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타고 올라가는 잉크가

떨어지고 갈라지는 생각은

바람불어 스러지는 먼지에


난 이해하지 못할

평생토록 아름다웠던 추억을

산산토록 없애버릴

어느순간 나에게 나타난


그저


그저


꽉 채워진 책장의 비극처럼



슬프다 시발 책벌레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