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 7월 23일, 여름

오진석은 같은 반 아이들과 함께 방학 중에 능력자 시선 개선 교육을 받게 되었다.

'참... 덥네 더워... 이런 날씨에 뭔 교육이야.'

그러나 오진석은 처음 가는 곳이어서 어디인지 몰라 매번 갔던 유은정이 자신을 데리고 가겠다고 하여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계속 유은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유은정을 기다리고 있던 그때
멀리서 유은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오진석~ 여기야~"

오진석은 유은정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짐을 챙겨 유은정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유은정뿐만 아니라 이은주와 천아랑이 같이 있었다.

"뭐야? 이은주 넌 다른 곳 간다고 하지않았어?"

이은주는 수줍게 입을 열었다.

"그야... 너가 처음 받는다는데 걱정이 되잖아... 그래서 이모한테 허락받고 너랑 같이 가려고... 그런거지."

"그래? 그럼 나야 좋지. 그런데 아저씨는 왜 여기에 있어요?"

천아랑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교육관 주변 순찰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마녀쪽에서 은주도 교육관으로 데리고 가라는 부탁이 있어서 겸사겸사 데리고 가던 중이었지. 어휴... 그나저나 오늘 왜 이렇게 덥냐..."

"그러니까요. 오늘 되게 더운거같아요."

"내가 국가의 개처럼 일한다지만 이런 날에 너희 같은 어린 애들을 한 곳에 모아서 교육을 시킨다는게 말이 안돼. 게다가 거기 교육관은 안전 위주로 되어있어서 냉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 그런 곳에 참내..."

"오~ 아랑아재 은근 그런 말도 하네? 늙은이처럼 안전,보안,교육최고만 외치는 줄 알았는데."

유은정은 난생처음 보는 천아랑의 말에 살짝 웃으며 말했고 천아랑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요즘 날씨가 예전 날씨냐... 그리고 나 아직 이십대야. 너네한테 늙은이나 아재나 아저씨 같은 소리 들을 때가 아니라고 아무튼 가자. 이제 곧 시작하겠다."

"어떻게 가는데요?"

오진석의 질문에 천아랑은 웃으며 책을 펼쳤다.

그리고 그의 앞에 일렁이는 원형 공간이 생겼고 아이들이 원형 안을 보니 아이들이 서있는 곳과 다른 공간이 있었다.

"시간이 없으니 특별히 이걸 써줄게. 다만 집에 갈때는 은정이 따라가라. 내가 뒷정리도 해야해서 말이지. 이런거도 내가 해야한다는 게 참 이상해. 아니 나는..."

"아랑아재, 알겠으니까 빨리 갑시다. 얼른!"

유은정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 공간 안으로 계속 말하는 천아랑을 밀어넣었고 천아랑은 그 공간으로 넘어가 넘어졌다.

그리고 공간 안에서 유은정을 쳐다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너는 예의가 없어서 탈이야. 누가 그렇게 가르쳤냐?"

"우리 아빠가 가르쳤어. 아재가 말 많이 하면 무시하라고 하시던데?"

"하긴 요새 유희지씨랑 열심히 대화를 하긴 했지. 그렇다고 무시는 하지마. 내가 얼마나 떠든다고... 뭐 그래도 맞는 말이니. 자제는 하마."

천아랑은 수긍을 하며 일어나 먼지를 털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뭐해? 들어와. 별 문제는 없으니까."

아이들은 수상하게 여겼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천아랑을 보고 안심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와... 아랑아재 정말 바로 오네? 저게 그 마법이라고 하는거야?"

"그치. 아무래도 마녀들만큼의 힘은 안나오겠자만 말이야."

"이거 정말 대단하네요... 나중에 저희 마녀들이 아저씨의 책을 연구해봐도 되나요?"

"안될껄? 나는 허락해주고 싶은데 얘가 허락을 안해줄거야."

천아랑은 책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은주는 살짝 웃으며 양손을 비볐다.
"아... 그건 참 아쉽네요."

아이들과 천아랑이 대화를 하고 있을때 누군가 천아랑의 어깨를 잡았다.

