시가 내 눈 앞에 펼쳐져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알 수 없는 천쪼가리를 쓰고 밖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때, 나는 가야사람으로 보이는 이를 발견하였다. 내가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여긴 대체 어디죠?”

 

그러자 남자는 친절하게 설명하였다.

 

“네. 여긴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입니다.”

“보스니아... 뭐요? 그런 국가는 처음들어봅니다만?”

“제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 많이 합니다. 허허”

 

남자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일제에 맞서 나라를 지켜온 김좌진 장군님의 후손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모두 마스크를 쓰고있어요. 저도 장군님의 유지를 따라서 병에 맞서고 있지만 그게 쉽지 않아보이네요. 하와와 여고생쟝 너무 힘든거야요.”

 

대체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다. 나는 저 정신병자를 떠나 어디론가로 이동하였다. 그 순간 갑자기 도시의 형태가 변하더니 이번에는 알 수 없는 기계도시로 이동하였다.

 

“여긴 대체 어디야...”

 

이때, 갑자기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기는 기동타격대 6974호, 정체불명의 침입자가 이곳에 잡입하였다. 즉시 처단한다.”

 

곧바로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나타나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발사하며 계속 나를 저격하였다. 무언가가 떨어질때마다 바닥에는 엄청난 폭발음이 울렸다. 나는 죽을 힘을 다해 이들의 공격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내 눈앞에 거대한 덩어리가 보였다. 대충 덩어리에 몸을 피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는 판단하에 나는 덩어리 뒤에 숨어 한숨을 돌렸다. 그 순간 뒤에서 폭발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씨발”

 

이때 나는 뒤에서 나라가 멸망한 것 마냥 오열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자세히 돌아보니 구덩이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였다.

 

“이봐! 지구를 지키는 마인드핵을 터뜨려버렸어!”

“아니 다들 대피시키라고해! 곧 중성자축퇴압이 개시될거야!”

“알았어!”

 

나는 이게 대체 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지만 일단은 마인드핵인지 뭔지에 숨어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 순간 중력이 나를 빨아들이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나는 마인드핵 안으로 추락했고 이후 지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였다.

 

뒤이어 지구를 비롯해 그 주변에 있는 온갖 행성들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태양, 수성, 금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우주, 우리은하, 안드로메다... 정말 셀 수도 없는 많은 행성들이 우루루 폭발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중력이 없는 세상에 떨어져있었다.

 

“몸이 붕괴되네...”

 

결국 나는 무중력으로 인해 몸이 분리되어 죽고 말았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죽어 나의 죽음을 지켜본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렇게 세상은 멸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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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나보니 나는 다시 아라가야에 있었다. 일어나보니 과민성 어쩌구 증후군은 완전히 사라져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쎄게 안아주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내게 미쳤냐며 당황스런 반응을 보였지만 상관없었다. 그리고 나는 내 생명의 은인인 노무현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

 

“병은 다 나았노?”

“네. 다 나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예야”

 

이때 내 눈앞에 또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서 말하였다.

 

“오랜만입니다. 작가양반”

“당신은...”

“네. 저는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서 온 김좌진의 후손 김철수입니다.”

“혹시 보스니아 어쩌구의...”

“네. 맞습니다.”

“그럼 전의 샌드위치도... 허걱”

 

72년 11월 21일, 작가양반은 최근 지병이었던 급성 쇼크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