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정말이지
날카롭게 돌아갑니다
베이지 않기 위해선
그저 앞으로 뛰어갈 뿐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뿐
세상은 정말이지
마음 한 줄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만 터져나온 절규일 뿐
무심코 베어나간 삶의 적나라한 단면이죠
정립되지도 않고 이제는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더 날카롭고 예리해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세상의 일부가 되어야 하며
누군가를 베어야 하는 운명이기 때문이죠
미친듯이 돌아가는 톱날은 서슬픈 푸른색입니다
피 튀기듯 붉은 축제가 열립니다
미친듯 윙윙거리는 인생소리와
더 이상 베어나올 것도 없는 창백한 상처엔
상처받은 영혼들만이 절규합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