"수고많으십니다. 이곳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의 어깨를 잡은건 교육관을 지키던 경비원 중 한명이었고 천아랑은 경비원을 보고 반갑게 악수를 하며 대답했다.

"아! 아이고 수고많으십니다. 저는 특수 능력 조사팀에서 경비 지원으로 온 천아랑이라고 합니다."

"아, 당신이 천아랑씨입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런데 경비 지원하러 온 분이 어째서 신원 미상의 셋을 데리고 오신거죠."

"신원 미상이라니요. 저 세명은 오녁고에서 교육 받으러 온 아이들입니다. 명단을 보여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

경비원은 그에게 참여하는 아이들의 명단을 보여주었고 천아랑은 세명의 이름을 가리키면서 한명씩 소개했다.

"네, 확인 됐습니다. 그럼 세분은 저와 함께 가시죠. 천아랑씨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천아랑은 아이들을 보며 말했다.

"그럼 얘들아. 조금 있다 보자. 볼일은 없었으면 하지만 말이야. 수고해라."

천아랑은 먼저 교육관을 둘러보기 위해 움직였고 아이들은 경비원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교육관 안은 생각보다 크고 쾌적했으며 수많은 아이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오녁고에서 오신 여러분은 저쪽 왼쪽에서 두번째 대열로 가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은주는 경비원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경비원이 가리킨 곳으로 갔고 나머지 두명도 이은주를 따라갔다.

잠시후 중년의 여성이 교육관의 단상 앞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말하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 이제부터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
.
.

한편 아이들을 데리고 간 경비원이 다시 밖으로 나오자 그의 시선에는 흐릿하게 다섯 명이 점점 다가오는 것이 보였고

그들을 수상하게 여긴 경비원은 옆에 있던 경비원에게 그들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두 경비원은 그 다섯 사람이 더 가까이 다가오자 그들에게 다가가 막아섰다.

"수고 많으십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다섯 명 중 썬글라스를 낀 한명을 제외하고 전부 얼굴을 전체적으로 가리는 가면을 썼기에 그들을 수상하게 여겼다.

그 중에 까마귀 형태의 가면을 쓴 남자가 두 경비원의 앞에 서서 말했다.

"저희는 이곳에 교육을 참여한 아이들의 부모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잘 받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왔죠. 많이 늦은건 아닐테니 들여보내주시죠."

"그럼 이 명단을 드릴테니 어떤 아이들의 부모인지 알려주시겠습니까."

경비원이 참여한 아이들의 명단을 그에게 보여주니 까마귀 가면을 쓴 남자는 명단을 살펴보고 히죽거리며 다시 경비원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그는 왼손을 뻗으며 경비원에게 악수를 청했다.

경비원은 여전히 그를 수상하게 여기지만 보안상의 이유라고 생각하며 그와 악수를 하였고 남자는 목소리를 떨면서 경비원에게 말했다.

"네, 잘... 잘봤... 크흡... 잘봤습니다. 처음 시도한거였는데 좋은 싹들이 많네요."

"그게 무슨 소리입니...."

남자와 악수를 하던 경비원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아... 아니 뭐하는 짓이야!"

쓰러진 경비원의 옆에 있던 경비원은 총을 들어 까마귀 가면을 쓴 남자에게 총구를 겨누었고 남자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야... 우리가 바라는 일에 적합한 아이들을 찾는 일이지."

"뭐? 커헉..."

총을 겨누던 경비원은 목이 꺾이며 맥없이 쓰러졌고 경비원의 뒤에는 정장을 입은 여자가 서있었다.

"아이고, 실수로 사람을 죽여버렸네? 이를 어쩌면 좋을까. 에디?"

여자는 자신의 가면을 벗으며 썬글라스를 낀 남자에게 물었다.

"당연히 우리 이새양이 해결하면 됩니다."

선글라스를 낀 남자는 웃으며 화려한 가면을 쓴 여자에게 말했다.

"이새양. 어떻게 해야하는 지는 아시죠?"

