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


영원히 사라지고 싶은 하루다

 

어느 재조차 남기지 않고 

어떠한 궤적 하나 남기지 않으며

 무료한 세상에 아득한 전락으로


한없이 한없이 

사라져라 


영원한 말소 


세상이 얽혀놓은 수많은 업을 불태워 버리고 

그저 홀로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서 

나로서 그저 나로서 


어떠한 티끌보다 몰가치한 

무지한 범인으로서의 무의미한 

아무도 모르게

그저 침묵과 같이

그저 흐르는 대기와 같이 


영원히 (고통을말소 

영원한 (고통에해방


부디 그저 끝없는 전락 그저 끝없는 추락 

그것이 나의 일상 나의 일생 나의 그저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