"에휴... 알다마다... 매번 이런 상황을 만들어놓고 나한테 부탁을 하고 있어."

이새는 한숨을 쉬며 쓰러진 경비원들에게 다가갔다.

"우선 이 둘에게 내 능력을 쓰려면 의식이 없는 지 확인을 해야지. 이 두개가 쓰고 있는거 벗겨봐."

까마귀 가면을 쓴 남자와 정장을 입은 여자는 거리낌없이 두 경비원이 쓰고 있는 복면을 벗겼고 이새는 두 경비원의 얼굴에 있는 점 하나의 위치마저 같다는 걸 확인하고 놀라 주저앉았다.

"이런 씨발... 미친 것들이 이딴 걸 만든다고? 이렇게 똑같은 사람을 만드는 건 법으로 금지 되어있는 거잖아. 도대체 왜...?

에디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이새의 옆으로 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하하... 이새양. 이게 전부는 아닐겁니다. 그러니 저희와 더더욱 함께 해야겠죠? 이새양의 동생인 이선군을 위해서라도 말이에요."

"...."

이새는 두 경비원이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두 사람에게 손을 댔다.

그러자 쓰러져있던 둘은 일어나 의식 없이 서있었고 이새는 에디의 손을 잡고 일어나 그를 보며 말했다.

"만약 이 둘이 너가 말하는 그 잘난 혁명의 이유가 아니라 평범하게 우연의 일치로 만난 두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우연... 푸하핫!! 우연이라고 하셨나요? 이새양. 우연은 의도적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궁금하시다면 그들의 목을 보시죠."

이새는 에디의 말을 듣고 두 경비원의 목을 봤다.

그 둘의 목에는 일정한 숫자들이 쓰여져 있었고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숫자는 연속된 숫자였다.

"이게 뭐야... 농담이지...?"

"현실입니다. 세상은 의외로 장난을 싫어하거든요. 자, 그럼 여러분들 문
상자를 열어 싹들을 확인하러 가볼까요?"

두 경비원은 이새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걸어가 교육관의 문을 열었다.

다섯 명은 안으로 들어갔고
교육관 안에서는 마이크를 든 중년의 여성이 계속 떠들고 있었고 아이들은 익숙한 듯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누가봐도 교육이네요. 그건 그렇고 아이들이 참 순해요. 군더더기 없이 얌전히 앉아서 지루한 말을 하는 사람의 얘기를 듣다니 말이죠."

정장을 입은 여자는 귀를 파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에디에게 말했다.

"아아... 듣기 싫네. 에디, 나는 연새공씨랑 같이 밖에서 지키고 있을테니 알아서 해결 해. 언제나 그랬던 거처럼 말이야."

정장을 입은 여자는 에디에게 웃음을 보여주고 화려한 가면을 쓴 남자와 함께 바깥으로 나갔다.

그리고 문이 닫히며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잠기자 에디는 웃으며 이새를 바라봤고
다시 선글라스를 쓰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상자는 닫혔습니다. 이새양, 싹을 구하러 가죠. 시들지않은 싹들을 말이에요. 자, 혁명 할 시간입니다!"

"내 동생을 위한거라면... 뭐라도 해야지. 가자!"

교육관 안에 있던 셋은 중년의 여자가 있는 단상으로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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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식 구성은 역시 짜기가 힘든 거 같네요

어쩌다보니 또 스토리로 가는 듯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근데 왜이리 설정안짜고 무지성으로 쓰는게 재밌을까요. 설정을 열심히 짠건 초반만 쓰고 지금 안쓰고 있는데 말이죠.

아직 잘쓰는 단계에 가기엔 한참 멀었나봅니다.

 어쩌면 다음 편에 전투씬이 있을거라고 보지만 전투씬을 과연 잘 쓸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기네요. 과연 쓸수 있을지...

무지성으로 캐릭터가 늘어나는 느낌이 드는데 좀 더 늦게 이 상황을 만들었어야했나...

오타나 오류 혹은 맞춤법이나 이해가 되지않은 문장이 있으면 얘기해주세요.